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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란 주재 대사관 전직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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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란 주재 대사관 전직원 철수 이란 시위대 대사관 난입 사건 항의
영국이 이란 주재 대사관의 전 직원을 철수시켰다고 서방 외교 소식통들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영국의 이란 제재에 반발한 이란 시위대가 수도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 건물 두 곳을 습격한 바 있다.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 직원 중 첫 번째 그룹은 이미 두바이로 떠나기 위해 테헤란 공항에 도착한 상태라고 한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영국 외교관들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 대사관들의 보호 아래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철수 결정은 이란 시위대들이 영국 국기를 찢고 "영국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치면서 테헤란에 있는 영국대사관 건물 두 곳을 습격한 뒤에 내려졌다.

이란 시위대들의 이 같은 행동은 지난주 영국이 미국과 캐나다가 주도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동참하기 위해 이란과의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키로 결정한 데 대한 이란 정부의 분노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위대의 대사관 습격 사건이 벌어지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위시한 국제사회는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테헤란의 시위대들이 영국 대사관을 습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란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러시아도 이번 습격 사건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대사관으로 난입한 일부 시위대는 서류를 집어던지고 불태우는가 하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약탈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일부 이란 관리들은 이란에 대한 영국의 태도를 비난하면서 도전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란 국회의장인 알리 라리자니는 "유엔 안보리의 비난은 성급했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이란 의회 외교안보상임위원장은 "이란은 모든 국제법과 (대사관의 보호를 규정한) 빈 협약을 존중한다"며 "이번 사건은 다른 외교관과 대사관의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습격 사건이 "학생들의 과격한 감정표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영국인들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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