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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게임…"한 번 중독자는 영원한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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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게임…"한 번 중독자는 영원한 중독자" [안종주의 '위험사회'] 중독은 질환이다!
현대 사회는 중독 사회다. 한국 사회도 중독 사회다. 휴대폰(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 TV 중독, 쇼핑 중독, 일중독, 섹스 중독, 포르노그래피(야동) 중독, 음식 중독(탐식증), 마약(약물) 중독, 담배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운동 중독, 종교 중독(광신) 등등 중독의 종류는 물론이고 중독 환자 또한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중독의 사회 경제적 폐해는 정말 심각하다. 개인의 생명을 앗아가고 건강을 악화시키며 정상적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 폐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중독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려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으며 사회와 단절해 나 홀로 지내기도 한다. 이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현실 세계와 사이버 세계를 구별하는 능력마저 떨어져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는 등 중독되지 않은 사람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중독은 가정 파괴범이며 사회악이다.

좋은 중독은 없다. 모든 중독은 위험하다. 현대인은 전통적 중독에다 현대적 중독까지 보태 중독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알코올 중독, 담배 중독, 도박 중독, 마약 중독 등이 오래된 전통적 중독이라면 최근에는 이들 중독 외에도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휴대폰 중독, TV 중독 등 현대 과학기술의 산물에 의한 중독이 심각하다. 이런 중독은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까지 그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중독은 크게 납, 카드뮴, 시안화합물, 이황화탄소, 일산화탄소 등 유해 중금속이나 가스, 화학 물질에 의한 중독(poisoning 또는 intoxication)과 술, 담배, 마약처럼 의존성을 지니는 중독(addiction)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의존성을 지닌 중독을 다루기로 한다. 이런 의존성 중독은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한다.

미국 중독 의학회(The American Society of Addiction Medicine)는 최근 중독(addiction)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중독은 보상, 동기 부여, 기억 등에 관련한 뇌의 회로 이상을 수반하는 주요하고도 만성적인 뇌 질환이다. 이들 회로에서 생기는 기능 장애는 매우 특징적인 생물학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표출들로 이어진다. 이것은 물질 사용과 다른 행위들에 의한 보상과 위안을 추구하는 개인들에게 나타난다. 중독은 행동 통제 장해, 갈망, 일관된 금욕 장해, 그리고 자신의 행동과 타인과의 인간관계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 저하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다른 만성 질환처럼 중독은 완화됐다가 다시 재발하는 순환을 한다. 치료를 받거나 회복 활동을 하지 않으면 중독은 계속 진행되며 결국에는 장해와 조기 사망에 이른다."

우리는 마약이나 약물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많은 유명 인사들을 알고 있다. 메릴린 먼로 등 세계적인 유명 배우나 가수, 연주가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술에 절어, 담배 중독으로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죽은 이들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담배 중독(폐암 등)의 희생자로 코미디언의 황제 이주일을 꼽을 수 있고 알코올 중독의 제물이 된 사람으로는 신화 연구가로 유명한 소설가 이윤기를 들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중독에 대해 관대해왔다. 도박 중독자에 대해서는 노름을 좋아한다거나 고스톱, 카드 놀이를 즐긴다는 말로 얼버무려 왔다. 알코올 중독자에 대해서는 애주가나 호주가(好酒家) 따위의 표현으로, 담배 중독자에게는 애연가나 골초라는 이름으로 불러 질환을 지닌 사람, 즉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란 사실을 희석시켜 왔다.

ⓒallhealthcare.monster.com
이제 중독은 개인의 문제로 돌리기에는 환자 수가 너무 많아지고 있고 그 사회 경제적 피해 또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중독은 사회 차원에서, 국가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 위험이 되어 버렸다.

중독은 왜 생기는 것일까? 똑같이 고스톱을 쳐도, 똑같이 마라톤을 해도, 똑같이 술을 마셔도 중독되는 사람이 있고 중독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도박이나 술에 중독되는 사람은 타고나는 것일까? 중독에 빠질 성향의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일까?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와 다른 연구 기관들은 최근 중독 성격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에 대해 뇌 질환을 지니고 있다고 정의한다. 중독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 심지어는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생긴 사건을 적절히 다루는데 애를 먹고 있다. 또 이들은 종종 자존감이 떨어지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 인터넷 사용, 초콜릿 또는 다른 당 함유 식품 섭취, TV 시청 또는 달리기와 같은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

물질 남용과 의존은 중독 성격이 가장 흔하게 드러나는 표출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정신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다. 미국의 경우 성인 인구의 13퍼센트에 이르는 2000만 명이 알코올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알코올 외에도 중독 성격 장애와 연계돼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다른 향정신성 약물은 마약, 흥분제, 항불안제 등을 포함한다. 약물 남용과 의존은 물론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지만 중독 성격을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확실히 더욱 잘 일어날 수 있다.

