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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심판 여론 많지만 박근혜 신뢰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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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MB정부 심판 여론 많지만 박근혜 신뢰도 높다" [고성국의 총선견문록]<7> 수도권 출마하는 새누리당 신동우·유성식·현명철
이명박 대통령은 '수도권 대통령'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수도권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 대통령 본인이 서울시장을 지낸 전력이 있다. 임기 중에는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여 충청권 민심 이탈을 감안하면서까지 수도권의 이익을 지키려 했다.

그런데 서울,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53.2%를 차지했다. 정동영 후보는 24.5%에 그쳤다. 2008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지역 48개 중 40개 의석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4년 후인 지금, 이런 데이터는 새누리당 인사들에게 오히려 '공포'에 가깝다. "새누리당이 쇄신을 잘 하면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부터,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극단적인 관측까지 나온다.

그만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은 심각하다. 서울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신동우 전 강동구청장, 유성식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만나봤다. 그리고 수도권 지역으로 경기도 화성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현명철 예비후보를 만났다.

<서울 강동갑 신동우 예비후보>

신동우 예비후보는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했고, 행시 21회로 관직에 입문했다. 서울시 산업경제국장 등 서울시 요직을 거쳐 민선 3, 4기 강동구청장을 지냈다. 현재 강동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 신동우 예비후보 ⓒ프레시안

"새누리당 소통도 문제지만 MB 소통 부재가 더 문제"

고성국 : 민심이 어떻나?

신동우 :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팽배해 있다. 아무래도 여당인 새누리당에 실망을 하는 분들이 많다.

고성국 : 새누리당의 어느 부분에 실망하나?

신동우 : '구체적으로 뭐가 그렇게 싫으냐'고 지적을 해달라고 하면 구체적인 지적은 잘 못한다.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살기 팍팍하다고 느끼는 것이 밑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은데 여당을 비판하는 것이다. MB에 대해서는 소통에 대한 실망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보면 소통이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성국 : 새누리당은 소통을 잘 했나?

신동우 : 새누리당 소통 문제도 얘기하는데 주로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지적한다.

고성국 :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는 많이 있나?

신동우 : 기대는 많이 한다. '쇄신한다니 일단 지켜보자'는 차원의 반응들이다. 소통은, 내가 원하는 바를 어떻게 풀어주느냐의 문제다. 내 마음의 문제를 얘기해주고 내가 불편해하는 것을 알아주면 소통이 된다고 느끼는 것이다. 지금 박근혜 위원장이 (소통을 위해) 나섰다고 하니 기대는 해 보겠다는 것이다.

고성국 : 민심 체감도는 어느 정도인가?

신동우 :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도 많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실망 때문인 것 같다. 정치권 전반에서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 충실히 반영을 못해내는 것이다.

고성국 : 그래서 대안으로 안철수 교수같은 사람이 뜨는 것 아닌가. 안철수에 대해 시민들이 어떤 얘기들을 하던가?

신동우 : 언론에서 얘기하는 정도의 수준인데, 깊이 들어가면 '개인적으로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보지만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서는 걱정이 되다'는 말을 하더라. 그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 정치 분야에서 훈련이 돼야 하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 잘 했다고 하면, 그 분야의 성공 모델로 (안 교수를)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안타까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성국 : 총선은 지금 구도로 가면 어떻게 될 것 같나. 48개 지역 중에 몇 개 예상하나?

신동우 : 섣부른 판단은 어렵지만, 새누리당이 매우 불리하다는 것은 자타 공인이다.

고성국 : 10석은 얻을 수 있나?

신동우 : 10개는 넘을 것이다. 20개를 목표로 해야 한다.

고성국 : 선거까지 두 달 남짓 남았는데 새누리당이 뭘 해야 하나?

신동우 : 두 가지다. 하나는 중앙당 차원에서 떠나간 민심을 찾아올 수 있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쇄신일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정신을 차렸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새누리당에 기대했다가 실망한 민심들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끌어와야 한다.

고성국 : 뭘 해야 정신을 차렸다고 할 수 있나?

신동우 : 지금 새누리당이 실망을 준 이유는 시민들의 현실 삶을 제대로 보듬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에 대한 노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남은 시간이 짧지만 새누리당이 그런 마음의 자세를 진실되게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지금 공천에 불신이 있는데, 지난 2008년 총선 때만 해도 공천이 공정하지 못했지 않나. 선진 정치를 구현하려면 국민들이 혁명으로 느낄 정도로 공천을 잘 해야 한다. 그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공천을 한다면,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공천을 한다면,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본다.

고성국 : 선거 때 누가 와서 도와줬으면 좋겠나?

