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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변하지 않으면 TK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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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나라당, 변하지 않으면 TK도 위험하다" [고성국의 총선 견문록]<3>한나라당 김경원 후보, 민주통합당 이헌태 후보
T·K 민심도 심상치 않다. 아직은 "한나라당이다"는데 이의를 표할 사람은 없지만, 균열이 생기고 있다. 한나라당은 쇄신해야 살고, 민주통합당은 돌파해야 산다. 경북 영천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김경원 예비후보는 "아직은 한나라당이지만 민심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한다. 이 틈을 파고 들어, 대구 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이헌태 후보는 "이제 한나라당 고만 찍으소"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구경북 지역 유력 언론은 'TK정치, 이대로는 안된다'는 기획 기사를 지난해 11월부터 실었다. 이 기획의 마지막 시리즈 제목이 '대안세력 키우자'였다.

대구경북이 한나라당의 '아성'으로 평가 받지만 굴곡은 있었다.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에 자민련-무소속 바람이 휘몰아쳤다. 4월 11일 총선에서 50석을 거머쥔 자민련은 대구에서 13석 중에 8명을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당시 정치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 정치권에 "여당이 TK에서 실패할 때도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 2008년 총선에서도 68석 중 20곳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고전하는 현상이 벌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물론 내년 TK 지역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문제는 '한나라당의 승리'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몇 %승리냐'이다.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총선을 치러야 하는 한나라당에게 최악의 수는 50%대 지지율에 그치는 경우다.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구 지지율이 69%였고,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 지지율 하락은 곧바로 대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19% 가까운 지지율을 얻어 당선됐던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총선이 아니라 대선이 문제가 된다.

결국 4.11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앞에는 '쇄신'이라는 과제가 던져졌다. 민주통합당 앞에는 김부겸 출마를 위시한 '돌파'라는 과제가 던져졌다. 대구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정치 신인들을 만나봤다.

<한나라당 김경원 예비후보>

한나라당 김경원 예비후보는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18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다. 세무 행정에서 잔뼈가 굵었다.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마지막으로 관복을 벗고 경북 영천에 국회의원 출사표를 던졌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를 지냈고, 현재 이명박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경북지역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 경북 영천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김경원 예비후보 ⓒ프레시안(박세열)

"TK 민심도 한계에 다다랐다...한나라당은 변해야 한다"

고성국 : TK 민심은 어떻나?

김경원 :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은 갖고 있다. 많은 분들이 한나라당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환골탈태를 해 민심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안된다. 시민들은 한나라당이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성국 : 예전에는 무조건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김경원 : 그렇다. 지금은 조건부 지지로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 (한나라당은) 더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야당의 목소리,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야당 의원도 지역에서 나와야 정치 발전을 이룰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아직은 야당 의원이 나오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그래도 야당 정치인 등장이 빨리 앞당겨지면 한나라당도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성국 : TK 민심 변화가 언제부터 감지됐나?

김경원 : TK는 의리를 중시하고 가볍게 움직이는 성격이 아니다. 오래 누적돼 온 것으로 본다. 지켜보면서 그래도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지금은 어떤 한계에 가까워진 것 아닌가. 이제 한나라당도 변화해야 한다. 또 결국 국회의원은 지역 과제를 수행하고,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시켜야 하는데, 결국 중앙, 지역 현안에 대해 균형 감각을 가진 정치인이 많이 나와야 한다.

고성국 : 지역 밀착형이면서 중앙에 힘이 있는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인가?

김경원 : 그렇다.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

고성국 :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기대는 많나?

김경원 : 많다. 어찌됐든 보수 정권 재창출이 돼야 한다. 저는 한나라당, 보수 정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고, 그런 면에서 박 위원장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고성국 : 사람들이 박 위원장의 어떤 점을 특별히 좋아하나?

김경원 : 일단 신뢰를 한다. 정치라는 게 결국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신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정치의 가장 기본이다. 국정을 잘 운영할 것 같은 신뢰를 주는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고성국 : TK 지역에도 젊은 세대들이 있다. 20~40대, 50~70대 분들을 보면 차이를 느끼나?

김경원 : TK 뿐 아니라 우리 나라 전체에 그런 차이가 있다. 세대간의 갈등도 있는 것이고, 그런 시대적인 분위기가 표심으로도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고성국 : 두 세대간 투표 성향이 많이 다르나?

김경원 : 많이 다르다고 보여진다.

