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봄날, 밥상을 꽃피우다
[살림이야기] 고로쇠물밥·풋마늘김치·미나리주꾸미무침
겨울은 끝이 없고 봄은 올 것 같지 않더니 어느 사이 바로 내 옆에 와 있는 걸 느낀다. 지나치며 만나는 나무들의 가지 끝에 촉촉하게 물이 오르는 것이 보인다.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도 살랑거리며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고 대지 곳곳에서 새싹들도 얼굴을 내민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겨울 동안 활동을 줄이고 에너지 소모를 줄이려 웅크렸던 몸을 기지
"사람 귀히 여기는 게 진짜 유기농"
[살림이야기] 농사 경험하고 유기농 영화제 개최한 청년의 이야기
도시에 사는 한 청년이 유기농이 도대체 무엇인지, 상품성이나 인증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 않을지 의문을 품었다. 답을 찾고 싶어서 1년여 동안 유기농가에서 일손을 도우며 농사 현장에 있었고, 그때의 경험과 생각을 모아 지난 2월 '신촌. 유기농 영화제'를 개최했다. 그 여정을 함께 따라가며 우리 각자도 유기농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날카로운
건강한 아이, 건강한 학용품으로
[살림이야기] 가격과 디자인에 현혹되지 말고 성분 확인하며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새해는 3월에 시작된다. 새 학기와 함께 새 학교, 새 교실, 새 책, 새 교복, 새 책가방, 새 문방구 등으로 한 해가 본격적으로 새로워진다. 문제는 새집 증후군처럼 '새 학기 증후군'이 있다는 것! 새 학기 증후군은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하면 유난히 몸살이나 감기를 앓는 아이들이 많이 생기는 것을 일컫는다. 여러
고금숙 <망원동 에코하우스> 저자
"후쿠시마를 버리는 정치를 뒤집어엎자!"
[살림이야기] 후쿠시마 핵폭발 6년, 가즈야 씨의 이야기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로부터 6년이 흘렀다. 사고로 인한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2017년 2월 2일 도쿄전력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다이치 핵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이래, 1번 핵발전소 안 핵연료 격납용기 2호기에서 시간당 최대 530Sv에 이르는 최대 방사능 수치가 기록됐다"고 한다.
'이상한 대통령'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살림이야기] 한국 정치의 환절기
2016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이 시기를 한국 정치의 '환절기'라 한다면, 이 환절기는 언제 끝날까? 우리 사회는 어떤 정치의 계절을 떠나보내기 위해 환절기의 부산함과 불안감, 설렘을 맞이하고 있는 것일까? 20대 총선, 동료 시민들의 본심을 알게 되다 2016년 가을, 이 사태는 '이상한 대통령'과 그의 오랜 친구들이 행한 기상천외한 행태들이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살림이야기] 한국 性정치의 환절기
지난해 발생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여성과 소수자 혐오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는 한편, 페미니즘이 봄바람에 들불 번지듯 확장되게 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동등하게 존엄한 사회를 지향하는 이념이자 학문인 동시에 실천적 운동'인 페미니즘. 지난해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보이는 페미니즘의 치열한 활약이 지
봄기운이 톳톳 터진다
[살림이야기] 톳밥·톳국·냉이바지락무침
귀하디귀한 톳을 만난 날 강원 춘천의 오지 산골에서 나고 자란 내가 서울로 이사하기 전에 접해 본 해산물은 열 손가락으로 세어도 한참이 남을 만큼 극히 적었다. 몇 날을 밖에서 굴려도 상하지 않을 정도로 소금에 전 고등어자반과, 겨울에 반짝 만날 수 있는 양미리, 그리고 식구들 생일에 만나는 미역이나 김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싸워야할 때
[살림이야기] 한국 문화예술정책의 환절기
블랙리스트의 폭력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다시 등장했다. 예전에는 노동운동을 하는 노동자들을 찍어 내는 문서가 블랙리스트였는데, 이번에는 정부 정책을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문화예술계 인물이나 단체를 정부 지원 사업에서 배제하는 문서였다. 사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정부 공모 사업에서 특정 인물이나 단체가 사업
한옥 장인과 현대 건축가의 하모니
[살림이야기] 한옥 짓는 협업사업체 '참우리건축협동조합'
경력이 15년 이상인 한옥 장인들과 현대 건축가들이 뭉쳤다. 건축사 사무소에서 의뢰받아 해 오던 일을 "지시와 감독관 없이 설계부터 완성까지 우리가 직접 해내자"며 참우리건축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참우리건축협동조합(참우리)은 한옥이 많이 남아 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1가에 있다. 옅은 갈색의 나무가 유난히 푸근하게 다가오는 아담한 한옥이 사무실이다. 이곳을 참
우미숙 <살림이야기> 편집위원
"밥… 먹을까요?"
[살림이야기] 만화 <마당 씨의 식탁> 작가 홍연식 씨
홍연식 씨의 만화 마당 씨의 식탁(우리나비 펴냄)이 지난 1월 프랑스에서 김치의 맛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받은 작품으로, 부모의 곁을 떠나 새로운 삶을 꾸려 밥상을 차리면서 어머니의 음식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가난한 작가 부부가 서울 근교로 귀촌하면서 겪은 좌충우돌을 그린 홍 씨의 불편하고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