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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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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윤수의 '오랑캐꽃']<700>
직장을 옮기는데
꼭 언니가 간 회사로 옮기겠다는 태국인이 있다.

고용센터에서 문자메시지로
똑같은 회사를 찍어줘야 하는데!
이게 하늘의 별 따기지,
생전 되나?
되지도 않을 일을 꿈꾸는 게
너무 답답해서

"친언니야?"
"아니요."
"고향 언니?"
"아니요."
"교회 언니?"
"아니요."
"그럼 무슨 언니?"
"그냥 아는 언니요."

"그냥 아는 언니인데 같이 가?"
"제가 외롭거든요!"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하지 말고
아무 데나 돈 많이 주는 회사로 가라고 해도
죽어도 안 가더니
어제 갔다.

구직 마감시간에 몰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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