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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여기자 데려갔는데, 우리 정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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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여기자 데려갔는데, 우리 정부는?" 민주 "MB, 8.15에 대북 대화 메시지 보내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던 여기자 두 명을 석방시켜 귀국하자 민주당은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여기자 두 명은 클린턴 전 대통령을 통해 송환됐는데, 개성공단 유 씨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실무협의 때마다 문제제기 한다지만 소재조차 파악 못하고 있어 국민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무대책을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정부는 사적 방문이라고 말하지만 백화원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메시지가 전달됐고, 김정일 위원장도 이를 환영하는 등 단순히 여기자 석방만을 위한 방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북미간 직접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 한반도에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어떻다, 후계자 체체가 어떻다 하는 태도로 일관하며 대북 적대시 정책을 쓰는 정부는 이번 방북을 사적 방문으로 외면할 것이 아니라 북미간의 관계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8.15를 계기로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8.15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새로운 메시지를 제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신뢰 형성을 위한 대화를 선언하고 우리도 특사를 보내 현안인 유 씨 문제, 연안호 송환, 개성공단, 금강산 문제 등 여러 가지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웃지 않은 것은 계산된 행동"

박지원 의원도 유 씨 송환 문제 등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무심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국은 강한 제재 발언을 하면서도 물밑 대화로 두 여기자를 석방시키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 대화를 시작하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아무런 대화도 못한 채 개성공단 유 씨, 연안호 선원을 북한 땅에 남겨두고 있다"며 "대화 한 마디 못하고 있는 한심한 대북정책을 바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미국정부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인적 활동'이라고 규정한 점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 입장에서 만약 유사한 사건들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날 때 매번 미국 정부가 사과하고 전직 대통령 등 거물이 나서서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당연한 국내용 외교적 수사"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 번도 웃지 않았다'는 사진 분석에 대해서도 "역시 계산된 외교적 언행"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보수파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미국 내에도 강경 보수우파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비판을) 예측했던 내용"이라며 "비록 외교적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방법 외에 해결할 길이 없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북미간 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미국은 일거양득한 것이고 북한 역시 일거양득한 것"이라고 이번 방북의 '실용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6자 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박 의원은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은 한국과 일본 정부를 상대하지 않겠다는 강한 불만 표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미국이 6자 회담 복귀를 강조하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뒤따르는 경제적 지원에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선(先)직접대화 요구나 미국의 선 6자회담 복귀 주장 모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와 북미간 직접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면담에 배석한 김양건 부장이나 강석주 부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실질적으로 북한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배석한 것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6자 회담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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