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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인 경찰, 비무장 흑인 전기충격기 폭행 후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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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인 경찰, 비무장 흑인 전기충격기 폭행 후 사살 사건 당시 동영상 확보돼 "살인혐의 기소" 유력

미국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에 총격을 가해 사망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당초 백인 경찰은 사망한 흑인이 자신을 위협해서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지만,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 진술은 사실상 거짓임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각) 입수해 보도한 동영상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의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 백인 경관은 도망가던 흑인 월터 스콧 씨를 상대로 모두 8발의 권총을 발사했다. 스콧 씨는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으며 별다른 무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지난 4일(현지시각) 파손된 정지등을 달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스콧 씨가 경찰의 검문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슬레이저 경관은 검문 과정에서 스콧 씨를 멈추게 했고 전기충격기로 폭행한 뒤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 마이클 슬레이거(오른쪽) 경관이 도망가는 워터 스콧씨를 겨냥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총을 발사한 이유에 대해 슬레이저 경관은 스콧 씨가 자신의 전기충격기를 빼앗고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영상을 입수한 <뉴욕타임스>는 "스콧 씨가 총을 맞고 쓰러진 다음 슬레이저 경관이 전기충격기를 가지고 와서 스콧 씨 옆에 가져다 놓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슬레이저 경관의 진술과 사건 당시 상황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 공개 이후 슬레이저 씨는 해당 경찰에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등 현지 관계기관에서는 슬레이저 경관이 왜 총격을 가하게 됐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키스 서메이 노스찰스턴 시장은 "해당 경관은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살인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혀 슬레이저 경관에 대한 처벌을 시사했다.


스콧 씨의 가족들은 미국 방송 CNN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해당 사건의 정확한 진실이라며 "(스콧 씨가)편안히 눈을 감게 하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흑인 어니스트 새터화이트 씨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저스틴 그레이븐도 기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레이븐 경관은 지난해 2월 새터화이트 씨가 운전하는 차를 추격해 운전석 쪽으로 총을 난사했다. 검찰은 그레이븐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려 했으나 대배심은 이보다 가벼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라고 결정했다.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10대 흑인 청년인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인종차별적인 수사 및 체포 관행이 미국 사회 내의 인종차별 문제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종차별에 항의했던 흑인들의 시위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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