신동우 : 박근혜 위원장이 와서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고성국 :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나경원 전 의원을 지원했지만, 나 전 의원은 떨어졌다. 서울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유세가 통할까?

신동우 : 나경원 케이스를 갖고 박근혜 위원장의 지원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 당시는 선거 구도 자체가 매우 어려운 선거 구도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물론 박 위원장에 대해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있지만 선거는 중간 영역(중도층)을 차지하는 싸움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박 위원장에게 경쟁력이 있다. 실제로 2004년에 구청장 후보로 나갔을 때 박 위원장 덕을 톡톡히 봤다. 대단했다.

고성국 : 그 때 박근혜의 힘을 실감했다?

신동우 : 특히 우리 강동갑 지역은 압승이나 참패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이 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성국 : 신 예비후보는 강동구갑에 출마한다. 강동은 강남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나?

신동우 : 다르다. 강동은 김밥의 단면이다. 서울의 (표준) 단면이라고 보면 된다. 강북적인 특성과 강남적인 특성이 같이 있다.

고성국 : 선거하기 힘든 곳인 것 같다.

신동우 : 선거 결과를 보면 서울시 전체 투표 결과가 강동에서 나타난다. 오세훈 전 시장이 당선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오 전 시장은 강동에서 이겼다. 그런데 지난해 10.26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가 강동에서 졌다. 갑을 지역 둘 다 졌다.

고성국 : 지금 여론으로 보면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질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

신동우 : 그렇다. 지금 여론으로 보면, 서울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새누리당에 대한 불리한 정서가 있다.

고성국 : 그것을 지역구 단위로 돌파하는 게 힘들지 않겠나?

신동우 : 쉽지는 않은데, 4년간 구청장을 했던 사람으로 지역에서 나쁜 평가를 받지 않는다. 강남은 이미 지역 개발이 끝났다. 거기 사는 분들의 생활은 대개 안정돼 있기는 한데, 묘한 정서가있다. 강동은 강남권 벨트에 끼워주기도 하고, 안 끼워주기도 한다. '우리는 강남으로 갈 수 없어'라고 포기하면서도 강남권으로 갈 수 있다는 염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당세는 불리하지만 제가 주민들에게 희망을 준다면 도전해볼 수 있다

고성국 : 출마자들이 얼마나 되나?

신동우 : 예비후보 등록한 분만 열 분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가장 많은데, 과거 데이터를 보면 새누리당이 이곳에서 많이 이겼었다.

고성국 : 강동에서 이겨야 서울에서 이긴다는 말이 나오는 건가?

신동우 : 일종의 시금석이 되는 지역구로 강동을 평가한다. 강동 옆이 송파다. 송파중에서도 송파병 지역은 민주당세가 강하다. 그리고 강동의 경우는 50대 50으로 본다. 강동은 여야가 왔다갔다 하는 곳이다. 그 옆에 하남시도 역대 선거를 보면 여야가 (당선자가) 왔다 갔다 한다. 자신감이 많다는 것은 모르겠지만, 지역 주민들의 테스트를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통과했었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고성국 : 강동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꼭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나?

신동우 : 지하철 노선 연장이다. 8호선이 암사가 종점으로 돼 있다. 제가 구청장 할 때, 이 것을 구리, 남양주로 연결하기로 정부와 합의를 했다. 그런데 진행이 안되고 있다. 왜 안되는 지도 알고 있다. 이것이 서울시 안에서만 움직이는 지하철이라면 벌써 됐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를 연결하는 것이면 리더십이 충돌하게 된다. 공동 작업이 돼야 한다. 누군가가 자기 일처럼 챙겨야 하는데, 서울시는 경기도 역할을 강조하고 경기도는 서울시 역할을 강조하면 주인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강동 구민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강남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9호선이 강동 둔촌동 보훈병원까지 계획이 돼 공사를 하고 있다. 이것을 명일동, 상일동, 강일동으로 연장하는 게 소망 사항이다. 이런 게 지방자치단체장만으로는 어렵다. 국회에 진출에서 속도 있게 추진하고 싶다.

<유성식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유성식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은 서울 지역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지냈다. 20년을 기자로 살았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을 지냈다.
▲ 유성식 전 비서관 ⓒ프레시안(박세열)

"'선거 치르려면 MB 청와대 있었다고 말하지 말라'는 얘기도 들어"

고성국 : 언론계에 있다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을 했다. 언론계 20년, 공직생활 4년이다. 그리고 이제 수도권에 출마한다. 왜 출마하나.

