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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에 무죄 판결을 내렸음에도 MBC 사측이 "대법원이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로 판시했다'"면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는 공고를 내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가 반발하는 등 논란을 부르고 있다.

MBC 사측 '무죄' 판결에도 "혼란 일으켜 죄송"?

MBC 사측은 5일 사고(社告)를 내 "대법원이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해 진실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PD수첩>의 기획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다고 해도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핵심 쟁점들이 '허위 사실'이었다면, 그 프로그램은 공정성과 객관성은 물론 정당성도 상실하게 된다"면서 "지난 2008년 전 국민의 주요 관심사였던 시점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혼란과 갈등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시의성을 빌미로 부실한 취재를 합리화하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 △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절차 등 내부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는 등의 약속도 내걸었다.

노조 "사측 거짓말하며 혼자서 반성…정권에서 무엇 바라나"

이에 MBC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낸 성명에서 "회사는 사고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나열하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반성하자고 난리"라며 "대법원 판결에는 '보도 주요 내용이 허위'라고 판시한 구절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MBC가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 만의 일방적인 주장이었고 정치 검사들이 나서 기소까지 했지만 이번에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것 아니냐"며 "그런데도 회사는 판결 취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스스로 정부 여당의 앞잡이가 되어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신들이 MBC 경영진이 맞나? 모두가 <PD수첩>의 정당한 승리를 축하하고 있는데 혼자 구석으로 가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형국"이라며 "한술 더 떠서 제작진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흉흉한 소문도 들려온다"고 전했다.

이들은 "엄기영 전 사장은 지난 2008년 굴욕적인 사과방송을 하고 그후 사장직을 그만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섰다"며 "김재철 사장은 <PD수첩>을 '확인사살'하고 그 대가로 권력으로부터 '무엇'을 받아내겠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MBC를 갈기갈기 찢어 정권에 헌납하려 한다면 더 이상 당신들과 공정방송을 논의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