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내용을 보면, 당시 이 씨는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라고 임성근에게 말했다)"며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그래서 이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를 만나기로 했는데, 이건 문제가 되니까 이 XX(임성근)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 "내가 VIP에 얘기할테니…임성근 이XX 사표 못내게 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같은 녹취록 내용에 대해 "대통령이 임성근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이유가 명확해졌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리니 국민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연거푸 두 차례나 행사한 게 아닌가"라고 공세를 제기했다. 이어 "거부권 남발과 경찰의 꼬리자르기식 면죄부 수사로 특검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민주당은 정권이 어떤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도 좌고우면 않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조국혁신당 등 야권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와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 대통령의 순직해병특검법 거부권 행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대행은 이 자리에서 거부권 행사를 "대통령의 대국민 선전포고"로 규정하며 "국민께서 주신 두 번째 개과천선의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고 비난했다. 박 대행은 "'수사 결과가 미진하면 직접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누가 말했나"라며 "엉터리 경찰 수사 결과와 일사천리로 행사한 거부권 폭거는 앞선 대통령의 말에 단 1밀리그램의 진실도 담겨있지 않았음을 뜻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리 답을 짜맞춘 듯한 경찰 수사 결과 발표가 미진하지 않다고 여기는 국민과 국군 장병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이는) 대통령과 정부에 진상규명의 책임을 맡길 수 없다는 확신, 특검만이 답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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