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홀로 키우는 한부모 세 명 중 한 명가량이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가족의 소득수준은 전체가구의 60%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절반 가까이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조사에 응한 한부모 가정의 25.4%가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수준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5.2%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직했다고 답했다. 즉 한부모 10명 중 3명 이상이 조사 시점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드는 등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고나 퇴직 또는 폐업을 경험한' 비율은 14.0%로 조사됐다. 47.4%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소득수준이 동일하다고 답했다. 한부모가족의 소득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한부모가족의 월평균소득은 245.3만 원이었다. 2018년 219.6만 원보다 증가했으나, 작년 전체가구 평균 소득 416.9만 원과 비교하면 58.8% 수준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한부모의 77.7%는 현재 취업 중으로 나타나, 취업률 자체는 비교적 높게 유지됐다. 이는 2020년 기준 경제활동인구 고용률인 60.1%보다 높다. 이들 취업 한부모의 평균 노동‧사업소득은 225.5만 원으로 임금노동자 월평균임금 273.4만 원에 비해 낮았다. 이와 관련해 취업한 한부모 33.7%의 고용형태는 임시・일용직이었고 22.5%가 재직 중인 사업장도 5인 미만 소규모 업장이었다. 한부모가족의 고용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부모 임시 일용직 취업 비율(33.7%)은 이전 조사 시기인 2018년의 30.8%보다 올라갔다. 고용안정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했다는 뜻이다. 한부모가족의 26.4%가 보증부 월세로 주거하고 있었다. 2018년 22.7%에 비해 월세 비중이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전세 비중은 16.4%(2018년)에서 23.6%(2021년)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공공임대 주거 비중은 2018년 24.5%에서 2021년 17.7%로 낮아졌다. 공공임대주택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23.3%는 '입주하고 싶지만 신청자격이 불리하거나 탈락해서'라고 답했다. 21.5%는 '입주신청 절차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신청자의 절반 가까이가 공공임대주택을 이용할 의향이 있으나 신청이 쉽지 않았다고 답한 셈이다. 특히 한부모가족이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학 자녀를 둔 한부모의 72.1%, 초등자녀를 둔 한부모의 71.9%,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한부모의 77.7%가 '양육비와 교육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한부모가족의 80.7%가 양육비를 받지 못한 것(과거에 받았으나 최근에는 받지 못한 사례또 포함)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양육비 채권이 없는 경우가 전체 이혼 및 미혼 한부모의 78.7%에 달했고, 양육비 채권이 있는 경우는 21.3%였다. 한부모 본인의 비양육부 혹은 비양육모와 한부모가족의 교류 형태를 보면 자녀의 57.5%, 한부모의 65.6%가 연락하지 않는다고 답해 모두 과반을 넘었다. 반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자녀 10.2%, 한부모 2.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여가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가족 33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설문지를 통한 일대일 가구방문·면접조사로 이뤄졌고 연구 기간은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다. 조사 결과 한부모의 평균 연령은 43.6세였고 81.6%는 이혼으로 인해 한부모가 됐다. 평균 1.5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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