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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따논 당상? '늙은 민주당'으론 못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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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서울은 따논 당상? '늙은 민주당'으론 못 이긴다" [고성국의 총선견문록]<8>서울 출마하는 민주당 박민규·김진욱
MB심판론은 약일까 독일까?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는 것은, 야당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오만해진 것 같다(서울대 조국 교수)"는 말도 나온다.

야당의 수도권 승리는 불보듯 뻔한 것 같다. 서울 지역 의원인 새누리당 원희룡 의원도 "새누리당이 100석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보면, 새누리당에서도 수도권 참패는 점점 '상수'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얼마나 막아내느냐의 문제다.

민주통합당이 그렇게 쉽게 수도권을 석권할 수 있을까? 최근 민주통합당 내에 '세대 교체론'이 한창이다. 혁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젊고 참신한 인물 영입이라는 말도 나온다. 20대, 30대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인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지는 꽤 됐다. 민주통합당이 인적 쇄신에 성공하고, 수도권을 탈환할 수 있을까?

새누리당의 텃밭, 서초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박민규 예비후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대문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진욱 예비후보를 만났다. 박 예비후보는 93학번, 김 예비후보는 88학번이다.

<서울 서초을 박민규 예비후보>

"재수해서 93학번"이라고 말한 박민규 예비후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김근태 의원실 보좌진으로 일했다. 김근태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을 때 의장 비서실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낼 때 장관실 정책 비서로 일했고, 김 전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공공서비스 부분 매니저로 일을 하는 등, '생활인'이 됐다. 이후 김근태 전 의원의 '2012년을 점령하라'는 유언을 듣고, 민주통합당의 '불모지' 서울 서초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 박민규 서울 서초을 예비후보 ⓒ프레시안(박세열)

"2012년을 점령하기 위해 불모지 서초에 출사표"

고성국 : 정치 입문 계기는?

박민규 : 2003년부터 국회에 입문해, 약 5년 간 김근태 전 의장님을 모셨다. 당신이 돌아가시면서 유언처럼 남긴 말, '2012년을 점령하라'는 말을 듣고, 고민 끝에 늦었지만 정치에 뛰어들기로 했다. 학창시절부터 제가 살아왔던 대한민국의 중심, 서초구에서 정치 시작점을 찍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했다.

고성국 : 서초구는 새누리당의 쟁쟁한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곳인데?

박민규 : 서초구는 제가 살아온 곳이다. 고등학교도 서울고등학교를 나왔고, 고등학생 시절 학생회장도 했었다. 민주통합당 변화와 혁신, 이명박 정부의 권력 사유화에 대한 심판, 이런 부분을 몸소 알리고 참여하기 위해 어렵다는 서초 출마를 결정했다. 지금 서초구에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 대한민국에서 혜택받은 분들이 과연 그 위치에서 가진 자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도록 노력했는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있다. 중산층과 서민이 몰락하는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희생하는 정치인의 도리를 다 했는가. 선거를 통해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한다.

고성국 : 민주통합당 공천은 가능한가?

박민규 : 민주통합당에 영남지역주의 타파라는 얘기는 많은데, 수많은 지도부, 중견 정치인 대선 후보자들이 과연 강남에서 '서초는 내가 책임지겠다. 내가 돌파하겠다'고 해본 분들이 있나. 이제는 그런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 국민의 분노가 새누리당으로만 향하는 것 같지 않다. 민주통합당도 뼈저리게 반성하고 고민해야 한다. 국민은 민주통합당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고 있다. 변화를 위해 사람을 키워야 한다. 기존의 산업화 세력을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키워야 한다. 정권 빼앗긴 지난 4년간 현실에 안주하고, 새로운 정치 신인을 키우는데 노력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이 시대 청년들인 30대, 40대 인물을 통해 스스로 서야 한다. 30대 정치인 국회 진출, 반드시 필요하다. 그 새로운 정치 변화가 바로 이곳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하는 서초에서 시작되기를 염원한다.

고성국 : 서초에서 민주통합당 젊은 후보가 뽑히면 대한민국이 서초를 다시 보게 되겠다. 반응은 있나?

박민규 : 어렵다. 제가 출마한다고 주변에 얘기해도, 제가 민주당 입당한지 9년째인데 아직도 '무슨 당으로?'라고 묻더라. 서초에는 집주인도 많지만 젊은 전세권자들도 많다. 왜 서초가 강남보다 뒤처져야 하나. 재정은 좋은데 실제로 중산층, 젊은층이 체감할만한 복지는 없다. 그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좋은 반응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성국 : 그동안 공정택 전 교육감 선거,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강남3구가 몰표를 줘 판세를 바꾼 적도 있다. 대부분 교육 문제, 주거 문제에 대한 고민을 가진 주부들이 그 주역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남 아줌마'들을 만나면 어떤 얘기들을 하나?