고성국 : 그래도 대구 경북 지역은 가정적 권위라고 할까, 그런 '어르신'들의 권위가 강한 곳이다. 영천 그런 문화가 강한가?

김경원 : 그런 셈이다. 과거 영남 지역이 선비의 지역이고 그런데, 영주, 안동에 비하면 약할 수 있지만, 영천도 충효의 고장이다. 정몽주 선생 사당도 있다. 정몽주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또 의병 활동도 활발했던 곳이다. 현대사에서 보면, 6.25 전쟁 때 낙동강 전투에서 이겨서 승전을 하게 된 계기 중에 영천 전투가 있다.

고성국 : 예비후보 등록했으니까 유권자들을 만날 텐데, 유권자들이 주로 뭐라고 하던가?

김경원 : 저는 두 가지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나는 조세 전문가, 재정 전문가다. 그리고 실물 경제에 밝다. 기획재정부 출신이어서 국비 예산 확보에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지역에서도 지난 5~6년간 항상 갈등 현장을 지키고 있었고, 시민들과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많은 사람이 저의 그런 모습을 봐 왔기 때문에 그런 진정성을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 같다.

고성국 : 이명박 정부 들어서 지역 경기가 좀 나아졌나?

김경원 : 영천에는 와 닿지 않고 있다. 청년 실업의 경우도, 청년 일자리가 많이 줄었는데, 청년 실업이 조금 있다. 또 인구가 지금 10만 5000명 정도인데, 인구가 줄어드니 시민들이 걱정을 한다. 저도 걱정이다. 지역 전체를 봤을 때 인구가 주는 것은 문제다. 그리고 자녀 교육 문제가 또 중요하다. 그것 때문에 대구로 사람들이 빠져 나가니 걱정이다. 인구 늘리기, 일자리 창출이 가장 급선무다. 먹고 사는 게 문제다.

"한나라당, 영남 지역에서 먼서 쇄신 모습 보여야"

고성국 : 야당과의 싸움인가 여당 안에서의 싸움인가?

김경원 : 여당 안에서의 싸움이라고 본다.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나왔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고성국 : 지금 도전하는 영천에는 정희수 의원이 현역이다. 정 의원은 그런 요건을 두루 갖춘 사람 아닌가?

김경원 : 상대 후보를 얘기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우선 (정 의원은) 지역민과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 그 이유가 보선을 거쳐 재선을 했는데, 처음에 될 때는, 박근혜 위원장의 영향력이 워낙 큰 지역이어서 덕을 많이 봤다. 당시에 박 위원장이 2박 6일을 영천에서 지냈다. 2번을 자고, 4번을 더 내려왔다. 그 때 박 위원장이 당 대표 시절이었는데, 완승을 노리고 있었다. 영천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 박 위원장이 지방에서 이틀 잔 것은, 제 기억에 본 적이 없다. 본인이 고난의 과정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게 아니어서 주민들과 소통이 약하다고, 지역 시민들이 느끼고 있다. 저도 당시에 유력한 후보였지만...(졌다)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그래서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정책팀장도 했고 그랬지만, (경선에서 져서) 승복을 했다. 어찌됐든 정희수 의원은 자력으로 당선됐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 같다. 전혀 '지역밀착형' 의원이 아니었다.

고성국 : 현역 의원인 정희수 의원과 김경원 예비후보의 2강 구도인가?

김경원 : 한나라당 안에서 정 의원과 제가 2강을 형성하고, 그리고 1약으로 볼 수 있다. 저는 현역 의원과 한판 싸움이라고 본다.

고성국 : 지금 한나라당 비대위의 쇄신 작업을 보면 어떻게 느끼나?

김경원 :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상 체제라고 하는데, 시간은 많지 않지만 민주주의 사회가 결과만 좋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좀 짧더라도, 여러 가지 의견 수렴을 통해 제대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 현 정부도 소통하고 대화하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점수를 다소 잃었다. 앞으로 그런 부분을 만회하고 보완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나라당이 잘 하고 있다고 본다.

고성국 : 전략공천 20%, 개방형국민경선 80% 이런 얘기가 나오고, 현역 의원 25%를 먼저 걸러낸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예비후보 입장에서 보면 그런 룰들을 환영할만 한가?

김경원 : 그렇다. 일희일비 할 것은 아니지만 비대위 같은 곳에서 원칙이 나오면, 웃기도 하고 긴장하기도 하고 그렇다. 80%가 시민 경선을 한다는 점, 많은 시민들의 의견이 바닥에서 반영이 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좋다.

