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일 '엄마 이름 찾기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새해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칼국숫집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하고 5060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이날 칼국숫집 사장 손정애 씨(68)와의 만남에서 "직업을 7가지나 갖고 전문가로서 활동하셨는데 명함 하나 없이 '이모', '엄마', '아줌마'로 불려오신 손 사장님에게 명함 만들어 드리려고 왔다"며 제작해온 손 씨의 명함을 건넸다. 명함에는 식당 이름과 함께 '제조업 여성 노동자', '한식당 오너셰프', '자산관리 전문가', '살림 전문가', '간병 전문가', '아동청소년 교육·돌봄 전문가' 등 손 씨의 이력들이 함께 적혀 있었다. 심 후보는 "(한국전쟁) 전후부터 시작해서 외환위기, 코로나까지 대한민국을 헤쳐오신 경제 주역"이라고 손 씨를 치켜세우며 "사장님 세대, 우리 언니 세대는 가장 성실하게 살고 가장 처절하게 살았는데 목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름 없이, 명함 없이, 휴식도 은퇴도 없이 애쓰신 선배 여성 노동자, 집 안에서 노동하고 집 밖에서 노동한 이 분들의 수고를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손 씨에게 전달한 감사장에서 "단 한 순간도 일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국가가 책임지지 못한 양육과 돌봄을 당신의 노동으로 채웠다. 비록 명함은 없지만 땀흘리는 값진 노동으로 우리의 삶을 돌보고 한국 경제 발전을 책임져온 손정애 님께 가장 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소박한 감사장을 드린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일정 이후 SNS에 올린 글에서 "돌아오는 내내 손정애 언니의 말씀이 귓가에 쟁쟁했다. '다음 세대는 이렇게 안 살게끔 열심히 살아요'(라고 했다)"라며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감으로 살아온 분들께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이 세대가 온전히 자신의 노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다음 세대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제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이날 '엄마 명함', '엄마 이름 찾기 프로젝트'라는 구호를 내걸고 5060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정의당은 "5060여성들은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많이 일하는 대표적인 시민들"이라며 "불평등과 차별에 가장 오랜시간 노출되고 이로 인해 노후의 삶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집안에서 은퇴도 없는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이 집중되고, 집밖에서도 성별 분업된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5060여성들의 자립과 노후일자리를 지원하겠다"며 "사별 후에도 배우자가 주거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사별 후 배우자 계속 거주권'을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 "돌봄자 수당(Carer’s Allowance)을 도입하겠다"며 "여성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돌봄노동을 지역사회와 공공의 사회서비스를 통해 사회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다양한 시민을 돌보는 돌봄노동에 대한 지원과 보상을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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