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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표절 공방, 누가 침묵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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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혀> 표절 공방, 누가 침묵하고 있습니까?" [기고] 조경란·문학동네의 편지를 공개합니다
조경란 씨는 저에게 보낸 내용증명 편지에서 제3자나 언론매체에 편지와 표절 문제를 공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표절 문제는 단순히 개인과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인 영역의 문제입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작품이나 생각을 마치 자신이 창작한 것처럼 발표하는 부정한 행위입니다. 이런 행위는 표절을 당하는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을 읽는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표절 문제 제기는 공적인 영역이며 공개적으로 논의되어야 합니다.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독자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강병선(강태형·문학동네 대표)의 답변서

신청 원인에 대한 답변

1. (주)문학동네 대표 강병선은 1998년 조경란 씨와 장편을 계약하면서 <혀>의 시놉시스를 직접 들었습니다.

2. 당시엔 문학 출판계에 계약서란 것도 보기 드문 때였고, 그러므로 계약금이란 것도 없거나 아주 미약한 수준일 때였습니다. (창비와 문학과지성사가 계약서를 만들고, 작가들과 계약하면서 계약금을 주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알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문학동네는 1993년 출범 초기부터 작가들과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을 드렸습니다. 당시 문학과지성사 등에서 그걸 두고 '문학의 입도선매 행위'라고 비판하였을 정도였습니다.)

3. 그런데 조경란 씨는 당시로서는 꽤 높은 액수를 계약금으로 요구했습니다. 제가 좀 주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경란 씨는 자기가 쓰고자 하는 장편에 대해 말했습니다. (제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첫 장편으로 쓰려고 했던 작품이라고, 그런데 그걸 쓰지 못하고 <식빵 굽는 시간>을 첫 장편으로 쓴 것은 요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요리사가 주인공이다, 그런데 실연을 당한다, 요리로 그 상실을 풀어가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떠나간 애인을 잊지 못하고 끝내 절망한 여인은 애인을 위해 마지막 요리를 한다.

"그 마지막으로 여자가 요리해서 내놓은 게 뭔지 아세요? 사람의 혀예요."

조경란 씨가 이 말을 할 때의 약간 들뜬 듯한 표정과 목소리를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4. 하지만 조경란씨는 계약하고도 그 소설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 계약 이후 1999년 민음사에서 <가족의 기원>, 2001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라는 장편 두 권을 탈고했지만, 문학동네와 계약한 그 장편은 쓰지 않았습니다. 뭔가가 막혀서 쓰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5. 2007년 초, 2월경으로 기억합니다. 조경란 씨가 돈이 좀 필요하다고, 장편 계약을 또 하나 했으면 한다고 해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 자리에 저와 염현숙 편집국장이 나갔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1998년에 계약한 작품을 거론했습니다.

조경란 씨에게 들었던 그 시놉시스를 잊지 못한다, 사람의 혀에 관한 성찰이 담긴 작품이 나올 거라고 기대해왔다, '거짓말하고, 맛보고, 사랑하는 혀'에 관한 소설 아니냐, 그걸 빨리 써라, 도대체 몇 년이나 묵혀두는 거냐고 말하며 채근했습니다.

6.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그 작품의 시놉시스를 제가 먼저 거론했고, '거짓말하고, 맛보고, 사랑하는 혀'를 제가 말하고 적어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소설 제목으로 '혀'가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경란 씨는 '혀'의 어감이 싫다며 반대했습니다만.

7. 그리고 2007년 8월경에 원고가 들어왔을 때, 저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시놉시스의 강렬함에 비해 실제 작품엔 뭔가가 빠진 듯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거짓말하고, 맛보고, 사랑하는 혀'에서 '거짓말'의 역할이 미약했기 때문입니다.

8. 사람의 혀를 잘라서 요리해 애인에게 먹일만한 작품의 내적 필연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치명적인 거짓말'이 필요한데, 그게 미약했습니다. 애당초 시놉시스를 두고 저와 조경란 씨가 대화할 때는 그게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절친한 친구가 애인을 빼앗아갔다. 주인공과 애인의 결별 과정에는 그 친구의 거짓말이 있었다.' 이게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쩌면 조경란이란 작가가 가진 개성 혹은 기질의 한계일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9. 금년 2008년 6월경에 방현석 씨가 전화로 신청인의 주장에 대해 전해왔을 때, 저는 사실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니다 라는, 너무 확실한 근거가 제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즉각 "신춘문예에 조경란 씨가 심사를 보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분명히 아니다. 내가 그보다 훨씬 전에 그 작품의 시놉시스를 직접 들었기 때문이다"고 답변하고, 조경란 씨에게 알려는 주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잊었던 사안입니다.

