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가 5개 사업장 노동자 1000여 명 해고 사태의 설 전 해결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노동존중을 이야기했던 정부가 지금 노동을 대하는 태도는 방치인지 무시인지 알 길이 없다"며 "이스타항공 605명, 코레일네트웍스 225명, LG트윈타워 82명, 아시아나케이오 8명, 뉴대성자동차학원 5명 등 1000여 명의 해고자들이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1680여 명에서 현재 550여 명까지 줄었다. 470여 명은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 방법으로 감축됐다. 605명은 지난해 10월 정리해고됐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현재 회사에 순환휴직을 통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 중이다. 코레일네트웍스 225명은 사측이 정년을 연장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지키지 않아 일자리를 잃었다. 2019년 코레일네트웍스 노사는 역무직, 주차직 정년을 만 62세로 한다고 합의했다. 올해 사측은 이 합의를 지키지 않고 만 61세가 된 노동자 225명을 해고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2명은 LG그룹이 청소 용역업체를 변경한 뒤 새 업체가 이들의 고용을 승계하지 않아 해고됐다. 이들의 법적 고용주이자 LG트윈타워의 옛 하청업체인 지수아이앤씨는 고용이 승계되지 않은 청소노동자를 다른 사업장에 배치한다는 입장이다. 청소노동자들은 이를 노조 파괴 시도로 보고 사측 입장에 맞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 하청업체인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8명은 코로나 위기 초기 사측의 무기한 무급휴직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들은 재심까지 간 끝에 지난해 12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뉴대성운전학원 노동자 5명은 지난해 7월 학원 폐쇄에 따라 해고됐다. 현재 뉴대성운전학원이 있던 부지에는 이름만 바뀐 다른 운전학원이 재개원을 예정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2003년에도 토지 소유주가 같은 일을 했다'며 자신들의 해고를 위장폐업에 따른 것으로 규정하고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1000명의 노동자가 해를 넘겨 해고투쟁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부와 집권여당에는 책임이 있다"며 "노동존중 이야기도 꺼낸 적 없는 정권조차 그것을 자기역할로 생각해왔다"고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코로나 정리해고와 재벌갑질의 희생자들 앞에서 최소한의 정부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며 "1000명의 해고, 대통령이 나서 설 전에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공공운수노조는 해고 사업장 노동자들의 요구가 적힌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면담을 가졌다. 1000여 명의 해고 노동자는 이날 기자회견 시작 시간에 맞춰 각각의 농성장과 사업장에서 청와대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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