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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끝 혼수상태 빠진 11살 아이…재택치료 '방치' 논란에 부모는 속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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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끝 혼수상태 빠진 11살 아이…재택치료 '방치' 논란에 부모는 속 터진다 11살 인천 박 어린이, 30일 상태 나빠진 후 일주일째 중증 치료
재택치료자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1살 남아가 코로나19 감염 격리해제 하루만에 기계호흡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가 됐다. 자녀의 부모들은 부실한 재택치료 관리 실상을 토로했다. 7일 오전 현재 11살 초등학생 박모 어린이는 지난달 31일 병원에 입원한 후 현재까지 혼수 상태다. 인천 A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 어린이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격리 당시 박 어린이는 집중관리군이 아니었기에 자가 치료 대상자였다. 즉, 별다른 증상이 없을 것으로 당국이 예상해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한 일반관리 환자였다. 감염 전에 특별히 앓던 병은 없었다. 박 어린이는 감염 후에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박 어린이의 아버지인 B씨는 "지난달 초부터 물을 조금 많이 마시는 것 같기는 했으나 평소와 다름없이 활달했다"며 "자가 격리 첫날에 열이 39도까지 올랐으나 약을 먹으니 열도 떨어지고 회복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상태가 악화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 30일이다. 아이 상태가 좋지 않아 비대면 진료를 신청해 지역 C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혈액검사 등 두세 가지 검사를 실시한 후 수액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아 퇴원했다. 격리 마지막 날인 31일 자정이 되자 마자 아이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아이가 총 네 차례에 걸쳐 구토했다.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에 문의하니 약을 바꿔 보자는 의견만 받았다.

오후가 되어도 아이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호흡이 가빠졌다. 부모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119에 이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여서 이송이 불가하니 비대면진료를 신청하라는 답만 받았다.

첫 병원의 진료 결과가 이미 좋지 않다고 판단해 부모는 D 병원에 다시 문의했으나 진료만 가능할뿐, 수액주사나 추가 조치는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다른 병원에 문의해도 자가격리 환자니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답만 받았다.

이런 식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여러 병원으로부터 치료가 어렵다는 답만 받았다. 재택관리자와는 통화가 되지 않았다. 밤 11시 50분, 자가격리 만료 10분을 남기고야 겨우 재택관리 관할인 남동구 행정사무실로부터 119 구급차량 접수 후 응급입원하라는 말을 들었다. 아이는 겨우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응급 입원할 수 있었다. 박 어린이는 인천 길병원으로 이송되어 인공호흡을 시작한 후, 지금은 서울삼성병원에 이송돼 입원 치료 중이다. 현재 혈당이 높은 상황이며 혼수 상태다. 뇌수막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희귀성 질환인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 진단을 받았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합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석과 항암치료가 병행되고 있다. B씨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조속한 연락이 이어지지 않아 아이가 입원할 시기를 놓쳤다. 구급차로 호송되어 아이가 입원할 때 담당 의사로부터 환자가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재택치료 관리가 더 원활히 되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으면서 방역 정책의 핵심인 위중증 환자 관리 수준은 점차 안정화하고 있다. 지표상 위중증 환자 수는 물론, 위중증 병상 가동률도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치료 중심으로 코로나19 격리 및 호송 체계가 개편된 후에도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은 재택치료 관리 체계는 변화하지 않았다. 한정된 인력이 집중관리군이 아닌, 다수의 일반환자를 사실상 방치하는 상황이 박 어린이와 같은 응급 사례 대응 여력을 낮춘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기 전, 박 어린이. ⓒ부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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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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