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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로고, 생긴 게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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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로고, 생긴 게 마치… [트위스트] '어금니', '새 둥지', '공주님 왕관' 같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당의 상징이었던 '파란색'을 버린 새 로고를 7일 공개했다. 이날 당명 개정에 관한 의원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새 당명을 그대로 밀고 가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당명 개정에 맞춘 새 상징색과 로고, 심볼을 확정했다.

▲ '새누리당' 로고

새로 발표된 로고엔 한나라당의 '상징'이었던 파란색 대신 흰색과 빨간색이 쓰였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상징색은 기본적으로 태극기를 모티브로 했다"며 "흰색을 바탕으로 태극기의 문양 중 빨간색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흰색은 '백의민족'을, 빨간색은 '열정'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이어 조 본부장은 "흰색 바탕에 심볼이 빨간색이든지, 아니면 빨간색 바탕에 흰색의 심볼로 가는 두 가지를 적용하겠다"며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혼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 발표된 심볼에 대해서도 "국민이 하나가 된다는, 한 곳에 담는다는 그릇의 모양을 갖고 있다"며 "미소를 상징하는 입술의 모양이며 세로로 하면 귀 모양이 되는데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새누리당의 빨간색, 이념도 예의도 없어"

빨간색이 포함된 새 로고에, 이미 빨간색을 당의 대표 색으로 사용해온 진보신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이미 진보신당이 4년째 쓰고 있는 빨간색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점에서 타 정당에 대해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은 행위"라며 "더욱이 붉은색이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진보적 이념'을 상징해온 바 새누리당의 이념과도 관계없는 색깔"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부대변인은 "무상급식이 공산주의적 발상이라며 반대하던 한나라당이 어느날 갑자기 아침급식을 나온 것처럼 변화를 하고 싶긴 한가보다"라며 "'레드 컴플레스'가 치료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파란색의 저주를 풀기 위함이라면 일찌감치 단념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당명 개정 논의하는 의총 전 로고 발표…'새 당명' 쐐기박기?

당 소속 의원들의 불쾌감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당명 개정을 논의키로 한 의원총회를 불과 2시간여 앞두고 로고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당명 개정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새 당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치기도 전에 "언론 기사에 '새누리당'으로 써 달라"며 당명을 사실상 확정하고 로고까지 발표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명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사실상 '지도부 뜻대로' 일이 추진되어 온 것.

이날 의총은 유 의원이 새 당명 발표 직후 이의를 제기하며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요구한데다, 쇄신파 의원들까지 "당명 결정이 민주적이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소집됐다.

그러나 박근혜 위원장은 의총 모두 발언을 통해 "(처음에는) 어떤 이름을 내놓더라도 어색하고 쓰기가 쑥스럽기도 하고 그럴 수 있다"면서도 "당명을 사랑하고 쓰다 보면 정도 들고 친근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사실상 새 당명을 그대로 밀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비데(비대)위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로고도 왠지..."

'새누리당' 로고에 대한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프레시안> 트위터(@pressian_news)의 "[묻습니다] 새누리당 로고가 빨간색이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라는 물음에 1시간 동안 100개가 넘는 멘션이 들어왔다.

그러나 '새누리당' 로고를 본 트위터 이용자 대부분은 "이빨"을 떠올렸다. 이빨 중에서도 특히 "어금니 같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jundoos는 "썩은 치아를 연상하게 한다"고도 말했다. @jay_jayworks는 "우리 동네, 치과 간판 베꼈네"라고 언급했다.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이 발표되자, '새'가 "'Bird' 아니냐"는 조롱을 받았었다. 이에 로고도 "새 둥지 같이 생겼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dajungspace는 "새(New)가 아니라 새(Bird) 둥지 모양 새를 지향하는 거였냐"고 되물었고, @JoJungDongC8Out는 "붉은 수탉 벼슬(볏) 같다"며, "역시 새누리당은 새머리당이 맞다"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byguilty는 홍준표 전 대표의 별명 '홍그리버드'를 연관시켜 "둥지 위에 홍그리버드 머리를 얹으면 완성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고가 과거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뀐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progresspoverty는 "빨갱이 싫어하면서"라며 "작전이냐"라고 의심했고, 서울시의회 김용석 시의원은(@Vgoldds2) "표 얻으려고, 아예 빨갱이로 전향? 눈물겹다"라며 애석해했다. 또 "빨갱이다. 빨갱이가 나타났다", "종북이다"라는 외침과 함께 "어버이연합은 뭐하나?"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꿈보다 좋은 해몽이 있듯 단순 로고지만, 해석은 제각각이었다. @sora3982는 "선거 때만 나오는 군소정당 이미지라서 대환영"이라며 "맘에 든다"고 표현했고, @junecorea 는 "호박에 줄 그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라고 말해 당명과 로고 결정 노고를 칭찬했다.

로고를 180도 뒤집어 밥그릇으로 해석한 경우도 있다. @gamrim는 "역시 밥그릇 싸움을 상징하는군요"라고 말해 현재 여당 내 계파 싸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 외 "공주님 왕관이네"(@faithcure)라는 의견과 "한강에 떠있는 (세빛)둥둥섬과 똑같네요! 둥~~~~둥 잘 떠내려갈 듯!"(@50chunsa)이라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한편, "중년 남성의 여고생 코스프레 느낌?"(@airzepo)이라는 의견처럼 간판을 새로 단들 총선을 앞둔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총선을 앞둔 만큼 새 당명과 로고를 빨리 각인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의견, '당명을 바꾸거나 말거나'라며 '이미 유권자의 관심을 받기는 틀렸다'는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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