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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맹공…"한류 스타 희생양, 중국 책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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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맹공…"한류 스타 희생양, 중국 책임 없어" 관영 매체 연일 총동원…사드 반대 여론몰이

중국이 관영 매체들을 총동원해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드 문제에 따른 한중 우호 관계 훼손으로 한류 스타가 희생양이 되더라도 중국은 책임이 없다는 논평까지 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여론 조사와 괴담을 통해서 '한류(韓流)'를 '한류(寒流)'로 만들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 관영 매체 '사드 반대' 총공세…한류 타격 직접 언급=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은 4일 사설에서 "사드로 인한 중한 관계 경색은 한국 연예 산업의 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면서 "중국 내 한류 스타의 활동 제약에 대해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사드 배치를 강행해 중한 정치 관계의 긴장으로 이어진다면 중국 내 한류는 장차 반드시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류 스타가 사드 배치의 희생양이 되더라도 이는 중국 때문이 아니다. 현재 중국에서 한류의 어려움은 한국이 스스로 자초했다"면서 "한국이 큰 손해를 보겠지만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네티즌은 국가 앞에서는 우상도 없다고 말할 정도인데 사드 배치의 압박 속에 중국 젊은이들이 어떻게 한류 스타를 보면서 즐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인민일보>는 4일에도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 사드에 관한 4번째 칼럼을 게재하며 한미가 중국과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드를 배치한다면 후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러 정상이 지난 6월 공동 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에 공동의 반대 입장을 밝힌 사실을 거론한 뒤 "한미가 중-러의 엄중한 경고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않고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오만한 조치'가 초래할 후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국제 정세의 안정을 파괴한 데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러 양국은 동북아가 새로운 냉전 상태로 빠져드는 것을 원하지 않고 국제 무대에서 새로운 군비 경쟁이 시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중-러는 앞으로 한미가 예측하지 못하고 감당할 수 없는 반격 조치로 사드 배치 강행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중국망(中國網)>의 편집장 왕샤오후이는 이날 '한국이 잘못 둔 한 수로 자국과 아태 전체를 위험에 빠뜨려'라는 제하의 평론에서 '항장(항우의 부하장수)의 칼춤은 유방을 겨눈 것'이라는 홍문연(鴻門宴) 고사의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성어를 인용했다.

그는 "이 말은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의 진정한 의도가 다른 곳에 있다는 뜻이다.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무심결에 이 복잡한 중국 성어를 가장 정확하게 풀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왕 편집장은 "사드 배치는 중한 관계에 막대한 상처를 입히고 경제 무역과 관광 여행 분야 또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사드 배치는 한국이 자기 집에 폭탄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국민이 동경해왔던 '국민 행복 시대'는 '국민 고통 시대'로 바뀔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미국은 어쩌면 베트남 전쟁 때처럼 죽음과 아픔 그리고 쑥대밭으로 변한 강산을 반도에 남겨둔 채 무책임하게 자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 중국 내 여론몰이 강화…괴담·합성 사진도 나돌아=중국에서는 주로 SNS 등 인터넷을 통해 '혐한 기류'가 퍼지고 있다.

4일 중국판 트위터 시나 웨이보의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 이상이 최근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한다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28만 명이 참여했으며 댓글만 11만 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많은 중국 네티즌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비난하면서 '애국심이 오락을 앞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후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연예기획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관영 CCTV가 오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괴담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 떠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문제의 화면은 CCTV 신문 채널 '13'이 방송 자막을 통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9월 1일부터 한국인 연예인의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광전총국이 중국 위성방송에 한국 연예인의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최신 규정을 발표했다고도 적혀 있다.

광전총국은 중국의 언론과 출판, 영화, TV 등을 총괄하고 있다.

그러나 4일 <연합뉴스>가 해당 시간의 방영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중국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광전총국은 한류 스타 출연 금지와 관련해 공식 문건을 배포한 적은 없으며, 한국인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도 일부 차질은 있지만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이처럼 언론 보도를 가장한 사진 합성까지 퍼지는 것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불만을 고조 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광전총국은 한국 연예인의 중국 방송 출연 제한 여부를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베이징 소식통은 "광전총국이 공식으로 발표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인터넷상에 온갖 괴담이 떠돌고 있어 현혹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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