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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PD수첩> '4대강 비밀팀' 불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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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PD수첩> '4대강 비밀팀' 불방 결정 제작진 반발 "김재철 사장이 '사전 시사' 요구"…"방송 장악 현실화"
17일 밤 방송될 예정이던 문화방송(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김재철 사장의 방송 보류 결정으로 결방됐다.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이날 방송을 3시간 가량 남긴 오후 8시 30분께 임원회의를 통해 <PD수첩> 방송 보류를 최종 결정했다. 김재철 사장의 '방송 보류' 결정은 이날 국토해양부가 법원에 청구한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이 기각된 이후에 나온 것이라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오전 국토해양부가 <PD수첩> 방송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자 '사전 시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제작진은 "김재철 사장이 <PD수첩> '4대강 비밀' 편에 대해 사전 시사를 요구했다"며 "그러나 MBC 공정방송 단체협약 규약은 '국장 책임제'로 사전 시사의 최종 책임자는 각 제작국의 국장이며 사장은 물론 본부장도 시사 권한이 업기에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오후 4시 30분께 재회의를 소집해 다시 사전 시사를 요구했으나 이 역시 제작진 거부로 취소됐다. 이에 김 사장은 방송을 앞두고 사규위반을 이유로 방송 보류를 최종 지시한 것.

<PD수첩> 오행운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장이 오늘 PD수첩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며 "제작진은 이에 굴하지 않고 마지막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오 PD는 "1990년 우루과이 라운드 관련 방송 이후 20년 만의 방송 불방 사태"라며 "PD수첩 제작진을 비롯한 시사교양국 PD들이 비상 소집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장이 보류 결정을 내린 상태라 불방이 확실시 되고 있지만 방송을 연출한 최승호 프로듀서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김재철 씨는 PD수첩과 MBC를 죽이고, 언론 자유를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은 사측에 18일 긴급 공방협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은 "국장책임제인 MBC 공방 규약상 사장이 '사전 시사'를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미 해당 방송은 사전 심의 등 방송에 앞서 거쳐야할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말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MBC 구성원들이 파업을 통해 우려했던 정권의 방송 장악, 정권에 대한 눈치보기가 현실화 된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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