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국가 개조 프로젝트'였던 4대강 사업, 그리고 7년. 그동안 아픈 눈으로 강과 강 주변의 변화를 지켜보았고, 그 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았으며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지율 스님과 예술가들이 '4대강 기록관'을 지으려 합니다. 기록관은 모래강 내성천의 개발을 막기 위해 내성천의 친구들이 한평사기로 마련한 내성천 하류, 낙동강과 인접한 회룡포 강변 대지 위에 세워지게 됩니다.
이 연재는 기록관 짓기에 함께할 여러분을 초대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
지난 가을 내성천에서, 얼마 전 돌아왔다는 먹황새를 보았다.
항상 짝을 이뤄 오다 언젠가 부터는 홀로 온다는 이야기와 다리를 다쳐 절룩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파헤쳐지고 거칠어진 강변에서 홀로 고요한 모습이었다.
돌아오고, 또 기다린다는 것은 기억과 믿음을 간직한다는 것이겠지 싶어 나의 야박하고 얄팍한 삶과 마음이 부끄러웠다.
내게 강은 '나가 앉아 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설움이 가득 차 어쩔 줄 모를 때, 그 길고 오래된 흐름에 기대면 강은 말없이 깊은 위로를 건넸다.
이제 우리 그런 소중한 것들을 하나 둘 잃어버리고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생각하다 한없이 쓸쓸했다. 강변을 웅웅거리던 포크레인들과 트럭들을 보았다. 그 슬픈 노동과 그것에 기대어있을 식구들의 가난한 삶을 생각했다. 그 가난한 삶을 볼모로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려는 이들에 대해 노여움이 일었다.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깃들었던 무수한 생명들과 이웃들의 삶을 지키려 애썼던 마음들이 있다. 그 마음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심정으로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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