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0월 28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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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수능에 관한한 우리 모두는 공동정범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수능해킹> 문호진 , 단요 글
교육에 관한 한, 제한적으로 대학 입시에 관한 한, 좀 더 제한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관한 한 우리 모두는 공동정범이다. 최소한 방조범이다. 더 최소한 종범이다. 어떻게 2024년 10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핵심공약이자 후보간 대척점이 '역사교육전쟁'이 될 수 있는가.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미·일·중 네 나라의 대학생 각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지식과 정보는 넘치나 지혜는 부족한 시대의 '진짜' 인문 여행기
[최재천의 책갈피] <홀로 중국을 걷다> 이욱연 글
중국의 루쉰을 통해 한국 사회에 종을 울려온, 저자 이욱연이 중국을 걷는다. 홀로 걷는다. 때론 홀로 마신다. "책은 홀로 중국을 걸은 사념의 발걸음을 기록한 것이다. 삶의 위대함과 찬란함을, 삶의 고단함과 비루함을 생각하면서 홀로 걸었다." "베이징의 겨울은 너무 춥다. 이런 겨울을 나려면 독한 술(이과두주)에 솬양러우(양고기 요리)를 먹어야 한다.
실패는 특권이다…특히 '옳은 실패'는 그렇다
[최재천의 책갈피] <옳은 실패> 에이미 에드먼슨 글, 최윤영 번역
'실패'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는 오래 전이다. 아마도 2008-9년 경일 것 같은데. '언젠가는 실패에 대한 책을 한번 써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읽고 모으고 초안을 잡기 시작한지가 2016년. 여러 차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친 끝에 2022년 여름에야 실패에 대한 책을 펴낸 적이 있다. 제목은 <실패를 해
문학과 역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는 책
[최재천의 책갈피]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1, 2
몇 번 시도만의 성공인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늘 추천을 했다. 그때마다 구입했다. 꼭 읽어야 할 책을 놓는 자리에 두곤 했지만 왠지 미루어졌다. 책은 다른 사람 손에 들려있곤 했다. 이번 여름 다시 구입했다. 이번엔 끝냈다. 낮은 수준의 소감은 이렇다. 그래서 다들 그토록 강력하게 이 책을 추천했던 모양이다. 책은 신과 인간의 영역을 넘나든다. 삶과 종교
지금 세계는 '향신료 전쟁' 이전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가?
[최재천의 책갈피] <향신료 전쟁> 최광용 글, 한겨레출판사
어린 시절 세계사를 배울 때 '지리상의 발견' 대목에서 '정향'이나 '육두구' 같은 향신료 이름을 처음 만났다. 한번도 맛본 적이 없는 고약한 한자 이름으로 된 향신료를 기억하기란 난해했다. 지리상의 발견은 둘로 나뉘어져 있던 지구를 하나로 연결했다. 비로소 지구가 하나가 됐다. 철도가 상징하는 산업 혁명은 인간을 중력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롭게, 공간을 넘
그에겐 감옥이 곧 서재였다
[최재천의 책갈피] <김대중 육성 회고록>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기획, 김대중 글
최근에 설훈 전 의원이 들려준 김대중 대통령의 이야기다. "1987년 6월 항쟁 직후 어느 날, 동교동에서 대통령님을 모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하 서재로 따라오게' 그러십디다. 따라 내려갔더니 책상에 노란 스카치테이프를 잘게 잘라 수백 장의 스티커로 만들어놓으셨더군요. 대통령께서 '내가 지정하는 책에다가 하나하나 스티커를 붙이게' 이러십디다. 궁금증을
당신은 지금, '읽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재천의 책갈피] <읽지 못하는 사람들> 매슈 루버리 글, 장혜인 번역 ⓒ더퀘스트
"나는 읽어야 한다. 내 삶의 대부분은 독서다." 올리버 색스의 말이다. 물론 그에게 미칠 순 없다. 하지만 나 또한 읽어야 한다. 내 삶의 일부분 또한 독서다. 조지 로버트 기싱이 말했다. "읽지 못한다는 것은 내게 항상 공포였다." 노안이 되어가는 지금, 어두침침한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없거나, 의약품 설명서의 작은 글씨를 만날 때면 나 또한 이런 류
'헌법의 순간'과 마주치다
[최재천의 책갈피] <현법의 순간> 박혁 글
한나 아렌트의 정치 사상으로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의 고백이 특별하다. 사실 나도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공감하기에 그대로 인용한다. "저는 지금까지 남한에서만 치러진 총선거로 뽑힌 제헌의원들을 무시했습니다. 남북 영구 분단을 초래할 선거가 시행된 것이 안타깝고 못마땅했습니다. 하물며 그들이 만든 제헌헌법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불안'의 순기능 이용하기
[최재천의 책갈피] <당신의 불안은 죄가 없다> 웬디 스즈키 글, 안젤라 센 번역, 김경일 감수
불안은 삶의 일부다. "최근 추정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90퍼센트 정도가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며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뇌는 구석기 시대와 비교해서 생물학적 진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반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럽다.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가 있다.
인간은 '내일'을 창조해냈다
[최재천의 책갈피] <시간의 지배자> 토머스 서든도프 , 조너선 레드쇼 , 애덤 벌리 지음, 조은영 번역
"다른 동물들도 사람처럼 서로 만나면 인사한다. 침팬지는 '안녕hello'이라고 말하는 듯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심지어 포옹을 하거나 뽀뽀도 한다. 그러나 제인 구달이 지적한 것처럼 이들이 '잘 가goodbye'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인간은 나와 당신이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자의 길이 내일 다시 교차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작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