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4일 오후 1시부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일본 시민 절반가량은 "후쿠시마산 해산물을 사겠다"는 의향을 보였다는 현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일본 현지 방송과 언론을 종합하면 일본 후쿠시마TV가 X(구 트위터)에서 "(핵 오염수) 방류 후 후쿠시마 생선을 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을 사용자 13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사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47.5%로 나타났다. '안전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살 수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30.1%였다. 합산하면 후쿠시마산 해산물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77.6%인 셈이다. 올해 3월 같은 설문 조사를 9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시 결과보다 사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커졌다. 당시 조사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사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37.6%에 머물렀다. '안전한 것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으면 산다'는 응답자 비율은 3월 당시 35.9%였다. 둘을 종합하면 3월 당시 후쿠시마산 생선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전체 비율은 73.5%였다. 이에 관해 후쿠시마TV 측은 "무엇보다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제일은 입소문(풍평)"이라는 시민 입장을 전했다. '먹어도 괜찮더라'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뜻이 이번 설문조사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일본 사회 특유의 '공기'에 관한 생각이 읽히는 대목이다. 핵 오염수(일본 언론은 '처리수'로 지칭) 처분에 관한 전문가 회의 멤버였던 코야마 료타 후쿠시마대 교수(식량학부)는 "루머나 소문을 믿고 사는 '풍평'이 아니라, '(안전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으니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행동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관망하겠다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 수산물 소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다. 코야마 교수는 "앞으로 (후쿠시마산 해산물의) 어획량이 지금보다 몇 배나 늘어날 것"이라며 "어획량이 증가하면 유통량도 늘어나므로 그만큼 여러 곳에 (후쿠시마산 해산물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야마 교수는 "대형 슈퍼마켓이나 음식점에 후쿠시마산 해산물이 확실히 늘어선 상태가 유지"돼야 소비가 이뤄질 수 있다며 "안전성을 까다롭게 검사하는 대기업도 (후쿠시마산 해산물을) 제대로 유통시키는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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