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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월드] 킹콩 SE King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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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월드] 킹콩 SE King Kong

감독 피터 잭슨 | 출연 나오미 왓츠, 에이드리언 브로디, 잭 블랙 시간 187분 | 화면비율 애너모픽 2.35: 1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 2.0 | 2005년 | 소니 피터 잭슨은 누구 못지않게 DVD에 신경 쓰는 감독이다. 마치 또다른 영화를 한 편 만들듯이 DVD 음질과 화질, 그리고 서플먼트에 온갖 공을 들인다. 전세계 DVD 팬들이 열광해 마지 않았던 <반지의 제왕> 삼부작 확장판 타이틀은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그는 DVD가 미국과 유럽의 영화 산업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 그리고 DVD와 부가시장의 확장이 극장 매출액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피터 잭슨은 "극장이 관객을 놓치지 않으려면 집에서 DVD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따라서 그는 극장용 영화와 DVD 타이틀을 별개의 독립된 매체로 인식하고, 양쪽 모두에서 뛰어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는 것이다.
<킹콩> DVD 역시 마찬가지다. 확장판이 아니라 2장의 디스크로 이루어진 스페셜 에디션이지만, DVD에 영화 현장을 기록하고 이를 팬들과 공유하려는 피터 잭슨의 의지가 엿보인다. 물론 피터 잭슨은 <킹콩>의 극장판 제작 과정에서도 팬들과의 인터랙티브한 소통을 중시했다. 그는 '콩이즈킹(Kong Is King)'이라는 웹사이트(www.kongisking.net)를 열고 영화의 모든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정기적으로 정해진 날짜에 그날그날 있었던 촬영 현장의 뒷모습을 완결된 형태의 웹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공개된 웹 다큐멘터리는 총 54편. 피터 잭슨은 이미 이 다큐멘터리를 모아서 <킹콩 제작노트 King Kong: Peter Jackson's Production Diaries >라는 제목의 DVD 타이틀로 발매했으며, 이는 지난 1월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킹콩> SE에는 촬영 이후, '콩이즈킹'에 공개한 제작 과정 동영상이 서플먼트로 담겨 있다. 2005년 4월에 시작된 편집 작업부터 2005년 12월에 열린 뉴질랜드 시사회에 이르기까지, 총 8개월에 걸친 이 영화의 후반작업 과정을 일주일에 한 번씩 기록한 것. 보너스 디스크를 재생하면 먼저 피터 잭슨의 DVD 소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피터 잭슨은 영화 후반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는 매우 길고 강도가 센 작업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모두 목격하거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DVD를 통해 스크린 뒤에서 펼쳐지는 예술적 과정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말한다. 이 서플먼트를 보는 방법은 세 가지. 먼저 2시간 40분 분량에 달하는 킹콩 후반작업을 모두 재생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후반 작업 과정을 날짜별로 골라 보는 것, 세 번째는 편집, 웨타 디지털, 웨타 워크숍, 미니어처, 모션 캡처, 음향 등 작업 부문별로 살펴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킹콩> 후반작업에 참여한 수백 명 스탭들의 육성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또한 미니어처와 컴퓨터 그래픽, 모션 캡처와 특수 효과 등 온갖 첨단 기술이 동원된 현대 블록버스터 영화가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한 것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또한 보너스 디스크에는 영화의 주요 무대였던 1930년대의 뉴욕시와 신비로운 해골섬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두 편 담겨 있다. 뉴욕을 다룬 '1933년 킹콩의 뉴욕'은 대공황을 겪은 당시 뉴욕의 빈곤한 풍경부터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채우고 있는 마천루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사료를 집결하고 저명한 역사학자들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해골섬의 역사'는 피터 잭슨과 영화에 참여한 크리처 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전설로 전해지는 해골섬에 얽힌 여러 지질학적, 생물학적 정보를 전한다.
킹콩 ⓒ프레시안무비
<킹콩> DVD에서 더욱 놀라운 것은 뛰어난 화질과 음질. 이미 극장 개봉 당시 이 영화의 현란한 스펙터클과 심금을 울리는 러브 스토리가 호평을 받았지만, DVD로 다시 보는 <킹콩>은 다시 한번 놀라움을 선사한다.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은 물론, 5.1채널 모두를 완벽하게 활용하는 사운드는 가히 레퍼런스급이다. 특히 킹콩이 극장을 탈출한 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후반부 시퀀스의 음향 효과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정교한 음향 디자인과 완벽한 서라운드 사운드의 구현. 바로 이 타이틀이 증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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