박민규 : 고정적으로 민주통합당에 대한 오해가 많다. 이를테면 무상급식 때문에 아이들 반찬의 질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직접 원인이다. 민주통합당이 집권하면 아파트 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아파트 값은 정당의 선택과 관련이 없다. 새누리당이 집권해야 가계 살림이 유지된다고 보는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국가 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가계 살림은 나아지는 것이다. 저는 이런 30, 40대 주부들에게 새누리당을 지지한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야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변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앞으로 '생활정치'를 위해 생활 속으로 들어가 누비고 다니면서 반찬 가격부터, 복덕방 사정까지 파악해 좋은 정책을 만들어보고 싶다.

고성국 : 서초구에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사정이 넉넉하지 않나?

박민규 : 그렇다. 국회의원은 구청장, 시장을 뽑는 게 아니다. 실질적으로 국민과 생활의 변화를 이끄는 좋은 정치인이 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은 반드시 한두 가지는 주민들에게 느끼게 해 드려야 지지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고성국 : 총선은 누가 이길까?

박민규 : 민주통합당 선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저력이 만만치 않다. 49대 51의 싸움이다.

고성국 : 조국 교수가 민주통합당이 오만해지면 안 된다고 했다. 실제로 민주통합당은 벌써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박민규 : 유권자들이 현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고, 변화를 원하고자 하지만, 결전의 순간에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국민의 기대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 맞춰야 한다. 당도 변해야 한다. 호남 정치인이 지역에서 불출마를 하고 서울에 와서 유리한 지역에만 출마하려고 하고 있는데, 정작 어려운 곳에는 출마를 꺼린다. 이런 것은 민주통합당의 한계다. 이런 구태의연한 모습만 보이면 지금 반사이익으로 얻은 지지율마저 까먹을 것이다. 공천 혁명 통해 새로운 일꾼을 발견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줘야 한다.

고성국 : 만약 유력 후보가 박 예비후보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박민규 : 경선해야죠. 최선을 다하는 게 젊은 패기다. 누가 와도 상관 없다. 저는 즐긴다. 제 강점이 또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취학 전 아동을 키우는 가장이다. 젊은 분들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첫째 아이가 5살이다. 어린이집에 보냈다. 거기에 또 좋은 소식이 있다. 지금 와이프가 둘째를 가졌는데, 임신 10주차다. 저출산 문제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협하는 원인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국회의원 출마 자격이 되지 않나. 39세에, 저도 빚을 3억 원 정도 끼어서, 공시가격 8억 원 대 아파트를 마련했다. 그 전에 전세권자로 2년마다 세 차례나 이사하는 고통을 겪었다. 누구보다 젊은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변화를 위해 저 같은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고성국 : 매일 일하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려운 상태다. 당선이 담보되지 않는 출마를 감행하는 것인데, 출산을 앞둔 부인이 반대하지 않나?

박민규 : 지금도 반대한다. 지금도 반대하지만, 정치 참여를 통해 좀더, 제 아이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 어려운 시기에 방관 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투표장에는 꼬박꼬박 나갔다'는 정도로 말하고 싶지도 않다. '너의 아버지는 변화하는 시기에. 과감히 결단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밀알이 되려고 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와이프도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

고성국 : 그런 상태에서 무작정 밀고 나가는 것은 옛날식 정치 아닌가? 충분히 동의 합의 하지 않은 정치는 21세기 정치같지 않은데?

박민규 : 모든 게 완벽하게 갖춰진 상황에서 하는 일은 잘 될 수 없다.

▲ 박민규 예비후보와 고성국 박사 ⓒ프레시안(박세열)

고성국 : 김근태 전 의원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김근태는 어떤 사람인가?

박민규 : 따뜻한 사람이다. 원칙을 중시하다보니, 주변에서 보기에 가혹하리만큼 스스로를 대했다. 지근거리에서 모시면서 '정치를 즐기셨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저에게 '정치는 힘들다. 어렵다. 상처가 많다' 이 말을 하셨었다. 과연 정치가 내 가족을 안정되게 할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두려움을 떨치고 결심했다. 물론 김 전 의장의 그런 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인정해줬을 것이라고 본다.

고성국 : 김근태 전 의장이 상처를 많이 받았나?

