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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법칙: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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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법칙: 반복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21> 3. 복습해야 알게 되는데
연극배우가 그 많은 대사를 완벽하게 암기하여
자신 있게 연기하는 것을 볼 때마다
경이로움과 함께 존경심까지 느껴져 박수를 보내곤 했는데
언젠가 방송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암기력도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첫 번째 공연의 대사를 암기할 때에는 100시간,
비슷한 분량의 대사인데 두 번째 공연 때는 80시간,
세 번째 공연 때는 60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했다.
암기력도 선천적인 능력에 의해서가 아닌 지속적인 훈련,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한 번 저장하면 영원토록(?) 남아있는 종이나 컴퓨터와 다르게
인간 두뇌는 한 번의 입력으로 저장되지 않는다.
반복해야만 저장되고 반복해야만 남아있게 된다. 그리고
아무런 생각 없이 읽어서는 저장되지 아니하고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흐름, 상황, 분위기 등을 이해하였을 때에
좀 더 쉽고 완벽하게 저장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칼이라 할지라도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해 두면
녹슬고 무디어지게 되지만,
비록 처음에는 날카롭지 못한 칼이었을지라도
계속하여 갈고 또 갈면서 사용하면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두뇌 역시, 사용하면 더 능력이 향상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되는 것 부인할 수 없는 이치다.

암기력이나 학습능력을 선천적이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긍정하기도 어렵고 부정하기도 쉽지 않다.
긍정한다 할지라도 그 선천적이라는 것이
태중이 아니라 유아기나 아동기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태어날 때 결정되기보다 유치원 초등학생 때에
암기 연습을 얼마만큼 많이 하였느냐가
암기력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어쩌면, 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늦지 않다.
고등학생 때부터라도 암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게 되면
암기 능력 향상시킬 수 있다.
반복을 통해 암기력 향상시키고 자신감 키워 가면 좋겠다.
그런데, 부모가 걸림돌 역할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강의만 들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그것이고
스스로 반복할 기회 빼앗아버리는 것이 그것이다.

땀 흘리지 않고, 실패 경험 없이 기술 습득한 사람 보았는가?
반복하여 익히지 않고 실력 키워가는 사람 본 적 있는가?
구경꾼이 실력자가 되었다는 말 들어보았는가?
반복된 연습만이 실력 키울 수 있다.
한 번 들은 것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50% 이상 잊어버리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 70% 이상 잊어버리는 것이 인간의 두뇌다.
그러니까 가능한 망각의 상태로 가기 전에 반복하는 것이 좋다.
많이 공부한 뒤에 반복하는 것보다
적게 공부한 다음 반복하는 것이 낫고,
책 한 권 다 읽은 후 반복하는 것보다
10쪽 정도 읽은 후 반복하는 것이 나으며,
3, 4일 후에 반복하는 것보다
그날에, 빠르면 쉬는 시간에 반복하는 것이 낫다.
쉬는 시간엔 쉬어야 한다고?
맞다. 그런데.......
그렇기에 밤에 일찍, 그리고 충분하게 잠을 자서
에너지 축적해 놓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반복하여 익히지 않으면 실력 향상 불가능하다는 사실 명심해야 한다.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은 반복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비결은 반복이었는데
하나를 덧붙이자면 '생각하면서'였다.
운동선수의 실력 향상의 비결 역시 반복이다.
반복된 연습 없이 실력을 향상시킨 경우는 절대 없다.
하루에도 몇 백 번씩 몇 천 번씩,
그것도 하루가 아닌 한 달, 1년, 10년을 반복한 결과다.
악기 연주, 노래 부르기, 그림 그리기도 모두모두 반복이다.
반복 없이 완성되는 것, 잘하게 되는 것은 절대 없다.
공부 역시 반복이다. 국어 어휘도, 영어 단어도, 수학 공식도
반복하지 않으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갈 수 없다.
사회 지식도, 과학 원리도, 음악 미술의 실력도
반복을 통하지 않고는 자신의 실력으로 절대 만들어낼 수 없다.

게임 잘하는 아이에게 물었다. 어떻게 잘하게 되었느냐고.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노라 대답해주었다.
밥도 거른 채, 배고픈 줄도 모르고 모니터를 쳐다보면서
키보드를 두들겼노라 이야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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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호
자기 주도 학습과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프레시안>에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다. <공부가 뭐라고>, <자기 주도 학습이 1등급을 만든다> 등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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