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북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의 한강 이남 이전 절차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미군기지 이전 대상 지역인 경기도 평택 팽성읍 주민들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현장에서 대규모 미군기지 이전 반대 집회를 연다.
***10일 평택에서 '주한미군 기지 이전' 반대 대규모 집회**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한반도 전쟁반대 7.10 평화대행진'(이하 평화대행진, //www.antigizi.or.kr/)으로 명명된 이날 집회는 1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계획돼 있다.
우선 오후 2시부터 2시25분까지는 경기도 평택시 평택읍 본정리, 원정리 일대 미군기지 주변 곳곳에서 주민과 학생 등이 참여하는 풍물 길놀이와 각종 퍼포먼스로 이뤄진 '사전마당'이 열리고, 이어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대추초등학교에서 2시25분부터 진행되는 '본마당'에서는 가수 정태춘, 안치환의 공연 및 기지 이전 대상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공연과 집단 상징의식,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위한 선포문 낭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30분부터는 모든 참가자가 대규모 풍물패를 중심으로 미군기지 정문을 향해 행진할 계획이다. 특히 미군기지를 향해 행진한 뒤에는 미군기지 주변 1.5km의 강제토지수용 예정지역을 인간띠로 둘러싸는 상징 의식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9일 저녁에는 팽성읍 주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 문화제 및 솟대 제막식이 열리고, 10일 오전 11시에는 대추초등학교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주재로 '평화통일·반전평화 미사'가 열린다. 주최측은 이날 평화대행진에 평택 주민 및 외부 인사 1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민들 "수십년간 일궈온 땅, 이렇게는 못 내준다"**
한미 양국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와 미2사단을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하고 평택 팽성읍 일대 3백49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대체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정부는 현재 토지수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군기지 이전 대상지역 주민들은 "수십년간 일구며 살아 온 고향땅을 주민의 자발적 의사나 우리의 주권이 아니라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협정에 따라 빼앗길 수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주한미군의 한강 이남 이전은 미군의 대북 선제공격 계획의 일환"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주권 사수를 위해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최측은 "미군기지가 우리 동네에 있고 없고를 떠나, 전체 한반도 평화를 바라고 전쟁을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평택의 문제를 바라보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하는 한편, "이번 행사를 통해 평택 주민들의 억울함과 주한미군기지 이전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평택시-경찰 "최근 시위 조직화·폭력화, 불법행위 엄정대처" 엄포**
한편 평택시와 평택경찰서 등은 8일 '7.10 미군기지반대 집회관련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평택 지역에서도 미군기지 관련 반대단체에서의 대규모 집회시위가 불법적인 집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과격한 시위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격한 폭력시위로 사회불안을 야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며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 경찰력을 동원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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