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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오만한 반발'을 응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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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치권의 '오만한 반발'을 응징하라" <김창룡의 미디어비평> 정대철, 대표직 사퇴해야 하는 5가지 이유
온 나라가 정치권의 검은 돈 악취로 진동을 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일부에 한해 부분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살짝 보여줬을 뿐인데도 그 액수가 상상을 초월하고 그 내용이 과거의 부패상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어 또 다시 국민을 좌절시키고 있다.

연일 언론은 정치권의 비리, 부패사건을 보도하며 수사대상이 된 비리 의원과 그 부패동료의원들의 ‘오만한 반발’을 보도하면서 국민의 성난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정치부패의 단순 사실만 전달하는 방송사에 시청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켜 주고 근본적인 정치정화를 촉구할 심층적이고 지속적인 기획보도 프로그램은 절실하다.

그 대표적 사례로 정대철 민주당 대표건을 살펴볼 수 있다. 거짓말과 말바꾸기, 민생은커녕 요정정치로, 술꾼으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정 대표에 대한 방송의 보도는 그때 그때 단편적으로 흘렀다. 한국 정치인들의 고질적 부패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정 대표보다 훨씬 지저분하고 부도덕한 국회의원이 더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구체적 사례가 드러난 경우도 드물다. 방송이 국민정서상 대표는커녕 당장 정치판을 떠나야 할 공당의 대표를 두고 조폭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빗나간 동료애와 의리’를 발휘하며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전하는데는 충실하다.

아무리 세상이 국회의원들의 ‘무법천지 세상’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죄진 사람들이 큰소리치고 방송은 이를 그대로 전달하고 국민은 듣고만 있어야 하는가.‘시청자 주권’은 어디 가고, ‘국민의 방송’은 어디 가고, 부패한 그들의 목소리만 단순 전달하고 있는가. 정 대표같은 정치꾼이 정계를 떠나야하는 이유를 방송은 모른다는 말인가.

정 대표는 대표 사퇴가 아니라 정계를 완전히 떠나야 하는 이유를 ‘국민의 소리’로 알려주겠다. 방송은 경청하고 프로그램에 반영하도록 분발해야 할 것이다.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정치정화를 맡겨놓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공영방송이 작심하고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첫번째, 정 대표는 리더쉽과 신뢰를 동시에 잃어버렸다.

국회의원이자 국회의원들을 이끄는 당대표가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더 이상 존재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정 대표는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렬씨로부터 애초 "대선자금 2억원 이외에는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가 뒤늦게 2억원을 더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이런 명백한 거짓말을 실토할 정도라면 양심있는 정치인이라면 눈물을 흘리고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어야 했다. 일개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도 오만하게 ‘대가성이 없다’는 식으로 반발하는 모습은 이 땅에서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준법의식’ 자체가 없는가를 볼 수 있는 부끄러운 사례다. 리더쉽은 정직함을 먹고 자란다. 거짓말과 말바꾸기는 리더쉽을 망치는 독소라는 사실을 망각한 행태는 어떤 해명으로도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다.

두번째, 부패 국회의원의 반복된 모습으로 스스로 ‘구악의 국회의원’임을 입증해버렸다.

정 대표는 과거 권력형 비리사건이던 ‘경성그룹사건’에 연루돼 이미 구속까지 된 적이 있는 전과의 몸이었다. 불법 정치자금 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자신이 모시던 ‘DJ 정권’하에서 구속됐으니 오죽했을까. 제일 미련한 지도자가 과거의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잘못을 반복하는 자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과거처럼 변명했다. "어떤 청탁이나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사업을 위해 힘있는 곳만 골라서 로비를 한 윤씨가 뭣때문에 정 대표에게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수억원의 돈을 사사롭게 개인 집에서 현금뭉치로 전달했을까. 본인은 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대통령 후보에도 나선 역량있는 정치인으로 믿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사건을 본 상당수 국민들은 ‘초심을 버린 지저분한 다선 국회의원’으로 보지 않을까. 인정할 수 없다면 한 가지 더 추가하겠다.

세번째, 말바꾸고 거짓말하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정법을 어긴 범법자가 됐다는 사실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정 대표는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2천만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민주당 의원총회장에서 ‘2억5천만원은 영수증 처리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본인이 스스로 선거법을 위반했음을 시인했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판결을 거쳐 유죄로 결정나는 것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입법의원이 불법행위를 하고도 이렇게 거만할 수 있는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은 모두 치외법권지대에 살고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뭘 당원에게 물어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인가. 죄인으로 속죄하며 살아야 할 이유를 한가지 더 말해주겠다.

