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부산진구갑은 더불어민주당 3선 김영춘 의원과 미래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의 대결로 인해 부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데 비해 바로 옆 지역구인 진구을은 이런 분위기에 밀려 조용한 선거가 치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식약처장을 지낸 류영진 후보를 출마 시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침체로 인해 선거 운동조차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던 영향 때문인지 두 차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에게 다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헌승 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초선의 무덤이라 불리던 진구을에서 재선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까지 진행해야 했던 어려움을 이겨내고 공천을 받아내면서 오히려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의 경쟁력을 더 각인시킬 수 있었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과 만난 이헌승 후보는 "그동안 해봤던 사람이 제일 잘 해낼 수 있다"며 재선이라는 강점을 강조하며 "현 정부는 현금 살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정권 심판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는 미래통합당 이헌승 부산진구을 국회의원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프레시안 : 3선에 도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
이헌승 : 지금, 온 국민이 코로나와 경제난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저는 국민들의 고통을 가슴에 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제21대 국회의 시대적 책무는 분명하다. 개원하면 경제위기부터 해결해야 한다. 정말 일 잘할 사람, 오랜 기간 능력과 성과를 검증받은 사람이 국민의 대표가 돼야 한다. 저는 두 달에 걸친 엄격한 공천 과정에서 당과 주민들에게 다시 선택받았다. 주민들께서 저에게 3선 도전의 기회를 주신 것은 그간 제가 쌓아온 경험과 성과들을 모두 쏟아내서 부산진구의 중단없는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부활을 이루어내라는 추상같은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성원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필승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프레시안 :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 성과를 꼽는다면?
이헌승 : 국회의원의 제일 중요한 의무는 입법 활동이기 때문에 평소 완성도 높은 법안을 발의하고자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역 언론에서 가결율 1위 '입법효율왕'으로 보도됐고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제20대 국회 부산지역 법안투표율 1위, 부산지역 법안 발의건수 2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자랑스러운 입법 실적은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이다. 우선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별법은 우리 부산진구를 비롯해 전국의 구도심 지역에 넘쳐나는 폐·공가를 체계적으로 정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저는 국민에게 꼭 필요한 법을 제정했다고 2017년 한국입법학회로부터 대한민국 입법대상을 받기도 했다.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그간 개발이 제한되었던 철도 유휴부지 등 철도시설도 역세권에 포함시켜 개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부산진구 한가운데에 놓인 범천 철도차량정비창 자리를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전국적으로도 수서역, 평택지제역, 수색차량철도기지 등 낙후된 역세권 지역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들었다.프레시안 : 조국, 유재수 사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안다. 현장에서 보는 민심은 어떤가?
이헌승 : 문재인 정부가 해도 해도 너무하니까 우리 지역 주민들께서는 저를 만나기만 하면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분노하시며 정부를 멈춰달라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저는 주민들께서 한탄했던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 소득주도성장, 원전 폐기,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주요 정책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국민 경제는 빈곤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조국·유재수 사태를 거치면서 오만하고 표리부동한 모습을 드러냈고, 지지세력만을 위한 정치로 대한민국을 둘로 갈라놓았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초기에는 마스크 구매를 하려고 한두 시간 줄을 서도 일주일에 두 장밖에 못 샀는데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렇게 귀한 마스크가 발병 초기 중국으로 5억 장이나 빠져나갔다고 한다. 우리 국민은 어떤 잘못된 정권도 심판하지 않고 넘어간 적이 없다. 이번에도 국민의 분노가 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프레시안 : 상대 후보자로 문재인 정부 초대 식약처장인 류영진 후보가 공천을 받게 됐다. 그에 대한 논란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 상대 후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헌승 : 식약처장을 지내셨다고는 하나 상임위가 달라서 크게 교류한 적은 없다. 다만 식약처장을 역임하면서 국민 보건과 안전을 위해 일조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지방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식약처장을 하셨으니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인사로 분류하기도 하는 듯하다. 상대 후보께서 내신 자서전이나 기사를 보면 예전 지역구 의원과의 인연으로 우리 지역구를 생각하신 듯한데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오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의 인연으로 우리 지역구를 선택하셨다면 단순히 우리 동네를 정치놀이터로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프레시안 : 경기 침체가 가장 큰 문제다. 본인이 생각하는 해결책은 무었인가?
이헌승 : 대한민국 경제는 추락하고 있다. 심각한 수준이다. 현 정부는 현금 살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미래통합당은 정파적 갈등을 넘어서서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을 되살릴 약속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흩어졌던 보수정당을 하나로 모았고 문재인 대통령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이사장님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셔 왔다.
이번에 미래통합당은 4대 분야 151개 과제를 발굴했다. 특히 경제활성화를 위해 현금 살포보다는 규제 완화, 세금 경감, 기술혁신 지원과 같은 경제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부산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대기업·글로벌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최근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자는 여론이 크게 일고 있는 만큼 이번 총선에서 제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며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 힘을 실어 주신다면 나라를 반드시 되살려 놓을 것이다.프레시안 : 진구가 위치는 부산의 중심이지만 아직까지 낙후지역이 많다. 당선을 전제로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공약은 있는가?
이헌승 : 우선 가장 큰 지역현안인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재배치 및 이전 사업의 한 축인 냉정~범일 구간 경부선 철길을 걷어내서 단절되었던 도심의 기능을 복원시키고 범천철도차량기지를 이전시켜서 의료관광산업, 항노화산업 등을 유치해 지역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 부산 미군부대 반환기지 정화사업을 조속히 완료시키고 그 부지 일대에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육공원으로 조성해 철도시설과 주민들의 삶이 조화로워지는 동네로 만들겠다.
세 번째로 우리 지역은 낙후도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재건축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이 많은 상황이다. 이 지역들을 대상으로 주민맞춤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주거환경을 정비하고 기반시설 인프라를 확충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네 번째로 문전교차로 지하차도 건설사업 등과 같은 대규모 도로사업을 조속히 완료시키고 상습정체구간을 개선해 부산진구를 사통팔달의 교통허브도시로 만들고 싶다. 또한 보육·문화복합센터 및 청소년문화센터 등을 조성해 남녀노소 복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 주민 모두가 행복한 동네로 만들겠다.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안심보육체계를 확립해서 이번 코로나 사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프레시안 : 끝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헌승 : 지역 현안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가 제일 잘 안다. 그동안 해봤던 사람이 제일 잘 해낼 수 있다. 주민 여러분과 함께 더 낮은 자세로 더 크게 일하겠다. 다가오는 4월 15일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우리 지역을 중단없이 발전시키는 날이다. 함께 동참해주기 바란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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