10. 진실과 거짓,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만 세상에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이란 씨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황상 주이란 씨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 삼자가 듣는다면, 주이란 씨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11. 대립하는 두 개의 주장 혹은 견해가 반드시 하나는 진실이고 하나는 거짓이라는 것도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주장 모두 진실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생이고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피곤하고, 그래서 흥미로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2008년 10월 6일

조경란이 주이란에게

주이란님께

귀하께서 8월 27일 날짜로 보내주신 편지(내용증명)를 받고서 본인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대체 표절이라니…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며칠 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하였습니다. 귀하의 편지를 그냥 넘겨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답신을 보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이 편지를 보냅니다.

귀하의 말씀대로 본인은 2004년 12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세 차례 <동아일보> 신춘문예 예심 심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해 신춘문예 응모작은 700여 편에 가깝습니다. 신춘문예 심사 방식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만 세 명의 예심 심사위원이 그 응모작을 모두 읽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책상 위에 놓인 응모작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대개는 한 심사위원이 200여 편이 조금 넘는 분량의 원고를 읽게 됩니다-그 중 본심에 올릴 만한 작품을 두서너 편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세 명의 심사위원이 선정한 아홉 편 정도의 응모작을, 서로 돌려 읽지 않은 상태로 본심에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심사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2006년 12월, <동아일보> 신춘문예 심사 때 어느 심사위원이 귀하의 단편소설 <혀>를 읽었는가는, 지금으로서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물론 본인이 읽은 기억도 없습니다.

본인의 첫 번째 소설은 1996년에 발표한 <식빵 굽는 시간>이었습니다. 제빵사가 주인공인 그런 소설입니다. 그 소설이 출간된 후 현재 문학동네 출판사 강태형 대표와 다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본인은 <식빵 굽는 시간>보다 먼저 쓰고 싶었으나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운 후 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 때문에 뒤로 미루게 된 요리 소설, <혀>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이 1997년도의 일입니다. 그러한 사실은 문학동네 출판사 강태형 대표가 증명해줄 수 있습니다.

그 후 본인은 지금껏 발표했던 소설들을 쓰느라, 그때 구상한 요리 소설을 쓸 기회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2007년 3월 13일 화요일에 문학동네 염현숙 국장에게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전에 본인이 <혀>라는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더 이상 그 소설을 미루지 말고 지금 집필해보면 어떻겠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전화를 받고 나서 본인 역시 이제 그 소설을 써야 할 적절한 시간이 되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일산에서 문학동네 대표와 염현숙 국장, 그리고 본인, 이렇게 세 사람이 만나서 그 요리소설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본인은 <혀>라는 제목이 지나치게 강렬한 데가 있어서 망설였지만 책을 오랫동안 만들어온 두 사람은, 그런 내용의 소설이라면 제목은 역시 <혀>가 가장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8월말, 집필이 끝났을 때 소설의 제목은 결국 <혀>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정한 일은 본인의 의지보다는 편집부의 의견이 컸습니다. 그렇게 하여 <혀>는 2007년 11월 6일, 출간되었습니다. 이것이 13년 전부터 본인이 구상해왔던 장편소설 <혀>가 출간되게 된 경위입니다.

귀하가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했다는 단편소설 <혀>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맛보고, 말하고, 사랑하는 인간의 욕망을 '혀'를 통해 그려낸 것'이라는 표현은 본인의 장편소설 <혀>의 광고 문안과 평론 중 한 부분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혀>는 일반명사입니다. 귀하가 원하신다면 <혀>라는 제목으로 얼마든지 소설을 쓰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귀하의 단편소설 <혀>와 본인의 장편소설 <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귀하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본인에 대해 대뜸 표절 작가라고 하셨습니다. 저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더 이상 본인의 작가로서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삼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본인의 인내심으로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작가로서의 자존심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출판사와 상의하여 법적인 조치도 강구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 편지는 사적인 것임을 밝힙니다. 귀하 외에 제3자나 언론매체에 공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충분한 설명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만 혹 위의 내용에 관한 증명이 필요하시다면 앞으로는 본인에게가 아니라 <혀>가 출간된 문학동네에 확인해 보시고, 문학동네를 통해서 연락이나 그 밖의 절차를 밟으시기 바랍니다.