유성식 : 제가 (언론에 있을 때)14년간 정치부만 했다. 정당을 담당했다. 그리고 공직 생활을 했다. 언론에서 정치를 지켜봤고, 광의의 정치 안에 들어와 있었다. 국회에 와서 정치를 해보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언론, 시민사회비서관, 공보 업무가 다 큰 틀에서 소통을 담당하는 것이다. 언론 시절 제가 쓴 칼럼을 들여다봤다. 정치 윤리, 보수 우파 정당의 정체성, 보수 우파의 스펙트럼 확대, 세력 교체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썼더라. 감히 말씀드린다면, 새누리당에 지금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쇄신과 소통이다. 제가 지나온 길이 여기에 부합한다고 본다.

고성국 :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이 극히 나쁘다. 세누리당 이름으로는 예비후보 등록도 잘 안한다고 하던데?

유성식 : 출마 준비를 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사실 많이 당혹스러웠다. 실제로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것보다 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고, 정부에 몸 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크게 보면 나라 전체 국가 운영 시스템의 변혁 요구가 있다. 더군다나 새누리당은 정책 전환, 인적 쇄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존립의 기로에 서게 돼 있다. 이런 큰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면서 역할을 하고 싶다. 어렵지만, 도전을 하려고 한다.

고성국 : 기왕 하려면 무소속으로 하라는 얘기는 없었나?

유성식 :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저는 보수 우파다. 그런 측면에서 제대로된 보수 우파 정치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고성국 : 이명박 정부 국정에 4년 정도 참여했다. 돌아보면 어떻나?

유성식 : 국민 여론이 굉장히 안 좋지만, 그 안에 근무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저를 포함해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참모들이 굉장히 열심히 일했다. 친서민 중도 실용이라는 정국 운영 기조를 설정했고, 동반성장, 공생발전 등을 내세워 현실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공유했다.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민심은 좋지 않다. 현상과 관련해 여러 비판이 있지만, 그 저반에 깔려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다. 일자리, 전세난, 등에 대한 정부 여당의 관심과 노력이 부족하고, 또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많은 것 같다. 그 안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민심 이반과 관련해)연구를 해봐야 하는데,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고성국 : 소통이 안된 이유가 뭔가?

유성식 : 글쎄, 저도 그 안에 몸 담고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반성을 하지만, 저를 포함해 참모들이 바깥의 여론을 과감히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그래야 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성국 : 이명박 정부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감추는 것 같은데?

유성식 : 저도 그런 얘기를 들었다. 청와대 근무 사실은 선거 치르려면 얘기안하는 게 낫다는 말을 들어서 곤혹스러웠다.

고성국 : 이번에 선거에 나가면 청와대 직함을 쓸 것인가, 안 쓸 것인가?

유성식 : 제가 안 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심판을 받는다면 받을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미래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 얘기하고 설득하겠다.

고성국 :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고 욕하는 사람을 만나봤나?

유성식 : 주변의 친지들, 친구들에게 좋은 소리 못 듣고 있는 게 분명하다. 중산층 이상 분들도 전세 문제, 물가 문제, 이런 얘기를 하면서 '경제 대통령이 뭘 했느냐'는 원망들을 하더라.

고성국 : 어려운 선거가 되겠다.

유성식 : 각오하고 나왔다. 미래를 갖고 얘기를 하겠다. 소통과 쇄신, 여당의 쇄신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 이런 개혁 작업은 총선 이후에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계속 돼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역할을 하고싶다. 정책 전문가는 아니지만, 쇄신, 소통의 전문가로 일을 하겠다.

고성국 : 새누리당이 MB노믹스를 폐기한 상태인가?

유성식 : 그렇게 볼 수 있다.

고성국 : 대통령 탈당과 관련한 얘기들도 나온다.

유성식 : 논란이 많지만, 대통령의 당적 이탈이 공론화 돼 당청 갈등이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춰지면 (쇄신의) 효과가 없다고 본다. 실패한다고 본다. 내용에서 정책 쇄신을 하고 인적 쇄신을 하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으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을 하고 결정을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다. 나가라, 들어와라, 차별화다, 아니다, 이런 논란은 소모적이고 효과를 반감시킨다.

고성국 : 친이계, 즉 구 주류 세력의 집단 탈당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

유성식 : 어리석은 일이라고 본다.

고성국 : 공천을 받아 본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나?

유성식 : 자신을 갖고 덤비고 있다. 저라는 상품이 이 상황에서 필요하다. 팔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될지는 별개지만, 저는 충분히 준비를 해 왔다.

고성국 : 대통령은 누가 될 것 같나?