고성국 : 현역 의원 '프리미엄' 같은 게 있지 않나?

김경원 : 저는 요즘 다니면서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영천시의 한나라당 당원들은 정희수 의원의 개인 조직이 아니고, 한나라당의 당원이다. 당원은 권리와 의무가 있다. 한나라당에 가장 맞는 사람을 뽑고, 영천 지역에 가장 맞는 후보를 뽑아 영천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의 주체가 돼야 한다.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게 한나라당 당원의 의무고 권리다. 우리나라 근간을 움직이고 지탱해나가는 한나라당 당원이 정권 재창출을 가져와야 하고,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 이렇게 설득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당원들이 많다. 우리 당원들은 어느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지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

고성국 : 현역 의원들이 위축될 것 같다.

김경원 : 그렇다.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한나라당은 당연히 변해야 하고, 쇄신의 모습은 가까운 사람들이 먼저 보여줘야 한다. 국민들은 보면 안다. 누구나 지도자가 될 때 자기희생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일부에서는 '의도적인 물갈이는 나쁘다'고 할 수 있지만 진정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박근혜 위원장의 과제인데, 영남에서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나라당의 텃밭에서도 쇄신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지역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하겠나.

"한나라당에도 이용섭, 김진표 같은 조세 전문가 나와야"

▲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한나라당은 당연히 변해야 하고, 쇄신의 모습은 가까운 사람들이 먼저 보여줘야 한다. 국민들은 보면 안다. 누구나 지도자가 될 때 자기희생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프레시안(박세열)
고성국 :
영천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실망했나?

김경원 : 실망을 했다. 그 다음에 박근혜 위원장이 나와 재추진을 천명했다. 그러니 박수가 나온 것이다. 어려운 결정을 박 위원장이 했는데, 부산이다. 밀양이다 이런 것을 떠나 대승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고성국 : 한미FTA 비준 이후 농업, 축산업 종사자들이 힘들다. 경북 지역이 대체로 그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김경원 : 힘들어 한다. 영천은 포도, 복숭아 산지다. 그런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구제역 때문에 또 축산 농가들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성국 : 당론이 한미FTA 추진이고 지역 사정은 어렵다고 한다. 김 예비후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

김경원 : 농촌 지역 지원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그 부분에서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원을 하도록 정책을 내야 한다. 농어촌 출신 국의원들이 연대를 해서 활동을 해야 한다. 대도시 출신 의원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심정적으로 동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정책적 관심을 쏟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고성국 : 한미FTA에 찬성 안한다는 것인가?

김경원 : 찬성은 하되 지원 대책을 확실히 내놓아야 한다.

고성국 :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정책특보를 지냈다.

김경원 : 조심스럽기는 한데, 경선이든 대선이든 관여하면서 제가 누구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만 있다. 저는 세입 전문가다. 조세 정책 쪽에 십 수년 있었다. 재정 전문가 중에서도 조세 정책, 특히 세입 전문가다. 지금도 한나라당이나 한나라당 의원 중에 세입 전문가가 전혀 없다. 예산이라는 것은 세출과 세입이 있는데, 세입 부분 전문가가 없다. 현역 현역 국회의원 중에 없다. 후보자 중에서도 소위 재무부는 정책, 국세청은 집행이다. 집행과 정책을 갖이 다뤄본 조세 전문가도 없다. 야당에는 이용섭, 김진표 같은 분들이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그런 조세 정책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저는 정책으로 기여를 한다는 의미에서 참여를 했다.

"안철수 돌풍? 아직은 '경륜'이 부족하다"

고성국 : 대구 경북 지역구가 총 27석이다. 예상을 어떻게 하나?

김경원 : 민주통합당은 조금 힘들 것 같고 무소속은 선전할 수 있다.

고성국 : 무소속은 몇 석 정도 예상할 수 있나?

김경원 :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한나라당이 공천을 잘 해야 한다. 공천을 잘못하면 무소속이 선전할 것이다.

고성국 : 민주통합당은?

김경원 : 아직 TK에서는 선전하기 어렵다.

고성국 :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이 대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어떻게 보나?

김경원 : 분위기로 보면 그 쪽은 굉장히 고무적인 것 같다. 그 분도 훌륭한 분이고 험난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존중도 할만하다. 여론도 좋기는 하지만, 당선이 된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조금 힘들지 않겠나.

