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데 대해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수상 뒤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영광스럽고 (노벨위원회의) 지지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데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 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을 읽으며 자랐다. 그러나 나는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며 "이 소식이 한국문학 독자와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강은 '자신의 책 중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는 "모든 작가는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내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이 책은 꽤 자전적이기 때문"이라며 "또 <채식주의자가>가 있다. 그러나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그 작품을 3년간 썼고, 그 3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꽤 힘든 시간이었다"며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강은 가장 큰 영감을 받은 작가를 묻는 말에는 "어릴 때 옛 작가들은 집단적인 존재였고 그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연했다"며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 영감이 된 몇몇 이름을 고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는 질문에는 "어릴 때 그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매우 좋아했다"면서도 "그가 어린 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한강은 서울에 있는 집에서 아들과 저녁식사를 끝내고 평화로운 저녁을 보내던 중 누군가의 전화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정말로 놀랐다"고 했다. 이어 "아들 역시 놀랐다. 아직 이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는 놀랐고, 그게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축하계획을 묻는 말에는 "차를 마시고 싶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아들과 차를 마시며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노벨위원회가 한강과 영어로 약 7분간 진행한 이번 인터뷰는 노벨위원회 유튜브에 공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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