유성식 :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위원장 외에 대안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은 분들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야권은 문재인 이사장이 부상하고 있다. 선거의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한다면, 새누리당의 경우 앞으로 어떻게 쇄신을 잘 하고,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관건이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짧지만, 그렇게까지 짧은 시간은 아니다.

고성국 : 안철수 교수는 어떻게 보나?

유성식 : 개인적으로 그 분의 경우 자기 영역에서 성공한 벤처사업가의 상징으로 남아서 후학을 양성했으면 좋겠다. 안 교수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정당정치 체제에서) 정치적으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저는 안철수 교수가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 역할에 전념하는 게 국민과 청년 세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 안 교수가 대선에서 개입해 누군가 대통령이 된다고 가정하자. 그라면 그 때 여권의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고, 국정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고성국 : '상왕 정치' 같은 게 탄생할 수 있나?

유성식 : 상왕은 모르겠지만 하늘에 해가 두 개 뜬다고 할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고성국 : 과거에 대한 평가보다 미래에 대한 선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유 후보가 생각하는 미래는?

유성식 : 최근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 운영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균형 발전, 동반 성장, 친서민으로 무게 중심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출 위주의 경제 정책이라든지, 당의 인적 구성 등도 바꿔가야 한다. 그럼으로써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받아야 한다. 새누리당은 총선 이후에도 쇄신을 위한 투쟁이 험난하게 전개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위해서는 젊은 신진 정치인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복지다. 이 문제를 가지고 야당이 무상 씨리즈를 내세워 상황을 단순화, 이념화 시켜서 갈등을 필요 이상으로 증폭시키고 있는데, 내용으로 접근해 여야간 제대로 된 절충점을 찾아내는 정치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다.

고성국 : 국회에 들어가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유성식 : 제가 생각하는 선진 정치, 차세대 정치를 해낼 사람을 잘 만들고 싶다. 밑에서부터 받쳐 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염두하고 있는 사람은 있다. 저는 쇄신파, 미래연대, 수요 모임으로 이어지는 새누리당의 소장 쇄신파 전통에 관심이 많았다. 좀 더 길게 보고 싶다. 정치는 사람이 바꾸는 것이니까.

<경기도 화성시을 현명철 예비후보>

현명철 예비후보는 진로그룹 계열사 사장을 지낸 인사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박사 과정을 졸업했고, 모스크바 한인회장을 지냈다. 정치에 뜻을 품고 사표를 낸 뒤 화성시 동탄동 초대 주민자치위원장, 즉 '이장'을 했다. 새누리당 지방자치 부위원장,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 현명철 예비후보 ⓒ프레시안(박세열)

"MB 심판론 높아 어렵지만, 새누리당 '변화' 봐달라"


고성국 : 경기 화성, 수도권에 출마한다. 수도권 민심은 어떻나?

현명철 : 생활의 어려움을 서울 주민보다 훨씬 심각하게 느낀다. 나라에서 경제를 살려주기를 바랐는데, 나아지지 않는다.

고성국 :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것 같다.

현명철 : 그렇다.

고성국 : 지난 4년간 성적표를 보면 초라하다. 그래도 청와대는 대통령 책임만이 아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서 그렇다는 주장을 하는데?

현명철 : 전세계가 어렵고, 어느 나라든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내 일상, 내 가족의 생활이 편치 않은 것이다. 대외적으로 뭔가 돌파구를 찾고 싶은데, 그 화살이 정부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고성국 : 잔뜩 화가 나 있는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이니까 괴로울 것 같다.

현명철 : 필드에서는 기존의 정치인들, 정치 리더들에 대한 실망이 크다.

고성국 : 그 지역은 현역 의원이 초선이다. 다선 의원이면 비판을 감수할 대목이 있겠지만, 초선 의원이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비판부터 받으면 억울하겠다.

현명철 : 억울함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초선이라고 해도 간단치 않다. 초선이나 재선 관계없이 구 정치인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으니까. 그런데 여당은 더 힘든 것이다. 시민들이 바라보면 야당, 여당 모두 정치하는데, 여당에 책임을 더 지운다.

고성국 : 야당 후보는 많이 몰려 있나?

현명철 : 경쟁이 많다. 야당은 지금 4명이 등록했고, 새누리당은 현역 포함해 저까지 두 명이다.

고성국 : 야당 쪽 사람들은 역시 심판론을 들고 나오나?

현명철 : 야당이 유일하게 내세우는 것이 MB정권 심판, 종식, 이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안타깝지만 야당이 선택하는 것은 그 정도다. 물론 영향력을 많이 발휘한다.

