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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악플 의혹' 국정원 직원 "악성 댓글 한번도 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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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악플 의혹' 국정원 직원 "악성 댓글 한번도 안 올렸다" 민주 "하드디스크 열람해 증거 확보해야" VS 김씨 "사생활 침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 아무개 씨가 "비방 댓글은 물론이고 대선과 관련한 어떤 글도 인터넷에 올린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김 씨는 12일 오전 3시 10분쯤 국정원 주선에 의해 <연합뉴스>가 취재진 대표로 한 전화 인터뷰에서 "국정원 직원으로서 늘 정치적 중립을 늘 지키고 있으며 대선후보와 관련한 악성댓글을 단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너무도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정원의 여론 조작 근거지로 의심받고 있는 역삼동 ㅅ오피스텔에 대해선 "2년 전부터 실제로 사는 공간"이라며 "집안 내부 촬영한 것을 보내드릴 수 있다. (국정원) 사무실 아니다. 필요하면 등기부등본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11일 오후 7시 경 "국정원 직원이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고, 경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함께 오피스텔에 출동했다.

민주당 측은 "국정원 여직원 김 씨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증거로 확보해야 한다"고 경찰에 요구했다. 이에 김 씨는 10시 30분 경 "가족이 오면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가족이 오피스텔에 당도했음에도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있으니 컴퓨터를 열어보는 건 동의할 수 없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결국 민주당과 경찰, 선관위, 기자들 그리고 김 씨가 문을 사이에 두고 10시간 넘게 대치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후 12일 새벽 2시 30분 경 현장에 있던 민주당 측 우원식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홍영표, 강기정 본부장이 경찰서장을 만나 신고하고 왔다"며 "컴퓨터를 켜고 있거나, 작업 중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범으로 볼 수 없어 본인 동의 없이 강제 즉각 수사가 어렵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측은 "A 씨가 현행범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수사 할 근거가 없어 돌아가지만 오늘 오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에 따르면 압수수색 영장은 이르면 이날 정오쯤 발부될 예정이다.

김 씨는 인터뷰를 통해 "선거당국의 강제수사 방침에 적법한 절차를 밟은 조사에는 충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원 직원' 신분 번복, 경찰의 시간 끌기… 왜?

김 씨의 이같은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있다.

김 씨는 전날 저녁 8시쯤 오피스텔 현관 앞에서 맞닥뜨린 경찰과 선관위 직원에게 "국정원 직원이 아니다"며 신분을 속였다. 그러나 국정원 차원의 발표로 김 씨가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실이 확인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국정원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소속을 밝히지 않는다"며 "거짓말이라고 표현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도 논란거리다. 애초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국정원 직원이 아니다'는 김 씨 말만 믿고 아무런 정황 조사도 없이 곧바로 오피스텔을 나왔다.

이에 대해 우 본부장은 "맨 처음 선관위가 김 씨의 신원과 범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수사가 미궁에 빠졌다"며 "이미 증거인멸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히 지난 만큼 선관위와 검찰과 경찰, 국정원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 "대선에 영향을 끼칠 만한 사항으로 발전했음에도, 국정원 측에서 의혹을 해소하지 않고 있다"며 "(교착 상황을 풀기 위해선) 국정원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국정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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