고성국 : 대선 전망을 하자면? 영천은 박근혜인가?

김경원 : 전반적으로 박근혜다.

고성국 :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 주변 사람들은 어떤 얘기를 하나?

김경원 : 한나라당이 지금 정도로 보여주는 것으로는, 대선이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꽤 있다.

고성국 : 어렵다는 것은 박근혜 위원장이 진다는 것인가?

김경원 : 그런 것 까지는 아니고, 여하튼 어려운 과정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성국 : 그렇다면 야당에서는 누가 주로 거론되나?

김경원 : 지역에서 지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야당 후보들 중에서는 문재인, 김두관 얘기를 많이 하더라.

고성국 : 지역에서 안철수 교수 얘기하는 사람은 많나?

김경원 : 지역이 보수 성향이 강하니까, 아직 경륜 등의 면에서 우려를 하는 것 같다. 수도권과는 정서가 다르다.

고성국 : 박근혜 위원장이 대세론을 이어가다가 '안철수 돌풍' 이후 많이 흔들린다. 그 점은 어떻게 보나?

김경원 : 여야를 떠나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그 가운데 나름대로 성공한 분인 안철수 교수에 대한 기대가 잠시 있는 것 아닌가. 현실 정치의 잘못된 부분이 너무 많이 보여줬고, 새롭게 나타난 분에 대한 기대가 오버랩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아닌가. 그런데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가 경영이라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유명하고, 철저하고, 최고의 실력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기업 경영과 정치는 다르다. 정치는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기업을 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국민들도 세월이 가면 자연스럽게 박근혜와 안철수를 구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고성국 : TK 지역 사람들도 안철수를 잘 아나?

김경원 : 그렇게 많이 안다고는 볼 수 없죠. 기업가로 성공했고, 사회 공헌을 하는 모습을 보면 행동이 괜찮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이드신 분들도 그런 데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고, 젊은 사람들은 그런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기업 경영과 국가 경영은 다르다. 안철수 교수도 물론 큰 정치 지도자로 클 수 있겠지만, 그렇게 빠른 시일에 클 수는 없다고 본다.

고성국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경원 : 국회의원 자질을 생각해본다면, 두 가지를 얘기할 수 있다. 특히 농촌 지역 국회의원은 첫째 국비 예산을 확보해서 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 중앙과 지방의 괴리를 줄여야 한다. 지방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지역밀착형 생활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는 감히 두 가지 조건에 근접해 있는 정치 신인이 아닌가 생각 한다. 이번에 기어이 당선돼 우리나라를 복지 국가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복지 국가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정을 만들겠다.

<민주통합당 이헌태 예비후보>

민주통합당 이헌태 예비후보는 <부산일보>와 함께 영남권 양대 지역지로 불리는 <매일신문> 정치부 차장 출신이다. 정부 단체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일을 했고,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들을 위한 '아리랑요양원' 설립을 주도했다. 현재 부인은 고려인이다. '혁신과통합' 대구 공동대표를 지냈고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대구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 대구 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이헌태 예비후보 ⓒ프레시안(박세열)

"지도부에 영남 인사 3명...민주통합당 분위기가 뜨고 있다"

고성국 : 이헌태 예비후보는 지역구가 대구 북구을이다. 어떤 동네인가?

이헌태 : 대구는 보수의 아성, 야당의 불모지라고 불리는데, 대구에서 야당세가 가장 센 곳이다. 12개 지역구가 있는데, 북구는 서민층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는 곳이다. 10살 미만 아이들과 함께 사는 부부들, 그리고 신혼 부부들, 젊은층, 서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수성구, 달서구가 잘 사는 곳이라면 북구을 지역은 서민층이 많이 산다. (당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고성국 : 대구 북을 지역에 연고가 있나?

이헌태 : 태어난 곳은 대구 다른 곳에서 태어났지만, 대구 성광고등학교를 나왔다. 북을 지역에 있다. 한강 이남에서 동문이 제일 많다. 한 지역에 8000명이 산다.

고성국 : 그게 가능한가?

이헌태 : 북구 다 합쳐서 그렇다. 왜 그러느냐. 고등학교가 3부까지 있었다. 1부, 2부, 3부 야간까지 있었는데 통합적으로 동문회를 운영하니까 그렇게 규모가 크다. 제가 안동지역 출신인데, 안동 출신이 북구에 많이 산다. 고향이 가까워서 그렇게 많이 산다. 학연, 지연에 의존해서는 안 되지만, 그래도 거부감이 좀 덜하지 않겠나. 민주통합당이 외면을 받아왔기 때문에 고향 사람이고, 동문이니 마음을 조금 더 열 수 있지 않나.

