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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 동물 판매? "인간 황윤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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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 동물 판매? "인간 황윤을 팝니다" 녹색당 "대형 마트 동물 판매 규제해야"…케이지 '감금' 퍼포먼스
20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 한복판,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 비닐 우리 안에 사람이 전시됐다. 비닐 상자 안에는 '인간 황윤을 팝니다', 'SAL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우리 안에 갇힌 녹색당 황윤 비례대표 후보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홍보됐다.

"종 : 인간. 품종 : 한국인. 먹이 : 쌀, 야채, 과일, 견과류 등. 사육 방법 : 주행성. 산책을 시키고 가끔 놀아주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됨. 사육이 어렵지는 않으나, 길들이기 위해 때리면 공격적이 됨. 가격 : 판매원과 상담 후 결정."

녹색당 동물권선거운동본부는 이날 "대형 마트에서만이라도 동물을 판매하는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람 감금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5시간 동안 퍼포먼스에 나선 녹색당 황윤 비례대표 후보는 비닐 우리 안에서 빙글빙글 돌거나, 비닐 우리를 손톱으로 박박 긁는 시늉을 했다. 좁은 우리에 갇혀 이상 행동을 하는 동물들을 연상케 하는 행동이었다.

녹색당은 "지금도 대형 마트는 작은 케이지 안에 햄스터, 미니 토끼, 강아지 등을 담아놓고 엘사 인형과 로봇 장난감과 함께 팔고 있다"면서 "생명 감수성이 배제된 동물 판매 행위는 지난 4년간 37만 마리의 동물이 버려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윤 후보는 "정부가 유기 동물 대부분을 안락사시키는데, 여기에도 국가 예산이 든다"면서 "안락사를 시키기 전에 동물을 너무 쉽게 사지 못하도록 규제해 유기 동물이 생기는 원인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 녹색당 황윤 비례대표 후보가 20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대형마트 동물 판매를 규제하자"고 주장하며 가로·세로 1미터 우리에 5시간 동안 감금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녹색당

"공장식 개 농장 '퍼피밀', 암캐 끊임없이 혹사"

황윤 후보는 "대형 마트나 펫숍의 어린 동물들을 보면 귀엽고 키우고 싶어지지만, 이 동물들이 어디서 오는지 알면 도저히 살 수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형 마트의 강아지들은 '퍼피밀'이라는 공장식 개 농장에서 대량 생산돼 전국에 공급된다는 것이다.

황윤 후보는 "햇볕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품종 있는 암캐들이 인공 수정으로 끊임없이 새끼를 낳도록 혹사당하고 있다"면서 "'퍼피밀' 가운데는 불결하고 불법적인 시설이 많다. 개 번식장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동물 학대적인 번식업은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일에서는 반려 동물 판매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반려 동물을 들일 때도 책임감을 갖도록 유도하는데, 이러한 정책적 노력으로 버려지는 동물이 적다고 황 후보는 덧붙였다.

녹색당은 오는 20대 총선을 맞아 '동물권 보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동물권 공약으로는 △공장식 축산업을 동물 복지 기준으로 전환 △동물원 사육 환경에 대한 기준과 동물원 허가제를 도입하는 '동물원법' 제정 △동물 실험 50% 감축 로드맵 마련 △정부·지자체·시민단체로 구성되는 동물 복지위원회 제도화 △구입보다는 입양을 통해 반려 동물을 맞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캠페인 강화 △야생 동물 서식지를 파괴하는 토건 사업 규제 등을 제시했다.

녹색당 비례대표 1번으로 이날 퍼포먼스에 나선 황윤 후보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대표작으로는 야생 동물 '로드 킬'의 문제점을 다룬 <어느 날 그 길에서>,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다룬 <잡식 가족의 딜레마> 등이 있다. (☞관련 기사 : "진짜 돼지를 본 적이 있나요?")

ⓒ프레시안(김윤나영)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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