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장제원 등 당권주자도 수용 모양새
조기 전당대회에 대비해 당권 행보에 나서는가 싶었던 김기현‧안철수‧장제원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도 의총 결의에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는 13일 자신이 주도한 의원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의 두 번째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향후 당 운영에 대해 "하루빨리 내홍을 접고 질서 있는 정상화를 통해 지도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했을 뿐 조기 전당대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오는 12일 자신이 주도하는 토론모임 출범을 앞둔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이 대표 징계 대응 논의를 위한 중진의원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당헌‧당규에 대한) 엄격한 해석 하에서는 '사고'로 보는 게 맞다는 게 지금 현재 저희들(중진의원) 입장"이라고 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윤핵관 중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 의원 역시 지난 9일 11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자신의 지역 조직이자 지지모임인 '여원산악회' 활동을 재개했지만, 의총에서 결의된 당 운영 방향에 이견을 내지는 않고 있다. 총회가 끝난 뒤 권 원내대표도 "(의총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든가 임시전당대회 개최 등을 주장한 의원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소수였다"고 말했다.대표 부재 상황에 당론 하나로 모은 국민의힘, 일부 반발도?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을 앞두고 하루 종일 분주했다.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이 대표에게 징계 처분 수용을 요청하고 권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하는데 일찌감치 뜻을 모았다. 권 원내대표가 직접 참석한 중진의원 모임은 물론 초선의원 모임과 재선의원 모임도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 회의를 열어 최고위원회 결정에 동의할 것임을 암시했다. 초선의원 모임이 끝난 뒤 이종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국민들을 위한 의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공통의견이 있었다"며 "전반적으로는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결정이나 당헌‧당규 원칙에 입각해 여러 문제를 같이 해결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재선의원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정점식 의원도 "(현재는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라는) 당헌‧당규 해석과 관련해 특별한 이견 없이 해석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결국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의총 중에는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웅 의원이 회의장을 떠나는 장면이 목격돼 그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에 반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징계 결정에 대해 불복을 예고해온 이 대표는 공개석상 참석은 물론 SNS 등을 통한 공개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직위에서 물러나고 전당대회를 새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 중 일부는 의총장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의총장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이었다며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기한이 끝나는) 6개월 뒤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 6개월이 윤석열 정부에 아까운 시간이라고 생각해셔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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