박민규 : 그런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제 주관적 느낌일 수도 있다. 200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당에서 만든 분양원가 공개안과 관련해 대통령이 당시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는 얘기를 하면서 못하게 했다. 국민이 과반 의석을 줬는데, 여당(열린우리당)의 총선 공약을, 관료들의 말을 믿고 못하게 한데 대해서 괴로워하셨다. '계급장 논란'이 그 때 나왔다. 많이 괴로워 하시더라. 또 복지부장관을 수행하시는데, 복지 재원 확보 문제로 고민하시던 모습도 생각난다.

고성국 : 고민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김근태 전 의원이 그래서 햄릿형 리더라는 비판도 있었다.

박민규 : 그렇다. 항상,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 최후에 결심하는 스타일이셨다.

고성국 : 민주화를 이끌었던 재야 투사로서의 강한 이미지, 정치권에 들어와서 햄릿형으로 고민하고 숙고하고, 결과적으로 타이밍을 놓치고, 하는 모습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만큼 온 몸으로 고민했다는 뜻일 것이다. 혹시 후보도 김근태 의장 밑에서 정치를 시작해 햄릿형 성격이 있는 것 아닌가.

박민규 : 김 전 의장이 저를 가까이 둔 이유는 (햄릿형 성격과) 반대 성격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저는 너무 생각이 많으면 머리가 복잡해져서 본질이 흐려진다는 생각을 개똥철학처럼 갖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보좌진 선배들, 총학생회장 출신 운동권 선배들보다 강남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서울대 경제학과 가서 안정적 생활을 꿈꾸는 환경을 가진 저를 예뻐했을까. 뭔가 수많은 무거움에서 저를 통해 자유롭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저는 인재근 사모님의 경쾌함과 닮은 것 같다. 인재근 사모님과 제가 되려 많이 유사한 것 같다.

고성국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박민규 : 2011년 통계를 보면 19세부터 39대까지 젊은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41%가 됐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대략 43세 이하라고 볼 수 있지 않겠나. 이 청년 세대가 앞으로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 세대는 이념 중심으로, 보수, 진보의 이분법으로 해석할 수 없는 세대다. 43세 이하면 대충 88학번 이상, 90년대 학번, 2000년대 학번들이다. 이들은 '486'과 또 다르다. 생존경쟁에 내몰린 불안감 때문에 진보 색채를 띠지만, 구체적 정책 선택은 보수적이기도 하다. 또 '생활 정치'에 눈을 뜨고 있는 세대다. 이 세대를 대변해서 청년들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데 선봉장이 되고 싶다.

<서울 서대문을 김진욱 예비후보>

민주통합당 김진욱 예비후보는 한국외대 경영학 석사, 경기대 정치학 박사로, 시사평론가, 한국정치법학연구소 이사를 지냈다.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고, 장안대 경임교수, 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에 민주통합당 이름을 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 김진욱 서울 서대문을 예비후보 ⓒ프레시안(박세열)

"늙은 민주당은 가라. 새로운 민주당으로 바꾸자"

고성국 : 서대문을 지역이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을 상대로 도전하나?

김진욱 : 그렇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젊은 후보가 총선에서 시민들 지지를 받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신감이 있다. 한국 사회는 빠르게 40대 중심으로 변해간다. 그런 면에서 제가 40대 민주통합당을 만들자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을 좀 젊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고성국 : 민주통합당이 지금 늙었나?

김진욱 : 나이가 문제일 수 있지만, 내용도 늙어있다. 지난 4년간 민주당이 국회에서 만들어온 정책을 관철시키는데 있어서 여러모로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미FTA 처리 과정이라든지,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국민을 대변하지 못했다. 민주통합당도 반성하고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다. 40대가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민주당 안에 40대 의원이 많지 않았고, 허리 역할도 제대로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40대 정치인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 민주당 쇄신 변혁의 마지막은 인적 변화다.

고성국 : 민주통합당에는 '공천만 받아도 당선된다'는 말도 퍼져있다. 민주당이 오만해졌다는 말도 나온다. 그런 오만한 분위기가 느껴지나?

김진욱 : 당이 실질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못 보여줬다. 공천 작업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오만해졌다'는 것은 일종의 경고음이다. 이 경고음을 민주통합당이 받아들여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을 해야 할 것이다. 바람이 분다고 해서 바람이 온전히 승리를 안겨주나? 후보를 만들지 못하면 무의미한 바람이 될 수 있다. 변화 과정에 있어야 하고, 그 변화의 완성은 얼마나 개혁적이고 진취적이고 성공 가능성 있는 사람을 발굴해 내는가 하는 부분이다.

고성국 : 이번 총선에서 화두는 뭐가 될 것 같나?

