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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임을 위한 행진곡 금지 납득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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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임을 위한 행진곡 금지 납득하기 어려워" 5.18 33주기 맞아 광주 방문… 민주당에 호남 민심잡기 '맞불'
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광주 광역시 옛 전남도청 앞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대선 지원 유세 차 방문 이후 첫 방문이다.

최근 호남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 가정 시, 민주당 지지율을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계는 이번 광주 방문은 본격적인 호남 민심잡기의 신호탄으로 보고,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 의원이 광주에서 던질 메시지 못지 않게, 그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반응도 관심사다. 광주 시민들은 대선 후보에서 국회의원으로 돌아 온 그를 여전히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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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 열린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를 찾아 시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손은 거절했지만 안철수와는 악수"

                  안 의원이 광주 5.18 전야제 행사를 찾은 건 처음이다. 전야제뿐 아니라 5.18 공식행사도 처음이다. 그는 "묘역은 많이 방문했지만 이렇게 와본 적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전야제 행사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주최 측으로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불허' 판정을 받았기 때문. 안 의원은 마이크를 잡는 대신 광장 옆 골목에서 시민들과 '맨투맨' 인사를 나눴다.

                  그는 금남공원서부터 좌측 학원가 골목까지 약 40분간 500m 거리를 도는 동안 대선 후보 시절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던 시민이나, '가맥(가게맥주)'을 즐기던 시민들 모두 손뼉을 치며 반겼다. 앞서 민주당 몇몇 의원들이 전야제 행사장을 방문했을 때 냉담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시민들의 환대에 금태섭 변호사는 "봉하마을에서도 반겨주셨지만 광주 분들이 훨씬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과 악수한 한 시민은 "아까 민주당 의원이라고 왔는데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어서 악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대선 후보 때는 멀게 느껴졌는데 지금 보니 더 편하고 좋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 기념곡 돼야"

                  안 의원은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정부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금한 데 대해 "보훈처의 무리한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노래는) 이미 오랜 세월동안 전통과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국가가 이를 (강제로) 바꾼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서명운동에는 약 5000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노무현, 낮은 자세로 시대를 앞서 가셨던 분"

                  안 의원은 오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안철수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를 앞둔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묘역에 ′국회의원 안철수′라고 적은 대형 화환을 헌화하고 분향 묵념했다. 묘역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늘 국민들 앞에서 스스로 낮추시던, 그 마음 꼭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권양숙 여사가 가장 먼저 축하난을 보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최근 '갑을 관계'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데 노 전 대통령께서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만나는 행동을 직접 보여주셨다는 점에서 참 시대를 앞서 가셨던 분이라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 부산의 한 호텔에서 영남권 지지모임 관계자 5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새 정치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던 것이 많이 부끄러웠고, 새정치 실현의 꿈과 약속을 하나씩 실천하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그게 이번에 노원병 보궐선거에 임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또 "선거를 치르면서 두 가지를 배웠는데 첫번째는 정치의 내용은 국민들의 삶을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치개혁은 단순히 정당간에 서로 정권만 교체되는 그런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번째로 정치의 주체가 넓고 다양하게 바뀌어야 한다"면서 "적대적인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소수의 엘리트 정치가 아니라 희생으로 공생적인 정치를 실현하는 다수의 참여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다음날인 18일에는 광주 5.18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호남지역 관계자들과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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