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서울의 지하철 공사의 안전 관련 업무 외주화를 근본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지하철 가운데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은 유지 보수 관리 업무를 외주화한 상태다. 서울메트로는 사고가 터지자 자회사를 설립해 안전 업무를 맡기겠다고 밝히 바 있지만, 자회사 역시 용역회사가 맡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 구의역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과 이 사고로 숨진 정비 용역업체 직원 김모(19) 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았다. 박 시장은 30일 밤에도 유족을 만나러 병원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이날 오전 출근길에 비공개 일정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구의역 사고 현장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 시장으로서 서울 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사고는 청년들이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고발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경영 효율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저임금 비정규직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그 실태를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두려움이 앞선다며 이번 사고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진상이 규명되는 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의 안전 업무 외주화 뿐 아니라, 시 산하기관의 외주화를 전면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박 시장은 "돈보다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고 우선하는 행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김 씨의 빈소가 차려지는대로 다시 빈소를 찾아 조문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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