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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軍 2인자 총살 첩보 공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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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軍 2인자 총살 첩보 공개 이유는? "김정은의 간부 불신, 간부들의 김정은 불신 확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권력 지형 변화를 소상히 언론에 공개해 주목된다. 국정원은 13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하고 "현영철이 4월 30일경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보고했다. 현영철은 북한군 인민무력부장으로 군 내 서열 2위다. 한달 전도 채 안된 지난달 17일 현영철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4차 국제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과 핵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김광림 정보위원장과 정보위 새누리당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 정보위 소속 같은 당 박민식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13일 오전, 현안 보고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밝힌 북한 내부 정보를 전했다. 국정원은 현영철이 4월 27일, 28일 간 진행된 모란봉 악단 공연을 관람했으나 4월 30일 김정은의 군훈련일꾼대회 참가 기념 촬영에는 불참했고.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4월말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을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종합공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고사포)으로 총살했다는 첩보도 입수되어 있다"고 했다.

숙청은 확정적 사실에 가깝고, 숙청 방식으로 총살형이 선택됐다는 것은 "상당히 무게감 있는 첩보"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첩보 내용으로 보면 장교들 수백명이 있는 가운데 (현영철이) 공개처형했다"고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현영철 처형을 '첩보'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현영철이 핵심 고위 간부임에도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 현영철을 숙청한 이후에도 북한 TV가 반영한 김정은 기록영화에 현영철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은 채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영철의 숙청은 과거 총참모장 이용호 숙청(2012년 2월 7일)이나 당 행정부장 장성택 처형(2013년 12월) 때와는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이나 재판 절차 여부를 발표하지 않고 체포일 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현영철 숙청 이유에 대해 "첫째, 김정은에 대한 불만 표출, 둘째, 김정은 지시 수차례 불이행, 태만과 함께 셋째, 김정은이 주재한 군훈련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 등 불충스러운 모습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죄목과 관련해서는 "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첩보도 입수되어 있다"고 했다.

현재 정황으로는 불경 및 불충과 함께, 이른바 '유일영도 10대 원칙'에 있는 김정은에 대한 권위 훼손(3조), 당 방침 지시 집행 태만(5조), 동상이몽 양봉은위, 즉 겉으로는 모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선 위해(6조)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다만 "구체적 숙청 사유는 앞으로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련 근거로는 지난 4월 24일, 25일에 있었던 군훈련일꾼대회에서 졸았던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제시했다. 이철우 의원은 "앞서 장성택은 박수를 건성 건성 쳤다, 이래가지고 (숙청) 했지 않나. 그런 문제가 이번에 여러가지로 불거졌고. 국정원에 의하면 그외에도 많은 것이 첩보로 입수됐을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정확한 이유는 더 살펴봐야겠지만. 그런 이유(가 무관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현영철 숙청 이유에 대해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보는게 제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의원은 "졸았다고 해서 숙청됐다는 게, 처형설의 직접적 근거는 아니지 않겠느냐. 다만 김정은의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같은 게 상당히 심화되고 있다고 (국정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관련해 "김정은의 핵심 간부에 대한 불신감이 심화되면서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통치의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간부들 사이에서도 내심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상호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불발과 현영철 총살 첩보와의 연관성에 대해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CNN>이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독살당했다는 보도를 한데 대해 국정원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올해 초에 1월에 평양에서 김경희가 치료받았다는 첩보가 있다. 그러니까 작년 5월에 독살됐다는것은 매우 근거가 약한 일방적인 얘기 같다"고 했다. 국정원은 "현재 김경희에 대한 이상 징후는 발견된 게 없다"고 보고했다.

일부 언론이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함께 숙청당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김광림 위원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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