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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노조, '직장폐쇄' 맞서 '노정 교섭'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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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노조, '직장폐쇄' 맞서 '노정 교섭' 제안 노조 "'계속 일방통행'이면 단식·핵심시설 요새화" 경고
총파업 12일 째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1일 정부를 향해 "조건 없이 대화해 보자"고 제안했다. 전날 쌍용차의 '직장 폐쇄' 조치에 대한 대응이었다. '정리해고'라는 전제부터 다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풀어보자는 것이다.

쌍용차지부는 "이 제안조차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우리는 생존을 위해 그 어떤 극단의 상황이 올지라도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며 "굴뚝 농성자 3명의 단식 투쟁 및 핵심 생산시설에 대한 요새화"를 경고했다.

노조의 파업에 맞서 쌍용차가 '직장 폐쇄' 조치를 단행하고 옥쇄 파업 중인 조합원의 강제 퇴거를 위해 경찰 병력 투입까지 요청한 상태여서, 평택의 긴장은 날로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다시 한 번 정부를 향해 "대화로 풀자"고 공을 넘긴 것이다.

노조의 대화 요구를 수용할지, 아니면 무시하고 경찰 병력을 동원해 강제로 옥쇄 파업을 해산시킬지는 정부의 선택에 달렸다.

쌍용차지부 "대화 거부하는 것은 노조 아니라 회사다"

▲ 총파업 12일 째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1일 정부를 향해 "조건 없이 대화해 보자"고 제안했다. 전날 쌍용차의 '직장 폐쇄' 조치에 대한 대응이었다. ⓒ프레시안
쌍용차지부는 이날 옥쇄 파업 중인 경기도 평택공장 안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사 측의 '직장 폐쇄' 조치에 대해 "회사 회생을 바라는 경영진이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소통을 통해 극복 의지를 만들어 나가기는커녕 오히려 노동조합에 전쟁을 선포해 폭력적으로라도 해고를 무조건 관철시키겠다는, 이성을 상실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여금 250% 삭감, △분사 △라인속도 상승 등은 단체협약 상 노조와 반드시 교섭을 통해 합의해야하는 것들"이라며 "일방통행을 하겠다는 사 측의 입장은 노조와 일체 교섭은 하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즉,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일체 대화 없이 밀어붙이려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회사라는 것이다. 특히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정리해고 문제를 특별단체교섭으로 풀어야 한다고 결론내렸음에도 회사가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한상균 지부장은 "쌍용차는 직장폐쇄가 아니라 노동자와 함께 어떻게 회사를 살릴 것인지 대화를 통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해고 명단 'D-day'는 8일 될 듯…정부 선택은 또 폭력 진압?

이미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 등 근무형태 변경을 통한 임금 삭감을 핵심으로 하는 자체 회생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조는 "인력을 감원하지 않고도 충분히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며 "후생복지비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고 무급 휴직 지원제도를 활용하는 등의 방안은 사 측이 제시한 인건비 절감액을 상회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쌍용차 측은 노조의 이런 제안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노조가 "이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것은 '해고를 위한 해고'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하는 까닭이다.

노조는 "정리해고는 낡은 과거의 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립과 갈등, 폭력적 강행과 극단적 저항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것이 외환위기 이후 10년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는 교훈이라는 얘기다.

정리해고 발표 이후 쌍용차 노동자 가운데 1400명이 이미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애초 밝혔던 인력감축 규모 2600명에서 남은 것은 1200명 수준이다. 정리해고 명단이 나오는 'D-day'는 8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시대적 틀을 버리고 쌍용차에서부터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노조의 간절한 요구에 이명박 정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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