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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靑민정수석·금감원장에 파이시티 청탁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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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靑민정수석·금감원장에 파이시티 청탁 전화 민정수석 아니라 '민원'수석 노릇한 권재진, 장관직 유지 가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게 알선수재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동시에 두고 있다. 댓가성 없는 돈을 받아 정치적인 일에 썼다는 것이 최 전 위원장의 주장이지만 검찰은 이미 파이시티와 관련해 최 전 위원장이 '힘'을 쓴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돈을 받아 대선 때 여론조사 등에 썼다"고 언론에 털어놓은 바 있는 최 전 위원장은 25일자 <동아일보>를 통해 "돈을 받은 시점 직후가 대선이 다가오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얼떨결에 '내가 독자적으로 MB(이명박 대통령) 여론조사를 하고 했거든'이라고 말했지만 이 후보 캠프의 정식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선 청와대에 보탬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짐이 되는 데 대해 한없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뒤늦게 불똥이 청와대로 튀려는 것을 막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 게다가 최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포착하고 있는 후보 캠프의 정식 여론조사에는 영수증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최 전 위원장이 불법적으로 마련한 돈은 어차피 공식 여론조사에 투입될 수가 없다.

또한 최 전 위원장은 "인허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증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와 관련해 권재진 법무부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이 모 대표와 조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곧장 권재진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 정도로 거침없는 면모를 보였다는 것.

게다가 최 전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이 2007년 대선을 전후해 파이시티 사업 투자자를 모집하고 다녔다는 보도도 나왔다. 방송계에서 실세로 군림하면서 돈을 받아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 전 보좌관은 지난 2010년 10월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해놓은 상황이다.

한편 권 장관의 경우 민정수석 재직 시 민간인사찰 증거인멸 및 관련자 회유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로 인해 검찰수사에 대한 지휘권이 있는 법무장관 자리를 지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 파이시티 건에도 이름이 올라간 것. 권 장관의 교체 압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그 사람이 민정수석 노릇을 했는지 민원수석 노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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