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문화방송사(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창피하다", "졸렬하다"고 맹폭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재를 위한 전용기에 특정 언론이 불만스러운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탑승시키지 않겠다는 해괴한 일이 21세기 대한민국 선진국에서 벌어졌다"며 "유치하고, 졸렬하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특정 언론 취재 배제를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거듭 "창피하다, 말하기 부끄럽다"면서 "언론사에 대한 고발, 수사, 억압, 특정 언론 배제, 불이익을 주는 이런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코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런 각종 조치들은 다시는 재발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욕설한 것은 윤 대통령인데 국민의힘은 MBC에 몰려가 욕을 하면서 항의를 해댔다. 국가 권위를 손상시키고 국가 이익에 해를 끼친 것은 대통령"이라면서 "MBC에 대한 탄압을 할 게 아니라 대통령 본인의 입을 탄압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맹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 전용기는 윤 대통령 개인의 재산도 소유도 아니다,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국가 재산"이라면서 "국가 소유 재산을 사유물처럼 '타라', '타지 말아라' 할 권한까지 부여한 게 아니다. 명백한 월권이고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려야 할 사람이 누군가. 언론·국민은 묻는다"면서 "칼이 펜을 탄압하면 펜이 칼을 무너뜨릴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순방에 갈 때마다 국제적 비웃음거리가 돼오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도대체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때가 없다"면서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실을) 트럼프 백악관과 비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언론을 배제한 사례는 없었다. CNN도 이것은 '언론 탄압의 한 형태'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아직은 (전용기 출발까지) 몇 시간이 더 남아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언론 탄압 국가라는 오명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특정 언론만 배제한 것을 철회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는 방안을 발표한 다음 탑승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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