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도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과 대화에서 핵 실험 및 미사일 발사 잠정 중단과 비핵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헤드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6일(이하 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북한의 언급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대화를 위한 가능성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다음 조치를 위해 동맹국들과 대화를 나누는 꽤 좋은 지점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미북 간 대화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한국의 브리핑을 기다릴 것이다. 평양과 워싱턴 사이에 개설된 전화는 듣는 귀가 많다. 안전한 환경에서 (한미 간) 직접 대화하길 바란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이 북한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세밀한 확인 과정을 거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과 대화는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우리의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 이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다른 많은 나라와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이 미국에 오게 되면 "다음에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미 양국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북한과 대화를 위한 본격적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무부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 "화학무기 사용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성명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보편적인 규범을 공공연히 무시한 것은 북한 정권의 무모한 성격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에 따른 추가적 제재가 지난 5일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일 무기 판매와 금융, 정부 차관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추가 대북 제재를 공표했다. 국무부의 이날 발표가 향후 북미 대화 성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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