고성국 :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현명철 : 여야 관계 없이, 기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민심 아닌가. 구시대 정치인과 새로운 인물간 물갈이가 중요하다. 이념을 보지 말고 이제는 사람을, 인물을 보고 선택해달라는 것이다. 두 번째, 새누리당이 지금 변화 중에 있다. 바뀌고 있으니 그 변화를 봐 달라, 이런 것이다.

고성국 : 새누리당에 비대위 활동에 기대를 갖고 있나?

현명철 : 굉장히 기대한다. 비대위 활동이 국민 피부에 와닿을 때까지 바뀌지 않으면 여당 정치인은 대한민국에서 살아날 사람은 없다.

고성국 : 비대위가 뭘 해야 하나?

현명철 : 새누리당이 국민에 실망을 준 것들은 다 내려놓아야 한다. 그 다음 민생을 봐야 한다. 국민 생활, 피부에 와 닿는 정책과 새로운 쇄신책, 그리고 야당보다 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면 국민들이 여당에 대한 불신이 기대로 채울 수 있지 않겠나. 아직은 큰 변화가 없어 국민들 반응도 실망스럽다는 얘기가 조금씩 나오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 새누리당 비대위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고성국 : 시민들 사이에서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있나?

현명철 : 많이 있다. 박근혜 위원장은 단단한 분이라고 본다. 그가 보여준 신뢰의 모습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고성국 : 좀 막연한데?

현명철 : 막연하지만, 당을 바꾸는 일, 기존 정치 풍토 쇄신 등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제를 분명히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성국 :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이 될 것 같나?

현명철 : 안철수가 나오기 전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런데 지금은 변수가 나왔고, 그 변수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실이 됐다. 양당이 정치권에 불신 대상이 되고 있다. 거기 한 복판에 박근혜 위원장이 있다. 피해갈 수 없다. 과거 박근혜가 아니라, 새정치 박근혜, 생활정치 박근혜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안 찍어줄 수 있다.

고성국 : 화성을 지역구다. 특징이 어떻나?

현명철 : 화성갑 지역이 도농복합 지역이라면, 화성을은 도시다. 동탄이 들어가고, 반월 지역, 병점 권, 화성권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최근 전국 시군 중에서 인구 증가율 1위다. GRDP 증가율도 1위다. 10년 안에 인구가 100만이 된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동탄 신도시가 완료되면 수도권 이남의 교통요충지가 된다.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다. 앞으로 수도권 이남에서는 화성이 가장 각광받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한다.

고성국 : 잠재력을 가진 곳인데, 현역 의원은 다 초선이다. 중장기 플랜을 가지고 도시를 발전시켜야 하지 않나?

현명철 : 지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진 젊은 세대가 많다. 개발 욕구가 강하고, 내 지역의 인프라 등에 관심이 많다. 화성 시민들은 이제 지역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성 지역에는 전부 '낙하산 공천'이 내려왔다. 초선 의원이 됐다가 또 나가고, 또 됐다가 나가고, 그런 식이다. 지역민들이 이제는 지역에 애정을 갖고 지역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지역의 뿌리까지 생각하는 사람을 원한다.

고성국 : 화성에서 주민자치위원장, 즉 이장을 했다. 선출직인가?

현명철 : 그렇다. 위원들 직선 투표다. 출마 발표도 해야 한다.

고성국 : CEO 하다가 주민자치위원장을 했는데, 왜 그랬나.

현명철 : 주민자치위원장은 봉사직이다.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할 수도 있다. 이장이 돼 지역민들의 얘기를 밑에서부터 듣고, 또 봉사를 하고 싶었다. 풀뿌리 주민들의 심정을 느꼈고, 뭘 원하는지 알게 됐다.

고성국 : 왜 정치를 했나?

현명철 : 저는 현대에 입사해서 젊은 시절 일을 했다. 현대그룹 본사 재정부, 진로그룹으로 넘어갔다. 차장 때, 39살에 최연소 이사를 하고, 44세에 최연소 사장을 했다. 저는 처음에는 정치에 목적을 안 뒀다. 경제인이었기 때문에 정치를 싫어하기도 했다. IMF 금융위기 다 겪어봤다. 정치가 경제에 얼마나 어려움을 주는지 많은 경험을 했다. 정치를 결심했을 때, 나를 키워준 지역에서 생활하고, 함께 어울리고, 그 다음에 정치를 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지역에서 봉사를 6~7년 했고, 지역 발전의 강렬한 욕망을 느꼈고, 지역민들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실제로 느꼈다.

고성국 : 이번 총선 결과를 예측한다면?

현명철 : 경기도 전체 53석 중에 선전하면 30석 정도로 할 것으로 본다. 물론 여당이 쇄신에 성공하고 국민들의 돌아선 마음을 다시 되돌리는 데 성공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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