고성국 : 그 곳 현역 의원이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이다. 노령이다. 한나라당에서 공천 받기 어렵다고 보나?

이헌태 : 친박이고 67세로 나이가 많은데, 서상기 의원 공천을 주게 되면 대구에 현역 의원 공천을 다 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아마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구 공천 기준 쯤 되지 않을까. 서상기 의원 공천을 안주면 대구에도 '물갈이 바람'이 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현역 의원들 반발이 세질 것으로 본다.

고성국 : 서상기 의원이 상대하기 쉽다고 보나? 다른 신인이 나오면 더 쉽나?

이헌태 : 선거에 누가 나오고 안 나오고,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부질없다. 우리 민주통합당의 철학이나 노선, 정책으로 가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분위기가 뜨고 있다. 진정성이라든지, 정책이라든지, 대구에 대한 비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나라당 이제 그만 쫌 찍으소. 징그럽어 죽겠습니다"

고성국 : 분위기 뜨는 것은 맞나?

이헌태 : 제가 지금 바닥을 계속 훑고 있다. 숫자상으로 도식화하기는 힘들지만, 이를테면 제가 1000명에게 명함을 드렸다고 하자. 서 너명이 거부한다. 5명이 받는데 '저는 한나라당이다'라고 하더라. 제가 흥분할 정도의 수준이다. 저는 이렇게 얘기한다. 지역주의 문제도 있고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타파 얘기도 있고, 이명박 정부의 부정 부패를 보면서 '대구가 옛날에는 정의로웠는데, 왜 지금은 정의롭지 못한가' 하는 말을 한다. '한나라당 이제 쫌 그만 찍으소, 징그럽어 죽겠습니다' 하면 반응이 제일 좋다. '맞다. 맞다. 한나라당 이제 필요 없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이번에 한번 민주통합당으로 바꿔보자 하면 반응이 좋다. 주변에 야당 오래했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확실한 변화다. 물론 투표장에 가서 1번 찍을 수도 있고, 박근혜 바람이 불면 또 얘기가 달라질 수 있어서 걱정 반 우려반인데, 기존의 야당에 대한 지지도,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도, 이게 확실히 달라졌다. 투표장에 가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고성국 : 김부겸 바람이 불고 있나?

이헌태 : 불고 있다. 저희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고성국 : 어느 정도인가?

이헌태 : 일반 서민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인지도도 3선이지만 크게 높지 않다. 그런데 지금 국무총리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도 많지 않나. 자기 지역 국회의원도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경기도에서 3선 했다고 해서 다 알겠나. 그런데 식자층이나 젊은 세대는 많이 알고 있다. 만나보면 다들 김부겸, 김부겸 한다. 제가 민주통합당 후보인데 제 얘기는 별로 안 묻고 김부겸 어디로 가는지 묻더라. 지지는 모르지만 관심은 많다.

고성국 : 지난 선거 때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어떻나?

이헌태 : 그 때보다 훨씬 세다. 유시민 대표의 경우 출마했을 때는 인기가 있었는데, 떠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줬다. 그래서 김부겸 최고위원이 대구에 온다고 했을 때도 기자들이 묻는 질문이 그거다. '유시민처럼 떨어지면 또 떠날 것이냐'라고 한다.

고성국 : 그 때 김부겸이 뭐라고 했나?

이헌태 : 마지막 정치 인생을 걸겠다고 한다.

고성국 : 유시민 대표도 '대구에 뼈를 묻겠다'고 했다.

이헌태 : 그래서 김부겸 최고위원도 '진정성을 봐 달라'고 했다. 물론 투표장에 갔을 때 김부겸을 지지할지는 모르지만, 김부겸 최고위원, 민주통합당에 대해 전체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는 있다.

고성국 : 사람들이 그래도 박근혜를 제일 좋아하지 않나?

이헌태 : 그렇다. 그런데 세대가 (박근혜에게) 굉장히 불리하지 않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지역별로, 전국적으로 다 다르다. 20대는 박근혜 위원장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나이 드신 분들 박정희 향수에 젖은 분들은 많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많다.

