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에는 여러 곳의 험지가 있으나 이번 21대 총선에서 현역 불출마에 이어 새로운 정치 신인이 도전장을 던졌음에도 관심도가 떨어지는 지역구가 있다. 바로 부산 남구갑이다. 이곳에는 3선 김정훈 미래통합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통합당도 더불어민주당도 모두 새로운 후보자들을 내세우면서 인적 쇄신이 가장 먼저 진행됐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관심밖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실제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진갑은 여론조사만 13번이 진행됐다. 하지만 남구갑은 단 한 차례도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아 각 후보자들의 지지도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프레시안>과 만난 강준석 민주당 후보는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예산된다"며 이번 선거를 평가하면서도 본인이 해양수산부 차관에 재직할 당시 부산 북항재개발, 해양클러스터 사업을 주도했다는 장점을 들며 "집권 여당에서 차관을 출마시켰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제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자신감을 전했다.
아래는 더불어민주당 강준석 부산 남구갑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프레시안 : 해수부 차관을 지냈는데 부산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강준석 : 제가 고향은 함양이지만 부산 남구에 있는 부경대의 전신 수산대를 나왔다. 그 당시에 수산대가 국립이었고 학비가 가장 낮았고 취직도 잘됐기에 선택하게 됐다. 외가도 부산에 살고 있었고 지금은 친가와 처가 모두 부산에 살고 있다.
수산대 4학년 시절 고시에 합격하고 31년간 해양수산부에서 근무했다. 특히 부산은 해양수산이 강하다 보니 제가 차관으로 근무할 때 부산을 많이 챙겼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부산과 계속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진해운 사태로 해운업이 어려워졌을 때 해양진흥공사 설립도 주도했었다. 그리고 지금 완전히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북항재개발에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즐길 수 있는 오페라하우스 등의 계획도 제가 세웠다. 또한 신항을 만들면서 우암, 감만에 추진되는 해양클러스터 사업도 첫 그림을 그렸고 박재호 의원의 예산 확보에도 도움을 드렸다. 정책적으로 실무 전문가인 제가 부산의 항만 개발을 완성해야 한다는 특명을 받고 부산에 내려왔다. 제가 기획했고 이를 완성해 해양수도 부산의 완성 출발을 남구에서 만들겠다. 배후시설인 우암, 감만, 용당은 환경이 열악하다. 오랫동안 항만 주변에 삶의 여건들이 열악했지만 앞으로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를 실천하겠다.프레시안 : 현직인 김정훈 의원이 불출마를 했지만 남구갑은 험지 중에 험지로 꼽힌다. 지역 민심은?
강준석 : 아무래도 남구갑은 전통적인 보수 지역이었고 선거구가 일부 조정됐지만 한 번도 민주당이 이겨본 적 없는 험지 중 험지이다. 게다가 이번에 지역구가 조정되면서 민주당으로써는 더 어려운 우암, 감만, 용당까지 넘어오게 됐기에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해수부 차관을 지낸 전문가로서 지역이 가진 특성을 살린 공약들을 보는 지역민들의 시각은 선거가 다가 올수록 점점 변화되고 있다.
프레시안 : 남구갑은 문현국제금융단지가 들어서 있으나 금융특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이 있다. 해결책이 있다면?
강준석 :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BIFC(부산국제금융센터)도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는 금융 기관을 집합시킨 것에 불과하다. 또한 해양 분야를 위한 해양진흥공사가 빠져있다. 부산은 우리나라 해양수산 관련 금융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금 면제와 같은 각종 인센티브도 필요하고 세금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그래야만 명실상부한 국제금융센터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프레시안 : 남구갑을 위한 발전 공약이 있다면?
강준석 : 제가 여수 엑스포를 유치했었는데 부산은 현재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할 계획을 잡고 있다. 여기에는 해양클러스터 사업이 진행 중인 우암동 ODCY 부지도 포함돼 있다. 만약 부산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만 성공한다면 북항과 우암, 감만 바닷가는 새로운 세계가 될 것이다. 부산의 핵심 중심지로 성장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요충지가 될 수 있다.
문화 정책으로는 현재 남구에 부경대, 동명대, 경성대, 예술대학까지 4개 대학이 있다. 한 개 구에 4개 대학이 있는 곳은 드물다. 이같은 교육을 기반으로 문화와 함께 연결시켜야 한다. 바로 인근에 UN평화공원도 있기에 이를 연계해 해양대학을 추진하려 한다. UN 산하에서 국제수산대학을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제가 직접 주도했었다. 그렇기에 UN과 평화를 연계한 특구 조성이 필요하다. 대학도 많기 때문에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 한다. 지금 대학을 졸업하면 대부분 서울이나 외지로 떠난다. 본인들에게 맞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해양이나 금융을 통한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만들고 남구 주민들을 우선 채용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주면서 남구로 타지역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프레시안 : 만약에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추진하고 싶은 공약이나 법안이 있는가?
강준석 : 제가 사실은 출마 제의를 받고 이 부분에서 많이 고민했다. 그동안 행정 공무원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정치적인 힘이 없으면 예산이나 법안 최종 단계를 통과하기 어려웠다. 실무적인 부분은 오랫동안 해왔기에 문제가 없다.
제가 국회로 간다면 얼마든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각 정부부처에 후배 공무원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예산 확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당에서 저를 전략공천한 이유도 있다. 당선되면 당 차원의 지원도 상당하다. 집권 여당에서 차관을 출마시켰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제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프레시안 : 끝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준석 : 단 한 번도 남구갑에서 민주당이 이겨본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바꿔야 한다. 당도, 사람도 바꿔야 한다. 지금도 현직인 김정훈 의원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래서는 안 된다. 사람을 바꿨는데도 잘 못 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표로 심판하면 된다. 진짜 지역사회에서 능력 있는 사람을 당선시켜야 한다. 남구갑 주민들께서 인물을 보고 투표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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