귀하의 건필과 문운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8년 9월 8일 월요일

조경란

주이란이 조경란에게

조경란 작가님께

본인은 2005년 단편소설 <혀>를 창작했습니다.

당시 본인은 공책에 볼펜으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글을 썼습니다. 그만큼 <혀>는 본인의 땀과 열정이 녹아든 작품입니다.

본인은 2006년 12월 11일, <동아일보> 2007 신춘문예에 <혀>를 응모했습니다. 2006년 12월 그 당시 귀하는 <동아일보> 2007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예심 심사위원이었습니다.

2007년 11월 12일 귀하는 자신이 심사한 응모작인 본인의 <혀>와 사건의 구성, 전개 과정, 등장 인물의 성격, 배경, 주제, 소재, 결말, 뉘앙스, 문체, 상징, 문장이 유사하며 제목까지 동일한 소설<혀>를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초판 발행했습니다.

본인의 <혀>는 가장 원초적인 감각기관이면서 가장 이지적인 감각기관이기도 한 '혀'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 작품이었습니다. 맛보고, 말하고, 사랑하는 인간의 욕망을 '혀'를 통해 그려낸 것입니다.

본인의 <혀>는 인간의 본능처럼 강렬하고, 함축적이며, 뚜렷한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입니다. 여느 소설가와 마찬가지로 본인은 이 작품을 중편, 장편으로 다듬어 나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인 귀하가 그런 작품의 영혼을 가져간 것입니다. 신춘문예에 응모한 작품은 심사위원이 가져가라고 보낸 것이 아닙니다.

본인은 심사숙고 끝에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이 편지를 보냅니다. 귀하에게 정중하게 요청합니다. 귀하의 <혀>는 떳떳하지 못한 작품이고, 응모자가 보낸 응모작품의 영혼을 훔쳐간 작품입니다. 귀하의 <혀>의 출판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배포된 책을 회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8년 8월 27일 수요일

주이란

주이란이 강병선에게 보낸 편지는 조경란에게 보낸 편지와 내용이 유사합니다.
강병선이 주이란에게

1. 귀하의 서신 잘 받았습니다.

2. 저는 귀하의 서신 내용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3. 제가 조경란 작가로부터 장편소설 <혀>의 시놉시스를 들은 것은 2000년 이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4. 정리하면, 조경란 작가는 2000년 이전에 <혀>를 구상했고 문학동네 사무실에서 저에게 그 작품의 시놉시스를 상세하게 말한 바 있습니다. 시놉시스를 듣고 저는 작가와 장편소설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1998년 12월 17일)

5. 그러므로 저는 귀하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2008년 9월 12일 금요일

강병선

조경란과 문학동네의 상반된 주장

조경란 씨가 제게 보내온 편지와 문학동네 강병선 대표의 답변서를 보면 집필 제안자와 경위, 집필 제안 시점, 시놉시스를 이야기한 연도에 대해서 문학동네와 조경란 씨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1) 집필 제안자와 경위

2007년에 집필을 제안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문학동네와 조경란 씨는 서로 상대방이 먼저 제안했다고 합니다. 문학동네는 3인 회동에서 10년 전 구상한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하고, 조경란 씨는 3인 회동 이전에 문학동네 사장이 먼저 소설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합니다.

2) 집필 제안 시점

문학동네와 조경란 씨가 주장하는 집필제안 시점이 다릅니다. 조경란 씨는 2007년 3월, 문학동네는 2월이 집필 제안 시점이라 말합니다.

2007년 2월 혹은 3월은 조경란 씨가 <동아일보> 2007 신춘문예를 심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저작권 형성은 원고 탈고와 함께 이루어집니다. 저는 소설 <혀>를 2005년에 탈고했고, 2006년 12월에 <동아일보> 2007 신춘문예에 응모했습니다. 이때 조경란 씨는 예심심사위원으로서 제 작품 <혀>을 심사했습니다. 그런 직후인 2007년 2월 혹은 3월에 구체적인 집필 논의를 한 것입니다.

