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라며 4.10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민심 다지기에 본격 나섰다. 한 위원장은 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 11월 17일 여기 대구에 왔다. 사실 그때 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기 전이었다. 장관으로서 오래 전에 정해진 정책 때문에 대구를 방문한 것이었다"며 "그날 밤 3시간 동안 기차를 못 타면서 동대구역에 줄을 길게 선 대구시민과 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동대구 기차역에 오신 시민들은 휴가 나온 군인, 논술 보러 서울 가는 수험생들,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본가로 온 직장인, 상점에서 일하는 분들, 미화 업무하시는 여사님들, 모두 자기 손으로 돈 벌고 땀 흘려 열심히 사는 생활인들이었다"며 "저는 이런 동료 시민들과 생활인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적지 않은 분들이 정치를 처음 하는 저에게 충고하듯이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 정체되거나 매몰되면 안 된다. 대구경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구·경북은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끝까지 우리를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가는 길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든든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대구·경북 여러분과 동지들과 함께 길을 만들겠다"며 "언제든 오늘의 초심이 흔들릴 때 저는 11월 17일 밤 동대구역 시민들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를 찾기 전 대전현충원에 참배한 뒤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대전은 우리 당에게 언제나 역전승의 상징같은 곳이어서 왔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전에서 기자들이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병문안을 갈 계획이 있나'라고 묻자 "마음이야 당연히 지금 언제든지 (일정을) 중단하고 가고 싶은데, 이런 상황에서 방문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치료하시는 상황을 보고 일정을 잘 맞춰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은 "현재 우리 정치는 부정부패가 중대범죄급으로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원내 제1당인 거대 야당 대표자가 그 최정점에 있는 형국에 이르렀다. 단체장 시절 권한을 남용해 대장동, 백현동 개발업자에게 부당한 이익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천문학적인 사리사욕을 챙겼다는 범죄 의혹을 야당 대표가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원 중인 이 대표에게 공세를 폈다.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서는 송 위원장을 포함 당직자와 지역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불참한 점도 눈에 띄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헤 12월 20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한동훈 체제가 들어오면 일체 당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김기현 체제 때는 바른길 가라고 다소 깊이 비판하고 잘못 가는 길을 바로잡으려고 했지만, 한동훈 체제는 (윤석열 대통령) 직할 체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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