네번째, 정 대표로 인해 공당의 이미지가 ‘조폭수준으로 격하됐다’는 점이다.

대표답게 차제에 비리, 부패에 연루됐지만 운좋게 드러나지 않은 의원, 이 참에 되레 수고한 검찰을 공격하며 ‘적반하장’의 공세에 나서는 비슷한 처지의 비리 의원들을 함께 데려가 달라는 주문을 하고자 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직을 지낸 임채정 의원은 "검찰이 본분을 떠나 정치검찰화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성토했다고 한다. 검찰이 정치권의 비리를 수사하면 ‘정치검찰화 된다’고 반발하면 검찰더러 정치권은 손도 대지 말라는 소리다. 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는 수사대상 국회의원의 큰소리다. 최근 나라종금 스캔들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는 검사 출신 박주선 의원은 "검찰이 소영웅주의적 공명심에 사로잡힌 듯하다"고 비난했다고 한다. 구주류의 정균환 원내총무도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정 대표를 보호해야 하고 정 대표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입가경이다. 이런 인물을 선출한 유권자들이 먼저 자성해야겠지만 앞으로도 지역주의에 따른 투표행태는 바뀌지 않을 것이니 의미없는 일이다. 그러나 공당이 조폭과 달라야 하는 점은 무조건적 의리가 아니라 국민의 시선을 의식한 이성적 판단여부다. “정 대표를 보호해야 한다. 동지애를 잊지 말자“, 이런 행태를 더도 덜도 말고 방송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보여만 주라. 정 대표는 뜨거운 동지애를 확인해서 좋겠지만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다섯번째, 정대표는 아무리 ‘뒤가 구린 동지들’이 감싸더라도 이제 당대표, 국회의원직을 떠나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술 때문이다.

언론의 비판과 감시에도 그렇게 좋아하는 술을 이제 편하게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나이면 국민을 위해 ‘봉사할 만큼 했다’고 믿는다. 경제가 어려워 나라가 휘청거린다고 해도 ‘고급술집’을 전전하며 질펀한 술판정치를 고집해온 공당의 대표를 국민은 납득할 수 없었고 언론 역시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한국정치가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요정정치, 술판 때문이다. 제정신에 심혈을 기울여도 국정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을 텐데 술판에서 무슨 재주로 국정을 심도있게 논하며 공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 술판에는 반드시 따르는 것이 돈이요 여자요 부정이요 부패다. 술자리에서 정 대표의 행태를 국민이 일일이 보지 못한다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서는 안된다.

이런 잘못된 정치행각을 보인 정치인이 어찌 정 대표 한 사람 뿐이겠는가. 그나마 정대표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며 ‘깨끗한’ 정치인으로 알려졌는데...이런 정도니. 정 대표는 너무 억울해할 필요는 없다. 부패한 동료 국회의원들도 곧 뒤따라갈테니.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검찰의 독립적인 수사의지와 이를 보호하는 법무부의 흔들림없는 자세다.

이 자리에서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공영방송이 전하지 못하는 국민의 소리를 전해야겠다. 현재 정치권은 검찰을 '소영웅주의적 공명심' '물타기 사정'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다. 굿모닝시티 사건, 김영완 게이트 사건 등 권력형 비리사건에 드러났거나 앞으로 드러날 여야 국회의원의 수가 3분의 1이든, 태반이든 국민은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다. 차제에 법의 준엄함과 파괴력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과 똑같은 크기로 입법의원들에게도 적용해 달라는 주문이다. 검찰과 법무부에 대한 정치권의 압력은 간단하지 않다. 노정부가 과거 정권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의 수사권 독립 약속을 지키는지 여부로 판가름 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상한 내용을 방송에서 심층기획프로그램으로 반영시켜달라는 주문이다. 검찰 스스로의 독립이 쉽지 않고 정치권의 반발과 압력도 예상외로 거셀 때 방송이 국민의 여망을 담은 정치정화 프로그램의 방영은 어떤 사정기관보다도 호소력과 영향력이 크다. 방송에서 국회의원들을 불러다 토론회 가져봐야 ‘뻔한 얘기’외에는 나오지 않는다. 정치정화에 앞장서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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