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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2600명 정리 해고…"평택은 폭풍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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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2600명 정리 해고…"평택은 폭풍 전야" 노조는 "1000억 출연하겠다"…사측은 해고 '강행'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가 8일 2600여을 정리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일명 '경영 정상화 방안'이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대우차가 17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을 정리 해고한 것보다 무려 1000명 가까이 많다. 전체 쌍용차 직원의 37%에 달한다.

노조는 대규모 정리 해고를 막고자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총고용을 보장하면 비정규직 고용 안정기금으로 12억 원, 연구개발 자금으로 1000억 원을 내놓겠다"고 고통 분담안을 내놓았지만 소용 없었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부장은 "평택은 지금 폭풍 전야"라고 말했다.

쌍용차, 사무직 300명, 연구직 30명, 기능직 2300명 등 해고

▲ 쌍용차는 사무직 297명, 연구직 30명, 기능직 2319명 등 총 2646명을 정리 해고 한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쌍용차가 이날 밝힌 경영 정상화 방안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포승공장, 영동물류센터 등 운휴 자산을 매각하고 △쌍용차의 강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모두 신모델로 전환하고 매년 1개씩 총 5개의 신모델을 출시하고 △해외 지역 국가별 대형 거점 딜러 육성 등의 방안이 담겼다.

하지만 이전부터 관심은 온통 정리 해고 규모로 모아졌다. 이미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고, 비정규직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정리 해고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정규직 인력의 감축을 회사가 공공연히 언급해 왔기 때문.

쌍용차는 사무직 297명, 연구직 30명, 기능직 2319명 등 총 2646명을 정리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총 2320억 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인건비 및 복지후생비도 크게 줄이기로 했다.

노조 "비정규직 고용기금 12억, 신차개발비 1000억 내놓겠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체 인원의 40% 가까이 되는 규모도 반발의 원인이지만, 노조가 이미 고통 분담을 위한 자구안을 마련해 공개적으로 사측에 제안했는데도 사측이 전혀 이를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것.

노조는 전날 고용 안정과 신차 연구를 위해 1012억 원을 출연하겠다는 것 외에도 주간조와 야간조가 번갈아 일하는 맞교대제를 주간연속 2교대제로 개편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각각 5시간밖에 일할 수 없어 22%의 임금 삭감 효과가 발생한다.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 등에 요구하는 '임금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노조가 먼저 나서서 제안한 것.

그런데도 쌍용차 측은 정리 해고를 선택했다. 이창근 부장은 "노조가 정리 해고만 아니라면 모든 방안을 다 논의할 수 있다고까지 나왔는데도 사측에서 아무 반응도 없었다"며 "노조가 지금보다 더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어딨냐"고 반발했다.

"쌍용차 대규모 해고, 전국에 실업대란 불러올 것"

▲ 실제 쌍용차가 인력비가 부담돼 정리 해고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보여주기'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프레시안
이에 실제 쌍용차가 인건비가 부담돼 정리 해고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보여주기'가 목적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그간 쌍용차의 위기는 상하이차의 잘못된 경영 때문이라고 요구해 온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은 이날 서울 역삼동 쌍용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왜 투기자본과 정부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려 하냐"고 비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1년 전 외환위기 때도 일부 노동자만 희생하면 된다고 했지만 그 결과 비정규직만 늘고 남은 노동자도 상시적 고용 불안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조도 성명을 통해 "이건 회생이 아닌 청산"이라며 "저항과 충돌 속에 회사 정상운영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또 "쌍용차의 대구모 해고는 전 산업에 도미노 효과를 미쳐 3중, 4중의 '실업대란'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리 해고 철회를 위해 싸운다는 입장이다. 이창근 부장은 "대화 요구까지 사측이 무시하는 상황에서 노조도 참을 수 없다"며 "사측만 청산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노조도 '쌍용차 청산' 카드를 쥐고 있다"고 경고했다.

▲ 노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리 해고 철회를 위해 싸운다는 입장이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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