중독 성격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안다. 사실 스트레스 내성 결핍은 감추려고 해도 드러나기 마련인 이 장애의 징후다. 그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직면하면 그런 조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중독 성격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단기 목표를 해결할 수 있는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런 성향은 종종 이전 중독에서 오는 즐거움을 잃게 되는 순간 다른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중독자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될 때 매우 불안함을 느낀다. 중독 성격의 사람은 술이나 다른 형태의 약물 또는 다른 즐거움을 주는 활동에 점점 중독되는 것에 의해 감정을 관리하면서 늘 우울과 불안을 해결하려 한다.

미국과 서구에서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점점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중독은 일·운동·휴대폰 중독이다.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한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 관심과 취미가 갑자기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될 때 일이 강박관념처럼 될 수 있다. 이처럼 운동에 자신의 몸을 극도로 내맡기는 것도 때론 자신을 파괴하고 해로운 행동으로 이끄는데 이 또한 중독 행동의 보기이다. 다른 보기로는 휴대폰 사용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 문제가 될 만한 휴대폰 사용은 낮은 자존감과 자기 감독과 같은 중독 행동과 연관이 있는 특성과 서로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중독도 다른 중독 행동과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파괴적이 될 수 있다.

중독 성격과 이에 따른 중독들은 치료하기 힘들다. 그리고 더욱 심각한 것은 중독 행동 그 자체가 자주 장기적인 정신적 악 영향을 가져온다. 육체적 중독은 중독자의 뇌 화학을 바꿔놓을 수도 있어 회복으로 가는 길을 길게 만들거나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최근 국내 한 연구진의 연구 결과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사람의 대뇌 영역이 마약 중독자와 유사한 대뇌 신경학적 기전을 보이며 충동 성향 또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인터넷 게임 과다 이용 혹은 병적인 인터넷 게임 이용은 내성과 금단을 동반하는 행동성 중독으로 심각한 사회 경제적인 폐해를 유발하는 현상으로만 여겨졌다.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팀은 지난해 양전자방출영상진단장치(PET)를 이용해 인터넷 게임 중독 척도에 따른 성인 인터넷 게임 정상 사용자 9명과 과다 사용자 11명의 안정 상태에 대한 대뇌 포도당 대사 및 충동성을 비교 측정한 결과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자는 정상 사용자보다 높은 충동성을 보였으며 인터넷 게임 과대 사용자에게선 오른쪽 안와전두피질과 왼쪽 미상핵 그리고 오른쪽 도회에서 정상 사용자에 비해 높은 대내 활동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문구 가운데 하나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라는 말이다. 나는 이 유행 문구에서 '한 번 중독자는 영원한 중독자'라는 말을 떠올렸다. "어떤 중독이든 한 번 중독 진단을 받으면 살아있는 동안에 '끊었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 평생 회복 중인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지 회복됐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한 국내 중독 치유 전문가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 가운데에도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다 몇 년간 끊었는데 집안에 우환이 생기자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됐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친구는 "담배 끊은 지가 10년이 넘게 됐는데도 가끔 꿈속에서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 자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란다"고 털어놓았다. 한 번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얼마나 중독 유발 물질에 대한 갈망이 큰가를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중독자들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중독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났다 하더라도 약간의 자극만 주어지면 다시 너무나 쉽고 빠르게 중독 상태에 빠져든다는 사실이다. 알코올, 마약, 담배, 도박, 게임 등 거의 모든 중독 유발 인자에 대해 이는 적용된다. 중독 전문가들은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중독에 빠질 확률은 더욱 높아지고, 끊지 못하고 반복되는 것이 바로 중독의 특성이며 10년, 20년 동안 중독 행위를 하지 않았더라도 딱 한 번의 기회로 가장 심각했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중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독자나 중독에서 겨우 벗어난 사람에게 '이번 딱 한 번만' 또는 '딱 한 잔만' '한 모금만'을 강요하는 것은 그를 다시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일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번 중독에 빠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중독 성향이 강한 이들은 늘 자신을 유혹할 수 있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담배를 끊은 사람은 술자리, 특히 담배를 피워도 제재하지 않는 술자리나 장소를 피해야 한다. 술 등을 강권하는 스타일의 사람 곁에는 아예 가지를 말아야 한다.

특히 청소년 때 술이나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중독자가 될 위험성이 높다. 또 이들은 뒤늦게 중독이 된 사람에 견줘 중독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더 낮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 중독 환자들은 대개 청소년이거나 청소년 때 인터넷과 게임에 빠진 결과이다.