고성국 : 지역 분들을 만나면 뭐라고 하나?

이헌태 : 제가 그래도 '스펙'은 괜찮다는 평을 받는 것 같다. '장관 스펙'은 아니지만, 연세대, 운동권 출신에 (대구 지역 최대 신문인) 매일신문 정치부 차장을 했고, 청와대를 출입했다. 이후에 국제 의료 보건 지원, 북한 의료 보건 지원을 하고 있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본부장을 지냈다. 물론 괜찮다고 해서 대구 사람들이 밀어줄지는 모르겠다. 박근혜 대표가 나와서 울고 불고 하면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고성국 : 매일신문 출신, 정부 기관 본부장, 이 정도면 보통 여당으로 가는데, 왜 야당을 택했나?

이헌태 : 정치부 기자 할 때 여야 인사들과 모두 잘 지냈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학시절부터 인간 관계들이 그런 쪽(개혁 진보)으로 연관이 많았다. 매일신문 소속이어서 보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기본 철학은 민주 개혁 진형과 함께 해 왔다.

"대구에서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겠다'고 하더라"

▲ "'한나라당 이제 쫌 그만 찍으소, 징그럽어 죽겠습니다' 하면 반응이 제일 좋다. '맞다. 맞다. 한나라당 이제 필요 없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이번에 한번 민주통합당으로 바꿔보자 하면 반응이 좋다. 주변에 야당 오래했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확실한 변화다." ⓒ프레시안(박세열)
고성국 :
이번 선거 당선 가능성은?

이헌태 : 높다고 본다.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반이라고 본다. 분위기가 좋다. 처음에 많은 분들이 나를 말리려고 했다. 선거에 몰입되면 정신 못 차린다고 하더라.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기자들이 '분위기 괜찮다. 열심히 해 보라'고 한다.

고성국 : 대구에서 야당 이름 걸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사가 있나?

이헌태 : 1986년에 유성환 의원이 통일민주당으로 당선됐다. 그리고 90년대에 자민련 돌풍이 있었고, 무소속 의원이 있었지만 대부분 보수 진영이고 여당과 합쳐지거나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 당선되면 26년만에 야당이 당선되는 것이다.

고성국 : 김부겸 최고위원은 될까?

이헌태 :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유시민 대표가 출마할 때는 당선 가능성보다는 지역구도를 깨는 아름다운 패배, 이런 의미가 있었는데, 김부겸 최고위원은 '장렬한 전사'가 아니다. 할 수 있다. 최고의 격전장으로 만들어 승리할 수 있다. 대구에서는 제일 유력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분이 인품이 좋다. 군포에서 야당 생활을 할 때도 대구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왔고, 대구 사람들 사이에서 인간성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더라. 또 하나는 제 생각인데, 3개월 후에 박근혜 바람이 불면 실질적으로 맹위를 떨칠 수 있지만, 중앙에서 SNS 등으로 한나라당 지역주의를 깨자는 바람이 불어 내려오고, 또 부산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중심으로 바람이 불어 올라오고, 김부겸이 바람을 일으키면 대구도 흔들릴 수 있지 않겠나.

고성국 : 올해 4월 총선에서 대구 경북에서 야당이 몇 석 정도 할 것 같나?

이헌태 : 총 27개인데, 한 3분의 1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8개나 9개다. 시민들도 '이제는 야당도 한 3분의 1은 해야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 3분의 1만 해도 어디인가.

고성국 : 한명숙 대표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이헌태 : 이번에 아주 지도부를 잘, 무난하게 뽑았다고 본다. 호남 사람도 포함시켰고, 또 선출직 영남 출신 최고위원이 사실상 3명이나 된다고 볼 수 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경남 창녕 출신이고, 대구 출신 김부겸 최고위원은 대구에 출마한다. 영남 출신은 아니지만 문재인 최고위원은 부산에 출마한다. 호남 기반의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가는 계기가 됐다. 대구 시민들도 마음을 열수 있도록 설득하기가 한결 쉬워진 계기가 됐다고 본다.

고성국 : 대선은 어떻게 된다고 느끼나?

이헌태 : 이명박 정부에 대해 대구 경북 지역의 반감이 세니까 한나라당이 많은 변화를 추진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한나라당의 새롭게 변화된 모습이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먹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지금은 예상할 수 없다. 박근혜 위원장이 속한 한나라당이 물갈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명박 정부와 단칼에 구분되고 그럴 수는 없지 않겠나. 정권 교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고성국 : 지역 민심은 어떻나?

