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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후보자 "국정원 민간인 사찰 등 반드시 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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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서훈 후보자 "국정원 민간인 사찰 등 반드시 근절" "고액 자문료 떳떳하지 않다"…野, 재산 증식·안보관 검증 공세
서훈 국가정보원 후보자가 29일 지난 2012년부터 KT스카이라이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월 1000만 원가량, 총 9000만 원 상당의 고액 자문료를 받은 것에 대해 "금액에 대해선 저도 떳떳하지 않다"면서 "다만 제가 어떤 금액을 요구한 적은 없고 회사에서 책정됐다"고 해명했다.

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스카이라이프 자문료가 국민 정서를 기준으로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2012년은 김정일이 죽은 후 김정은 집권 첫해로 많은 대기업이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위해 여러 모색을 하던 시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 3차장 출신인 그는 "KT스카이라이프에 나름대로 충실한 자문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말씀 덧붙이면, 오늘 아침 언론으로 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 소식을 봤다. 그 분들의 심정으로 보니 공직에 있거나 공직에 나서는 사람들의 자세나 도덕성 기준이 어디까지 가야겠다 하는 나름의 생각을 다져보는 기회가 됐다"고도 말했다.

이 외에도 서 국정원장 후보자의 재산 증식 과정을 두고도 야당은 송곳 검증을 시작했다. 특히 2007년 한 해만에 6억 원의 자산이 늘었던 점, 서 후보자 부인의 6개 상가 매입과 임대료 취득 과정 등을 두고 야당 위원들은 부적절한 재산 증식과 투기가 이루어진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바른정당 주호영 의원은 서 후보자에게 "퇴직하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10억3000만 원이 증가됐는데 이 증가 내역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사모님이 시가 23억원의 상가 6개를 중소기업 시설자금을 대출받아 매입한 것으로 나오고, 이렇게 대출받아 매입한 부동산은 임대업을 못하도록 되어 있다. 어떻게 가정 주부가 이런 대출을 받았는지 등을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가 6개의 임대료는 1200만 원가량 된다고 서 후보자는 밝혔다.

서 후보자는 "아내는 그냥 가정주부가 아니고 20여년 약국 경영을 해 왔다"고 해명한 후 "저희 재산이 여기까지 이르게 된 데는 저희가 맞벌이를 하며 그다지 (돈을 쓸) 시간도 없었고 특히 저희가 자녀를 결혼 18~19년이 지나서 낳았다. 다행스러운지 어떤지 자녀 양육비나 교육비가 안 들었다"고 해명했다.

서 후보자는 "그래서 열심히 살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는 말을 덧붙이며 2007년 6억 원가량의 자산이 증식된 것은 당시 주가가 많이 오르던 상황에서 "제가 펀드 형태로 가지고 있던 예금이 4억5000만 원 정도 증식됐고, 나머지는 부동산 공시지가가 오르면서"라고 설명했다. "제가 한 경제 행위는 없었고 주식시장 증감에 따라 늘고 다시 줄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는 말도 그는 덧붙였다.

한편, 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시작 직후 한 발언에서 "국정원은 정권 비호 조직이 아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구성원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는 국가 정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앞으로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이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을 폐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물리적, 장소적으로 국내 정보와 해외 정보를 구분하기에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면서도 "제가 없애려는 것은 국정원이 국내 정치와 관련된 정보, 선거 개입, 민간인 사찰, 기관 사찰을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것이지 대공수사력 약화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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