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다르다. '뿌잉~뿌잉~'을 흉내 낼 줄 알고, '으샤, 으샤'라는 응원 뒤에 이모티콘(^^")을 붙이는 센스도 남다르다. 급기야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하트(♥)로 트위터 타임라인을 물들였다. 지금도 그에게 하트를 받고 싶다는 멘션이 쇄도하고 있다.
"부산 살다가 학교 때문에 서울 왔는데 힘든 점이 너무 많네요. 하트 주세요."(@monnox2)
"시장님~ 전 어제도 멘션 보냈는데 시장님의 사랑의 하트를 못 받았어요. 고3인데 힘내라고 하트 하나만 날려주세요~"(@1223_victoria)
▲ 박원순 서울시장 트위터. 그는 66만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 트위터리언이다. ⓒ박원순 트위터(@wonsoonpark) |
때아닌 하트 물결은 '박원순 식' 소통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책임졌던 서른다섯 명의 서울시장 중 박원순 시장만큼 시민과 가까운 이가 또 있을까. 그렇다면 박 시장의 업무 능력은?
서울시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1년을 자체 평가한 결과,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도입, 산하기관 일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당초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희망온돌 프로젝트와 친환경 에너지원을 발굴하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도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동별 2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립병원 시스템 개선 등 공공의료 복지 강화와 서울성곽 복원, 보행친화 도시 조성 등의 사업은 지연되고 있으며, 골목상권 보호와 도시농업 활성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수방대책은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며, 마을공동체 사업은 인식 확산의 한계로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열거된 정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람 중심의 복지를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박 시장이 지난 15개월 간 '박원순 스타일'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면, 남은 17개월 동안 그는 '박원순'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강조할 것이다. 그는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선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현 서울시장의 임기는 2014년 6월까지이다.
그리고 '박.원.순.'
2013년, '복지'에 다소 인색한 이명박 정부가 가고 '복지'를 전면에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온다. 2011년 10월 27일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 지원 결재를 첫 업무로 시작한 박 시장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프레시안>이 새해 '열린 인터뷰' 첫 손님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대한 이유이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할 일은 많고 돈은 없고'가 솔직한 심정"이라며 "서울시의 재정적자는 20조 원에 이르고, 해야 할 과제와 요구는 줄어들기는 커녕 늘어나기만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며 "창조와 혁신이 바로 위기의 시대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창조와 혁신'은 낡은 공공기관을 고쳐 임대주택으로 제공하는 정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부터 비어 있던 서울 은평구 갈현동 119센터가 오는 10월이면 대학생 공공기숙사로 거듭난다. 뿐만 아니라, 영등포 쪽방촌과 은평구 기지촌도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주택으로 리모델링된다.
'환자안심병원' 역시 박 시장이 2013년 주력할 사업 중 하나이다. 간병인을 두거나 보호자가 직접 보호하지 않고도 환자가 입원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의 12개 시립병원과 공공의료를 펼칠 계획이며, 간호사 1인당 평균 환자 수를 17명에서 7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90병상에 한해 이미 17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비용은 무료이다.
박원순 시장과의 열린 인터뷰는 오는 31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후마니타스 책다방'(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소재, 하단 약도 참조)에서 열린다.
참가 희망자는 [email protected]으로 이름, 연락처, 동반 인원을 적어 28일 월요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30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선발하며, 29일 메일로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전화 문의는 02-722-8494로 하면 된다.
▲ '후마니타스 책다방' 약도 ⓒ'후마디타스 책다방' 온라인 카페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