이헌태 : 지역 분들도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고성국 :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하나? 이 정부는 소위 'TK 정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헌태 : 고향 대통령이다. 그런데 많이 실망하고 있다. 일단 제일 큰 것은 서민들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부정 부패도 있고, 불법, 탈법 얘기도 나오지만 제일 큰 것은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물가가 너무 올랐다.

고성국 : 이명박 대통령이 제일 잘하는 게 실물 경제 아닌가?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이 있어서 이만큼 유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헌태 : 이명박 대통령은 시대 흐름을 못 읽은 것이다. 이 대통령이 '지금이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라고 하는데, 국민들은 '해방 후 45년 이후 가장 힘들고 희망이 없는 시절'이라고 한다. 그런 것을 이명박 대통령이 못 읽고 있다. 수출 잘 된다. G20 정상회담도 했다. 그런데 서민은 잘 살게 됐나? 그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열받아 있다는 것이다.

고성국 : 처음에 이명박 정부가 인사에서부터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고소영' 정부라고 하는 말이 있듯 영남권은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은 곳 아닌가?

이헌태 : 영남권 사람들은 다 안다. 출세한 사람만 출세했다. 제가 알기로도 관료들, 공무원, 사업하는 사람, 덕 본 사람은 많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대구 경북 주민들과 무슨 관계인가. 그러니까 더 자존심이 상하는 양상이 됐다.

"선거가 재미 있다. '대구 자영업 대변인' 되겠다"

고성국 : 선거가 재미있나?

이헌태 : 그렇다. 이번에 선거는 처음인데, 고마운 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선거법이 많이 바뀌었던 부분이다. 해보니까 혁명이다. 야당은 예전에 돈이 없으면 선거를 못 치렀다. 그런데 후보자 입장에서는 금융실명제에 버금가는 선거법이 만들어진데 감사한다. 내가 밥을 못 사는데, 밥 사는 것은 무조건 선거법 위반이니까 참 좋더라. 돈 안들어가는 선거를 만들어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 팔달교 입구에서 제가 계속 인사하고 있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 식당에 가면 '인사하는 것 봤다'고 하고, 그래서 재밌다. 사람들 만나 얘기 듣는 것도 재밌다. 남들이 보기에 정치 체질이다 할 정도로 재밌다. 가슴 아픈 것은 저녁에 술집 거리, 음식점 거리 가면 10집 중에 8집이 장사가 안 된다는 점이다. 기자 하고, 공무원 생활할 때는 몰랐는데 나와보니까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 모두들 전재산 몇 억씩은 들였을텐데...그래서 제가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성국 : 어떤 대책이 있나?

이헌태 :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은 이헌태가 대변인이 되겠다. 카드 수수료 인하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 컨설팅을 확실하게 할 수 있게 하겠다. 지역 단위별로 컨설팅을 컨트롤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 우리 지역에 결혼하고 아이 낳은 부부들이 많은데, 대구 북을 지역을 무상 보육의 1번지로 만들고 싶다. 하나 추가하자면, 제가 몇 년 전에 상처를 했다. 현재 부인이 고려인이다. 20만명의 고려인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데, 제가 그 곳에 정부 차원에서 요양원을 만들었다. 이름이 아리랑요양원이다. 거기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모스크바에서 대학을 나왔고, 현재 부산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무역회사에 다닌다. 지금은 사표를 내고 선거를 도와주러 왔다. 우리말을 참 잘하고, 지역에서도 좋아한다.

고성국 : 대구 분들이 문재인 얘기를 하나?

이헌태 : 인기가 있다. 점잖다고 얘기를 많이 한다. 대구 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노무현 측근이라고 보기보다는, 사람이 반듯하고 양반이고 점잖다. 이런 얘기를 한다.

고성국 : 안철수 교수는 어떻나?

이헌태 : 안철수 교수는 전국적으로 다 인기가 있다.

고성국 : 사람들이 뭐라고 하나?

이헌태 : 제가 홍보를 한다. 민주통합당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민주당, 혁신과통합, 한국노총, 시민단체가 모였다. 그리고 안철수가 지원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 '안철수가 입당 했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면 '안철수가 박원순을 지지했는데 한나라당을 지지하겠느냐'고 대꾸한다. 그러면 '나한테 약속을 해라. 민주통합당에 안철수가 들어오면 찍어주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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