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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머리 싸매는 게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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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고민하고 머리 싸매는 게 공부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31> 12. 아무리 어려워도 스스로 할 수 있는데
사교육을 걱정하고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는 사람들 중에도
한 두 과목 정도의 사교육은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너무 강하게 하지 말라 하면
반발심 생겨 더 많은 사교육을 하게 될까 걱정하여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그래선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중·고등학교 교과 과목 중에 스스로 탐구하여
이해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내용은 없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하게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을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혼자 탐구하는 것으론 부족하다 이야기하는가?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책과 씨름하며 머리 쥐어뜯다보면
혼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그렇게 시간 들여 씨름하고 머리 쥐어뜯으면서 터득해야
진짜 실력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안타깝고 답답한 점은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고
해결할 의지를 가지지 못한다는 점이며
의문 품지 않는다는 점이고
질문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내려 노력하지 않고 해결 의지도 없으며
의문 품지 못하고 질문하는 능력 상실해버린 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버린 어른들 잘못이 가장 크다.
가르침 중심 교육으로 배우는 일에만 익숙하게 만들었고
스스로 탐구할 시간과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의문은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오고
실력도 탐구 과정에서 키워지는데
탐구 과정을 갖지 못하니 의문이 생기지 않고
의문이 없으니 실력도 자라나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해주지 않는 선생님이 계셨다.
어디까지 생각해보았고 어떻게 생각하였는지를 확인하였고
스스로 한 번 더 탐구해볼 것을 명령하였다.
스스로 한 번 더 고민하였음에도 잘 모르겠다면
그때 다시 찾아오라 이야기한 후 돌려보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지금 생각하니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웃으며 다시 찾아와
스스로 해결하였노라 이야기해주곤 했다.

스스로 탐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스스로 머리 쥐어짜며 익히고 고민할 시간 주어야 한다.
배운다 해서 알아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하고 머리 쥐나는 과정 거쳐야만
확실하게 알 수 있고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연구했음에도 도저히 알 수 없게 되었을 때에
참고서적 살펴보아도 절대 늦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 서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면 친구와 토의해보도록 하고
그래도 알 수 없을 때에 학교 선생님께 질문하면 된다.
사교육, 단 한 과목도, 단 한 시간도 필요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책으로 충분하고 학교 공부로 충분하다.
친구와 함께 고민해 보고, 그것으로 해결 안 되었을 때에
학교선생님께 질문하여 해결해도 부족하지 않다.

스스로 연구하고 또 연구하여 해결함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늘 안 되면 내일, 내일도 안 되면 모레,
모레 안 되면 다음 주에 해결하면 된다.
시간 낭비 아니냐고?
시간 낭비 절대 아니고 진짜 공부다.
더디 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빨리 가는 것이다.
열 개 대충 아는 것은 하나도 모르는 것이고
세 개 정확하게 아는 것은 진짜 세 개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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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호
자기 주도 학습과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프레시안>에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다. <공부가 뭐라고>, <자기 주도 학습이 1등급을 만든다> 등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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