우리 사회에서 50대 이상에서는 알코올 중독, 흡연 중독, 도박 중독, 일 중독, 섹스 중독 등을 찾아볼 수 있지만 게임 중독 환자나 인터넷 중독, 휴대폰(스마트폰) 중독 환자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이들이 10~20대 때는 인터넷 게임이나 휴대폰, 인터넷 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의 10~20대 가운데 새로운 첨단기술이 빚어낸 중독에 빠진 뒤 이를 제때 치유 받지 못한다면 이들은 지금이 장년 세대와 달리 50대, 60대가 되어서도 이들 중독으로 큰 곤란과 고통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다.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중독 위험의 특징은 중독의 형태가 다양화하고 있으며 중독에 빠질 위험이 우리 주변 또는 우리 생활에 너무 가까이 있어 중독에 빠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또 중독 유발 요인이 24시간 우리 몸에 붙어 다니기 때문에 중독인 것을 알면서도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이 중독에서 헤어나도록 도와주기가 쉽지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알코올 중독자나 흡연 중독자의 경우 중독 행위를 할 때 주위에서 이를 말릴 수 있지만 휴대폰 사용이나 인터넷 게임은 거리를 걸어가면서, 화장실에서, 버스, 지하철 등 언제 어디서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독 행위에 대한 제재를 전혀 할 수 없지 않은가.

중독 가운데 상대적으로 좋은 중독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계발하고 돈을 더 벌어다주며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데 도움을 주는 일 중독이나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심장 등 장기를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 중독은 알코올이나 흡연과 같은 중독과는 달리 좋은 중독이 아니냐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 중독이나 운동 중독 또한 되레 건강을 해치고 정상적인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무너뜨릴 수 있어 결코 좋은 중독이라고 말할 수 없다.

중독은 마약이나 도박 등 일부 행위를 제외하면 그 자체가 범죄는 아니다. 하지만 중독자들은 자신의 중독 상태를 유지하거나 중독 물질을 구입하기 위해 폭력이나 불법 대출, 사기, 절도,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중독과 연계돼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형벌을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근본 뿌리인 중독을 치유하는 일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중독은 한 개인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뿐 아니라 한 가정을 파괴할 수도 있고 이는 나아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술 권하는 사회, 흡연 또는 간접 흡연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사회, 게임이나 게임 산업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키우고 장려하는 사회, 인터넷 문화가 발달한 사회, 휴대폰 보급이 많은 사회에서는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중독이 이들 문화나 기기와 함께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알코올이나 흡연, 게임, 도박 등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해준다고 말한다.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이들 중독 물질이나 중독 유발 요인의 노예가 된 이들이 중독 물질 부족 등으로 정상인들이라면 전혀 겪지 않을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 때 중독 물질 등이 몸에 보충되면 마치 정상 상태인 것으로 착각하는 우리 몸의 생리·화학적 메커니즘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최근 과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중독에 빠지기 쉬운 사람이 따로 있는가이다. 일부에서는 중독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를 벌이고 있다. 분명 중독에 잘 빠지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선천적 요인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경험한 개인의 문제가 특정 종류의 중독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한마디로 어떤 사람이 중독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무엇인가에 중독된 사람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이른 나이에 중독 물질이나 요인에 빠져들수록 위험하다. 예를 들자면, 어린 시절 술, 담배를 경험하고 대수롭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고 인식할수록 뭔가에 중독되기 쉽다. 또 술 권하는 가정, 부모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집안에서 성장한 청소년은 그만큼 이들 중독 위험에 빠지기 쉽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수록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수록 위험에 빠지기 쉽다.

승부사 기질이 있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향이 있으면 도박으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소외감, 반사회성, 의존성, 회피성 등 여러 가지 성향이 중독에 관여하고,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나 도피처로 중독을 선택하는 경향도 많다.

우리는 흔히 담배나 술을 못 끊는 사람, 게임이나 TV 홈쇼핑에 빠져든 사람들에 대해 개인의 의지가 약해 그렇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는 단박에 술이나 담배를 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중독자 가운데에는 자신의 중독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며 중독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중독 치유에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중독을 끊기가 쉽지는 않다. 가족들의 도움과 전문가 상담, 치유 활동 등 다방면에서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술만 마시지 않으면 멀쩡하고 착한 사람으로, 도박을 하지 않을 때에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이라고 보듬어주고 문제를 덮어주게 되면 그는 중독에서 더욱 헤어나기 어렵다. 중독자에게는 냉정한 사랑이 중요하다. 전문 치료 프로그램에 집어넣거나 병원에 입원시켜 중독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중독자나 중독자 가정이라는 낙인을 두렵게 생각하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는 시실을 마음 속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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