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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앤드류 애덤슨 출연 조지 헨리, 스캔더 케인스, 윌리엄 모슬리, 안나 포플웰, 틸다 스윈턴 시간 134분 | 화면비율 애너모픽 2.35: 1 | 2005년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DTS | 출시 브에나비스타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하 <나니아 연대기>)은 지난 겨울 극장가에 강력한 눈보라를 일으킬 뻔했다. <킹콩>, <태풍>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국내 극장가를 평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했다. 하지만 <나니아 연대기>의 바람은 그리 위력적이지는 못했다. 전국 230만 관객을 돌파하기는 했으나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등 다른 판타지 영화에 비하면 뒷심이 부족했다. 이 영화의 국내 흥행이 미지근했던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니아 연대기>는 다른 판타지 영화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어린 관객들을 겨냥하는 영화였으며, 어른을 위한 판타지 영화로서의 미덕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물론 <왕의 남자>의 돌풍이 너무 거셌던 탓에 힘을 받지 못한 탓도 있다.

<나니아 연대기>는 C.S. 루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5편의 영화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이다. 2차 대전의 위협적인 공습 전쟁 장면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페번시 가의 네 남매가 시골로 피난을 갔다가 마법의 옷장을 통해 나니아 왕국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장 먼저 막내인 루시가 위험에 처한 나니아 왕국의 비밀을 알게 되고, 둘째인 에드먼드는 나니아를 지배하는 하얀 마녀의 꾐에 빠져 형제들을 배신한다. 이에 피터와 수전, 루시는 비버 부부의 안내에 따라 나니아 왕국을 구하는 아슬아슬한 여정에 동참한다. 지혜로운 사자 아슬란의 군대와 함께 하얀 마녀의 저주에 맞서 싸우는 이들은 나니아를 구원할 메시아인 것이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는 기독교적인 색채가 짙은 원작의 분위기를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물론 <나니아 연대기>는 종교 영화가 아니라 판타지 모험극이며, 이에 걸맞는 온갖 다채로운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는 AV 퀄리티와 보너스 피처 모든 면에서 수준급이다. 먼저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 영화와 함께 두 개의 음성해설 트랙, 그리고 NG 장면 등 간략한 서플먼트가 수록돼 있다. 앤드류 애덤슨 감독이 어린 배우들과 진행하는 음성해설, 그리고 감독과 프로듀서,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음성해설이 그것이다. 더욱 귀기울여 들어야 할 것은 전자다. 어린 배우들이지만 현장을 추억하고 영화를 해석하는 능력은 누구 못지않다.

두 번째 디스크의 서플먼트 역시 양과 질 모두 압도적이다. 이 디스크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있다. '나니아의 창조'와 '종족들, 영토 & 전설'이 그것. 먼저 '나니아의 창조'는 '나니아 제작 과정'(앤드류 애덤슨 감독을 중심으로 한 메이킹 다큐멘터리), '아이들의 마법여행'(아역 배우들을 중심으로 6개월 간의 촬영 과정을 따라잡은 현장 스케치), '대서사의 전개'(C.S. 루이스에 대한 해설, 주요 스탭 8명의 담당 전문 분야에 대한 설명, 극중 11가지 캐릭터의 제작 과정, 극중 해빙 장면 촬영 과정)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종족들, 영토 & 전설'은 '나니아의 종족들'(11가지 캐릭터에 대한 일러스트와 내레이션 해설), '나니아 탐험'(극중 주요 공간에 대한 그래픽과 해설), '시간의 전설'(C.S. 루이스 원작에 대한 연대기적 해설) 등으로 나뉜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스탭들의 해설과 캐릭터 제작 과정. <나니아 연대기>에 워낙 신화적인 동물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며, 또한 이를 완성하기 위해 의상과 특수분장과 특수효과 팀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그들의 목소리는 반드시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받은 할리우드 특수분장 분야의 대가 하워드 버거의 이름도 기억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