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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협상 결렬"…노조 "내일까지 최종안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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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협상 결렬"…노조 "내일까지 최종안 알려달라"

나흘 간 마라톤 협상…'60% 처리 문제'가 최종 쟁점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져 온 쌍용차의 노사 협상이 2일 오전 쌍용차 측의 "협상 결렬" 선언으로 중단됐다. 해고자 중 일부 인원을 영업직 전환 등으로 구제하는 방안에는 양 측이 합의했지만, "정리해고" 강행과 수용 불가라는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 측은 일단 "더 이상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3일 오전까지 최종안을 알려 달라"며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입장이어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쌍용차 "노조의 전향적 변화 없으면 도장공장으로 진입 시도하겠다"

쌍용차는 2일 새벽 노조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이날 오전 기자 회견을 열고 "노조의 전향적 인식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 추가 협상은 없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사 측은 남은 임직원을 동원해 다시 공장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 해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에 직접 진입하겠다는 의미다. 사 측 임직원들은 협상 중에도 협상 결렬에 대비해 공장 진입에 동의하는 직원들의 서명을 받아 왔다.

▲쌍용차는 2일 새벽 노조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이날 오전 기자 회견을 열고 "노조의 전향적 인식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 추가 협상은 없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회사 "60%는 꼭 정리해고해야" vs. 노조 "파업 참가 700명은 고용보장"

사 측이 밝힌 협상 결렬의 이유는 "노조가 총고용 보장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쌍용차는 "무급휴직 290명, 영업직군 신설을 통한 영업직 전환 100명 등 해고자의 40%에 달하는 390명에게 고용 보장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60%에 대해서는 분사 253명, 희망퇴직 331명으로 고용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즉, 쌍용차의 최종안은 전체 정리해고 인원을 6:4로 나눠 40%만 구제하는 방안이다.

반면 노조는 이미 희망퇴직 등으로 2000여 명이 공장을 떠난 만큼, 점거 파업 중인 700여 명의 고용은 전원 보장해 줘야한다는 입장이다. '총고용 보장'이 아니라 '파업 중인 조합원의 고용 보장'인 셈이다.

노조는 "특히 노조가 임금, 복지, 분사일부까지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700여 명의 항복을 강요하는 것은 회사"라고 회사를 비난했다. 노조는 "공권력 투입에 의한 참사나 청산이라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 어려운 회사실정을 감안해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해 왔다"며 "그러나 사 측은 '점거농성 흔들기를 통한 노동자 죽이기'를 고집해 왔다"고 비판했다.

협상 재개냐, 공권력 투입이냐, 다시 노사 충돌이냐

전체 해고자 가운데 60%의 처리 방안을 제외하면 노사 양측은 그간 협상에서 △상하이차 대주주 변경 문제 △일부 사업장 분사 △8개월 무급휴직 후 순환휴직 등 많은 부분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및 가압류,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에 대한 취하 문제도 상당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비록 협상의 한 축인 사 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했지만, 노사 모두 파산 등의 파국은 막아야한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조가 최종 협상에서 "3일 오전까지 회사의 최종안을 가져와 달라"고 요구한 것도 협상 재개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회사가 "이미 결렬선언 당시 회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대화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더이상 최종안은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 걸림돌이다. 다시 협상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이 파업 조합원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서거나 직원들이 직접 나서 또 한 번 격한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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