3) 시놉시스를 이야기한 연도

문학동네 강병선 대표는 <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시점을 1998년 계약 당시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경란 씨는 그보다 앞선 1997년에 이야기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조경란 씨는 자신의 주장을 강병선 대표가 입증해줄 거라고 했지만 강병선 씨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청인 조경란 씨의 답변서가 없는 점에 대하여

표절한 책의 책임은 저자와 출판사에 있습니다. 조경란 씨는 저작권위원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답변서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조경란 씨가 저에게 보낸 내용증명 우편에서는 소설 <혀>에 대한 문제는 "그러한 사실은 문학동네 출판사 강태형 대표가 증명해줄 수 있습니다" "증명이 필요하시다면 앞으로는 본인에게가 아니라 <혀>가 출간된 문학동네에 확인해 보시고, 문학동네를 통해서 연락이나 그 밖의 절차를 밟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면서 책임을 문학동네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학동네는 9월 29일 자사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작품에 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작가에게 있습니다. 출판사가 기획한 것이거나 출판사가 창작에 관여한 것이 아니라면 전적으로 작가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표절에 관한 시비에 출판사가 나서는 데는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표절 문제의 당사자인 작가와 출판사가 서로에게 표절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나 누구도 책임성 있는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조경란 작가는 답변서조차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문학동네는 사실상 표절 시비에 대해 출판사는 증명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문학동네는 10년 전 계약을 했음으로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1998년에 작성된 계약서는 제목, 부제 그리고 내용 어느 것도 기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 계약서는 2007년 11월에 발간된 조경란의 장편소설 <혀>와 어떤 관련성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문학동네 강병선 대표는 저의 진실성을 인정했습니다

문학동네 강병선 대표는 답변서 10번에서 저의 주장의 진실성과 타당성을 인정했습니다. 저는 저작권위원회에 2005년에 탈고한 자필 초고, 2005년 입력 한글 파일, 동아일보에 보낸 등기 우편 종적 조회 자료, 표절문장 사례도표 등 많은 분량의 자료도 제출했습니다.

문학평론가인 서울대학교 국문과 방민호 교수는 9월 30일에 방영된 KBS 시사투나잇에서 두 작품이 "기본 발상에서 유사하고, 그 작품의 플롯을 이루는 중요한 모티브가 같다고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방민호 교수는 "두 작품이 혀 속성을 세 가지로 풀어낸 점과, 혀를 잘라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결말, 혀를 요리해서 먹는다는 발상이 아주 유사하다"고 말합니다. 객관적 제3자가 보더라도 표절인 것입니다.

문학동네 강병선 대표는 방현석 교수로부터 저의 문제제기를 듣고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고 탈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작품을 보고 내용과 표현을 가져왔다면 표절입니다. 자신이 발행한 책에 대해서 의혹을 해소시키는 것이 출판사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2007년 12월 말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제 작품의 표절 문제를 알려왔습니다.

명예 훼손에 대하여

표절 문제 제기는 정당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문학동네와 조경란 씨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합니다. 피해를 당한 사람은 저인데 명예 훼손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입니다. 조경란 씨와 문학동네는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표절 문제의 공공성에 대하여

조경란 씨는 편지에서 "끝으로 이 편지는 사적인 것임을 밝힙니다. 귀하 외에 제3자나 언론매체에 공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며 표절 문제를 두 작가만의 문제로 제한하려 합니다. 표절을 없애는 것은 독자와 정직한 소통을 할 수 있고,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제고하는 길입니다. 표절 문제는 공적인 것입니다. 언론이나 제3자에게 밝히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조경란 씨는 10월 26일까지 <조선일보>가 주관한 동인문학상 수상과 관련된 인터뷰를 제외한 모든 언론과의 연락을 일절 끊고 문학동네에 모든 것을 떠넘겼습니다. 그러나 문학동네는 표절에 관한 1차적인 책임은 작가에게 있다고 합니다. 조경란 씨와 문학동네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지난 10월 10일 저작권위원회에서 1차조정이 있었습니다. 조경란 씨는 참석도 하지 않았고 답변서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대리인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문학동네 역시 강병선 대표가 참석하지 않고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는 출판사 직원을 대리인으로 보냈습니다.

조경란 씨는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동인문학상 수상을 위해 11월 3일 즈음 귀국한다고 합니다. 저작권위원회는 조경란 씨를 배려해서 입국하는 시기에 맞춰 2차 조정일자를 11월 7일로 결정했습니다. 조경란 씨와 문학동네 대표 강병선 씨는 직접 출석하여 진솔하게 이야기를 하기 바랍니다.

조경란 씨와 문학동네 대표 강병선 씨는 표절 문제를 공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사회적 명성에 걸맞게 독자들 앞에 성숙한 자세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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