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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호 구의원 "이정희, 부정선거 부정하면 정계은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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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청호 구의원 "이정희, 부정선거 부정하면 정계은퇴해야" "윤금순·이석기·김재연, 퇴로 열어줄 때 명예롭게 사퇴해라"
이청호 부산 금정구 통합진보당 구의원. 그는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선거 과정의 문제에 대해 공개적이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이른바 '내부자'다.

국민참여당 출신이지만,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적극 나섰던 그는 당 안팎의 여러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들의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며 소신을 피력해 왔다.

2일 나온 당의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 발표 이후 그의 평가를 청한 이유다. 이청호 구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진상조사 결과를 믿고 신뢰한다"고 밝혔다. "누가 그런 부정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지만 압력이 많았을텐데 (관련 사실을) 공개한 조준호 위원장이 고맙다"는 것이다.

이후 당의 수습책에 대해 이청호 구의원은 "당연히 비례대표 1, 2,3번 당선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정희 대표의 뛰어난 지혜나 안목을 생각하면 스스로 결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준호 공동대표의 진상조사 발표 직후 이뤄진 그와의 첫번째 인터뷰 직후 '당권파' 인사인 이의엽 상임선대본부장은 이정희 대표와의 상의를 토대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준호 위원장의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요지다.

이후 두 번째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자기 입으로 얘기한 것은 아닌만큼 현재까지는 이정희 대표를 신뢰한다"며 "그러나 이 대표가 직접 공식적으로 그런 얘기를 한다면 이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니라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조준호, 압력 많았을텐데 '오픈'해줘 고맙다"

▲ 이청호 통합진보당 부산 금정구의원.ⓒ프레시안
프레시안
: 당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어떻게 봤나?

이청호 : 그동안 내가 주장했던 내용이 다 사실로 밝혀진 것 아닌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 사실을 밝힌 것만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압력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픈해 줬으니 (조사 결과를) 일단 믿고 신뢰한다. 고맙고 감사하다. 그런데 20% 정도가 모자란다.

프레시안 : 모자란 20%는 무엇인가?

이청호 : 누가 그런 부정을 저질렀는지 밝히지 못했다. 어떤 세력인지도 드러내지 못했다. 또 비례대표 경선의 문제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도 없었다. 조사 자체는 믿고 신뢰하는데 오늘 발표의 전체 만족도는 80%인 것이다.

20%를 밝혀내지 못 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시간의 문제다. 또 하나는 전문가가 너무 약했다. 더 많은 전문가가 붙어서 하면 밝혀낼 수 있다. 이번 조사는 1차 조사였고 당연히 2차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믿는다. 2차 조사에서 나머지 20%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프레시안 :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던 증거를 공개하거나 2차 조사를 위해 당에 제출할 계획은 없나?

이청호 : 그 분들이 이미 잘 알고 있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한 내용이 내가 갖고 있는 증거다. 그 외에 있는 것도 있지만 그 분들도 밝힐 수 있는 것이다. 아직 그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으니 가장 중요한 하나는 갖고 있을 것이다. 자기들이 버티겠다고 하면 그건 검찰 조사에 가서 (내놓을) 문제다.

"대표단이 결단하지 못하면 '민노당 분당 사태'와 같은 문제 생겨"

프레시안 : 당이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한다고 보나?

이청호 : 나머지 3명의 대표는 비례대표 당선자 1, 2, 3번이 사퇴해야 한다는 쪽인데 이정희 대표가 반대한다는 것 아닌가?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이정희 대표도 어쨌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이정희 대표도) 민주노동당 내부 당권파에 속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니 자기 손발을 자르는 것이 쉽겠나. 아마 조사위원회의 발표가 났으니 2~3일 동안 여론동향을 지켜보지 않을까 싶다. 당권파와 패권파는 다르다고 보는데, 이정희 대표는 '쓰레기' 같은 패권파와는 다르다고 본다. 그래서 믿고 존경하는 것이다. 2~3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결단할 것이다.

이것은 패권파를 살릴 것이 아니라 당을 살려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정희 대표의 뛰어난 지혜나 안목을 생각하면 알아서 결단할 것이다. 공동대표가 결단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이 문제는 공동대표단이 결단해야지 운영위원회 등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운영위원회를 잡고 있는 쪽이 그쪽(당권파) 아닌가. 운영위원회로 넘기면 부결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과거에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으로 쪼개지듯이 그런 문제가 생긴다.

이정희 대표는 당을 생각해야한다. 이번에 제대로 결단내리지 못하면 당도 어려워지지만 이정희 대표도 국회의원 하기도 어려워진다.

"자발적으로 물러나지 않고, 사퇴하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조차 '쪽팔린다'"

프레시안 : 비례대표 1~3번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나?

이청호 : 당연하다. 국민들이 원하거나 당원들이 원하면, 이번에 부정을 저지른 (집단) 안에 들어가 있지 않더라도 순번에 들어 있는 비례대표까지도 사퇴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한 사람도 못 건져도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너무 이상적인 말일지도 모르지만, 부정에 전혀 연루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하게 선거를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경선에서 꼴지를 했더라도 그 사람이 비례대표로 당선자가 되면 된다. 그래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

사실 1번부터 3번은 부정 선거의 혜택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꼴찌한 후보가 (선거 부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자발적으로 사퇴하는 것이 맞다. 우리가 사퇴하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조차 사실 '쪽팔린다'.

누가 억울하고 안 억울하고를 따지면 안 된다. 진보정당을 한다는 사람들이 당의 부정과 비리가 터져 나왔을 때 부끄럽고 미안하다, 나는 책임이 없지만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 일이니 내가 사퇴하겠다고 벌써 입장이 나왔어야 한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니까 버티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잘 안 했는데, 오늘부터는 '조중동'과도 인터뷰할 생각이다. 그 사람들을 사퇴시켜야하니까 그렇다.

"이정희, 조사결과 못 믿겠다고 자기 입으로 얘기하면 정계은퇴 요구할 것"

프레시안 : 만일 끝까지 당이 비례대표 당선자 3명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청호 : 얘기했던 대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다. 물론 검찰은 이 문제를 다른 쪽으로 이용할 게 뻔하다. 그렇지만 '패권파'가 그것을 원했으니 그렇게 해 줘야하는 것 아닌가. 조용히 좋은 말로 퇴로도 열어준 것 아닌가. 당신들도 억울한 건 알지만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건데, 지금 사퇴하면 그래도 미안하고 고맙다는 얘기라도 들을 것이다. 그런데 끝까지 패권 때문에 반대한다면 명예롭게 퇴진은 못 한다.

프레시안 : 첫번째 인터뷰 직후 이의엽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이 이정희 대표와 논의한 것을 토대로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 발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이청호 : 전해 들었다. 그런데 이정희 대표가 자기 입으로 직접 얘기한 것은 아니지 않나. 이의엽 본부장이 정책위의장이지만, 얘기하고 싶다면 그 사람을 내보내지 말고 이정희 대표가 직접 '나는 이 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얘기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이정희 대표를 신뢰한다. 만일 이 대표가 직접 나와 공식적으로 그런 얘기를 한다면, 그때는 정치 그만둬야 한다. 당의 진로가 가장 우선인 이 상황에서 이미 현실로 나와 있는 문제를 부정하고 끼리끼리 챙겨가겠다는 건 정치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공식적인 언급이 나오면 앞장서서 당 대표 사퇴 문제가 아니라 이정희 대표의 정계은퇴를 요구할 것이다.

▲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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