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여야 대표회담이 연기된 가운데, 양측은 회담 의제와 형식 등을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이 대표의 코로나19 치료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휴가로 인해 당 최고위 회의를 주재하며 "대표 회담은 국민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이지, 한동훈 대표의 곤궁한 당내 입지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3자 특검 추천'은 공약이었나 공수표였나. 당대표 1호 공약도 안 지키는 것이 새 정치인가"라며 "조건을 걸면서 피해 보려다가 안 되니, 전례 없는 '생중계'를 걸어서 자기가 한 약속을 피해 보려는 꼼수는 쩨쩨하고 부정직한 구정치의 전형"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검 약속이 빠진 생중계 제안은 정권 반성이 빠진 이조심판론보다 더 공허하다"며 한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 전체 생중계 제안에 대해 거듭 압박을 가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채 해병 특검 해결 의지조차 없다면, 실권이 전혀 없다고 평가되는 한동훈 대표와의 대표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말로만 '윤석열 아바타'가 아니라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시라. '윤석열 아바타 쇼' 중계에 전파 낭비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채상병 특검법이 반드시 의제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 여당 측에서는 반면 여야 대표회담이 '한 대표의 곤궁함을 해결하는 도구'이기는커녕 오히려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인식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익계산 측면에서는 사실상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훨씬 유리한 국면"이라며 "이 대표는 오너면서 CEO이지만, 한 대표는 CEO"라고 이유를 댔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는 국회의 입법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당대표이고 이 대표가 회담에서 결정한 내용은 그대로 민주당에서 실천이 된다"면서 "그렇지만 한 대표 입장에서는 또 한 층이 더 있지 않나. 집권당 대표는 대통령실과 일정 부분 조율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런 측면에서 이 대표가 이번에는 배려와 포용심을 보여줄 수 있는 상당히 정치적으로 좋은 자리"라며 "이재명,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건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이) 생중계에 부정적인 것 같다"며 "(이 대표가) 편찮으셔서 어제는 연락을 안 드렸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 일정 전망에 대해 "다음주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겠나. 민주당이 진심이라면 대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게 우리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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