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골드버그 대사가 지난달 1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당시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했던 일(☞관련 기사 : 주한 미 대사 "전술핵 배치 무책임하고 위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사도 언급한 것처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추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라는 데 동의한다"며 "한미동맹의 강력한 확장억제력이 지속되는 한 대한민국, 한반도 내에는 어떤 형태의 핵무기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은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골드버그 대사의 전술핵 관련 발언이 보도된 뒤 "맥락과 다르게 보도됐다"며 "이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은 달라진 게 없다. 미국은 모든 대북 문제에 있어 한국과 협력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했었다. 골드버그 대사는 앞서 정진석 위원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양국 국민은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안보도 (그 협력의) 한 분야고, 한국과 한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확장 억제도 (거기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이날 골드버그 대사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언급한 내용 전부이다. 정 위원장은 접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서 '전술핵 배치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이날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나는 전술핵 재배치를 이야기한 적 없다. 확장억제 강화라는 표현을 썼다"고 자신의 입장만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골드버그 대사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 상호 관심사를 폭넓게 나눴다"고만 밝혔다. 정 위원장은 회동 모두발언에서 안보 문제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최근 들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이 전술핵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고 이야기하면서 북한 핵 문제는 이제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게 됐다"면서 "저는 우리 국민들이 한미 군사동맹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두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수많은 젊은이가 희생된 가운데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말처럼 미국은 이 비극적 시기에 한국과 함께 한다.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께서 이번 이태원 사고 직후에 위로 성명을 내주셨다. 우리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됐다"며 "이번 사고로 미국 청년 2명이 희생됐다. 크게 상심해 있을 미국의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도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국민이 보내준 애도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미국 국민도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알고 있는데 희생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