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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폭력·부상…쌍용차, '휴전'이냐 '확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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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폭력·부상…쌍용차, '휴전'이냐 '확전'이냐? 회사 "평택 공장 철수·파산 불가피" vs 금속노조 "전면 파업"
쌍용차 평택 공장의 상황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 지난 26일 비해고자를 동원해 공장 안 진입에 성공했던 회사는 하루 만인 27일 밤 "공장 철수"를 선언했다. 하루 동안 80여 명의 부상자만 생겼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파업을 계속 이어갈 뜻을 재확인했다. 오히려 파업 동력이 늘었다. 지부의 파업 38일 만에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가 이 문제를 놓고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비해고자들의 철수로 평택 공장이 일시적 휴전 상태에 들어갈지, 금속노조의 개입으로 총자본과 총노동의 싸움으로 '확전'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회사는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면 파산도 불가피하다"고 밝혀 일촉즉발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80여 명 부상 등 격한 충돌 끝에 회사 30여 시간 만에 철수

쌍용차의 이유일,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27일 밤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철수를 선언했다.

이들은 "노조와의 충돌로 60여 명이 부상당한 상황에서 더 이상 공장을 지켜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직원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공장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 회사 측의 결정에 따라 전날 낮 공장 안에 진입해 본관을 사수했던 직원과 용역 경비원 3000여 명은 27일 밤 모두 철수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전날 낮 공장 안에 진입해 본관을 사수했던 직원과 용역 경비원 3000여 명은 모두 철수했다. 사측은 다시 공장 안으로 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록 공장에서는 철수하지만 "파산 신청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유일,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파업이 지속되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4000여 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비해고자-용역 경비원 뒤섞인 아수라장…경찰은?

회사의 철수 직전까지 30여 시간 동안 평택 공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파업 중인 조합원과 노조의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비해고자들, 그리고 회사가 고용한 용역 경비원까지 맞물리며 격한 충돌을 빚었다. 파업 거점 사수에 나선 조합원뿐 아니라 용역 경비원의 손에도 쇠파이프가 들려 있었고 노조는 화염병, 새총 등으로 이에 맞섰다.

그 과정에서 쇠파이프에 맞아 파업 조합원 한 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되고, 소화기 등에 맞아 이가 부러지거나 코뼈가 주저앉는 등 총 8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평택 공장 밖에는 15개 중대 1500여 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들은 충돌을 적극 막기보다는 일부 조합원에 대한 연행에 급급했다. 이틀 동안 쌍용차 조합원 7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23명 등 총 30여 명이 연행됐다.

심지어 사측마저 평택 공장 철수의 배경으로 경찰의 소극적 대응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들 정도였다.

▲ 회사의 철수 직전까지 30여 시간 동안 평택 공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파업 중인 조합원과 노조의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비해고자들, 그리고 회사가 고용한 용역 경비원까지 맞물리며 격한 충돌을 빚었다. ⓒ연합뉴스

다시 공장 점거한 노조…29일부터 금속노조 조합원 평택으로 집결

회사가 공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공장은 다시 노조가 점거하는 상태가 됐다. 노조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 측의 철수 방침에 대해 "파산으로 가는 시나리오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파산의 명분을 얻기 위해 회사가 무리하게 공장 안으로 들어왔다가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노조는 정리 해고 철회가 없는 한 파업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도 총파업을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29일 4시간 부분 파업과 7월 1일 10만 조합원이 참가하는 전면 파업"을 결정했다. "29일부터 전 조합원이 평택 공장에 집결한다"고 덧붙였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용역과 구사대를 동원한 회사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방조하고 대화조차 나서지 않는 정부를 이대로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공장을 멈추고 이로 인해 쏟아지는 비난은 이명박 정부와 책임 부처, 쌍용차 사 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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