김진욱 : 저는 40대 생활정치가 이번 19대 총선에서 중심 화두가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 사회는 이념 중심으로 세대가 갈리고 계층이 나뉘어져 왔다. 그러나 국민들이 보는 것은 이념보다 생활 정치다. 생활 속에서 지역 활동, 대학 강의 등을 통해 생활 정치 콘텐츠를 많이 준비를 해 왔다.

고성국 : 생활정치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어떤 것인가?

김진욱 : 이념 정치, 낡은 정치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제가 41살에 결혼해 마흔 셋에 아이를 낳아 다음 달에 돌을 맞는다. 이를테면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생활 속에서 정치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실제 삶에 녹아들어가는 정치를 생활 정치로 보고 있다.

고성국 : 지역에 다녀보면 어떻나? 요즘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위축돼 있고, 야권 지지자들은 당당하게 드러낸다고 하던데?

김진욱 : '이번에는 새로운 사람이 돼야 한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그 동안 새누리당의 실정 때문에 뭔가 바꿔야 하겠다는 말씀도 한다. 민주통합당에게도 이번에 기회를 줄테니 제대로 해보라는 말을 한다.

고성국 : 새누리당은 조직이 있지 않나?

김진욱 : 조직이 어느 정도 기능할 수 있을지 여부가 문제일 것이다. 이번에는 새누리당 조직이 크게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여당 지지자들이 위축돼 있는 게 사실이다.

고성국 : 지역내 주요 이슈는 무엇인가?

김진욱 : 복지 관련 이슈들이다.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모두 쇄신을 얘기하는데 쇄신의 완성도를 누가 더 잘 보여주느냐, 그런 부분에도 관심이 많다.

고성국 :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어떻나?

김진욱 : 좋아하는 분이 많더라. 새누리당은 싫어하지만 박근혜 위원장은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박근혜 후보 개인이 치르는 게 아니고, 박근혜, 새누리당 이명박 정부가 함께 치러야 하는 선거다. 유권자들이 박근혜 위원장을 좋아한다고 해도 박근혜 위원장 한명만 보고 투표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성국 : 정두언 의원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가 돼 있고, 또 쇄신파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새누리당이라고 해도, 유권자들이 좀 다르게 생각하지 않나?

▲ 김진욱 예비후보 ⓒ프레시안(박세열)
김진욱 :
정두언 의원은 MB라는 괴물을 탄생시키는데 가장 크게 역할을 했다. MB 실정의 창조자다. 지금은 결별을 했지만 예전에 MB였던 분이 MB와 결별했다고 해서, 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반성을 한 적이 있나. 정말 개혁적으로 할 것이 있다면 새누리당 탈당하고 저희 당으로 오셔야. 새누리당이라는 큰 우산 속에서 약간의 개혁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이미지 정치를 하는 것 뿐이다. 지역 분들도 그것을 안다. 지역 정책에서 가장 실패한 게 뉴타운이다. 정 의원은 정무부시장때 '가자 뉴타운'을 얘기했고, '천지개벽' 네 글자 가지고 탄핵 바람 뚫고 국회의원에 당선이 됐다. 지금 가자 뉴타운 지역 주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인간적이든, 정책적 오류든 사과 말씀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고성국 : 서울 48개 중에, 몇 석을 민주통합당이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나?

김진욱 : 제 욕심 같아서는 48군데 다 됐으면 좋겠다. 강남에서도 많은 분들이 새로운 민주통합당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강남과 강북의 차이는 여전히 있는 것 같다. 30석 정도 이상은 가능하지 않겠나. 지난번에 8석 했지만,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

고성국 : 제일 민주당이 경계해야 할 것은?

김진욱 : 나눠먹기, 계파 싸움 하면 안 된다. 통합이 된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 화학적 결합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이 선거 과정을 통해 하나가 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봤을 때도 '깜이 되는 사람이 (공천이) 됐구나' 해야 한다. 줄탁동기다. 안팎에서 같이 쪼아줘야 병아리가 깨고 세상으로 나오는 것이다.

고성국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김진욱 : 제가 88학번이다. 87년 민주화 항쟁이 끝나고 나서 대학에 입학한 세대다. 현재 정치권에는 이 세대가 없다. 486 선배들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활발하게 정치에 참여해왔는데, 90년대 학번, 70년대 생, 이 세대를 대변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우리 세대는 '반독재' 투쟁보다, 민주화된 제도에 익숙하다.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은 세대다. 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누구보다 힘겹게 삶을 꾸려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런 새로운 세대의 대변인이 당에서 중심이 되고, 국회에도 들어가야 한다. 민주통합당의 '혁신'에 저와 같은 새 새대의 '약진'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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